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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 다이어 1
미셸 호드킨 지음, 이혜선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6월
평점 :
한 가지 면에서 홀딱 반해버렸고 세 가지 면에서 황당하게 만들어버린 소설이 바로 아름다운 작가 미셸 호드킨의 <<마라
다이어>>다. 처음에는 무슨 뜻일까 했던 제목은 주인공의 이름(가명이라고 첫부분에서 밝히고 있지만) 이었고 이 이야기는 어떤 사건과
맞물려 이전과 다른 삶을 살게 되는 한 10대 소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마치 트와일라잇에서 재혼한 엄마의 스케쥴로 인해 서먹서먹한 아빠쪽으로
전학가서 새 삶을 살게 되는 트와일라잇의 벨라가 그랬던 것처럼.
p13 6개월 뒤, 두 사람은
죽었다
로드아일랜드 한 병원에서 삼일만에 깨어났을 때 마라는 기억을 잃었다. 헤어진 남자친구 주드와 그의 여동생 그리고 제일 친한 친구 레이첼은
태멀레인이 무너질 때 그 속에서 사라남지 못했다. 두 소녀는 장례를 치루었고 주드를 경찰들이 수색하는 가운데 마라는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로
전학수속을 밟았다. 그리고 그 일들이 일어났다.
트와일라잇에서 벨라는 신비로운 미소녀 분위기의 전학생이었다. 그리고 그 학교에서 제일 멋진 소년과 사랑에 빠졌다. 그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마라 역시 전학생이었고 누군가와 어울리기 보다는 혼자인 편이 편해 제이미 외엔 친하게 된 친구가 없지만 그녀의 새 학교에도 눈에
띄는 남학생이 한 명 있었다. 모든 여학생들의 로망 노아. 느슨하게 맨 넥타이, 척척 걷어 올려진 소매, 멋진 미소와 함께 영국식
억양까지....깨죄죄하다는 표현으로 그를 묘사하고 있지만 상상은 벌써 학교에서 제일 멋지고 잘생긴 남학생으로 부풀려지기 시작했다. 딱 좋은 남자
주인공의 캐릭터가.
데이트 걸을 일회용으로 쓰고 버린다는 노아의 표적에 걸린 마라는 자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끌리게 되는 것을 막을 수 없었고 노아
역시 마라를 향한 관심을 숨기지 않아 어느새 교내 모든 학생들의 적으로 돌려진 그녀는 철저하게 외톨이일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사이코 선생 한
명까지. 여기까지면 달달한 로맨스로 딱 좋았을텐데...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이 이상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전 학교에서 죽은 세 아이들이 마라의 현재 생활에 나타나 괴롭히기 시작했던 것. 환영은 거울 속에만 머물지 않고 그녀의 정신상태를 흩트려
놓기 시작했다. 악몽에 쫓기고 환영에 시달리고 분노와 동시에 주변 사람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학교 근처에서 학대당하는 개를 발견한 마라는
분노하고 말았고 다시 그 집에 가 보았을 땐 자신이 상상했던대로 집 주인이 처참히 살해되어 있었던 것. 그리고 자신에게 부당하게 F 학점을 날린
선생 역시 학교에서 갑자기 죽어버렸다. 무엇이 그들을 죽게 만들었을까. 이들을 죽인 힘이 마라의 내부에 잠재된 힘인 것일까. 환상적인 로맨스가
미스터리 SF 범죄물이 되어가는 순간에도 주인공들의 로맨스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p264 그 애는 키스를 잘못한
거야
라는 멘트와 함께
키스의 역사가 새로 써지는 것과 동시에 마라의 비밀이 노아에게 밝혀져 버린다. 놀라지 않는 노아. 그리고 이제부터 시작되는 노아의 이상한 고백.
너를 보기 전부터 너를 알고 있었다는 말. 나를 멘붕에 빠지게 만든 남자 주인공의 고백은 잠시 접어두고 더 경악하게 만든 것은 전 남친 주드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이었다. 잃었던 기억을 돌아왔을 때 마라를 두렵게 한 인물은 바로 주드. 그로 인해 그날 밤 그 모든 일이 벌어졌기에
마라에게 그는 악마과 동급인 인물인데 그가 살아 있었다. 채 2미터도 떨어지지 않는 곳에....그가 바라보고 있었다. 마라를.
그리고 가장 황당 했던 사실은 이 이야기가 1권이라는 거다. 아무도 내게 시리즈물이라고
말해주지 않았는데 이 책은 1권이며 한참 재미나게 읽고 있는 상황에서 이야기는 <<다음 권에 계속 됩니다>>라는 말만 남긴
채 끝나버렸다. 아무리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2권에 대한 실마리도 주지 않은 채. 아, 다음 권을 언제까지 목타게 기다려야하는 것일까.
있을 수 없는 일들이 가득한 이 소설 속에는 좀비도 뱀파이어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 빼놓고 읽을 정도로 재미있으며 황당하리만큼 놀래키며 궁금증에 빠져들게 만든다. 그녀가 미쳤는지 신들렸는지 알 수 없다고 내용을 소개하고
있지만 나는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미쳤는지 제대로 이해하며 읽고 있는지 헷갈려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한마리로 혼을 쏙 빼놓고 읽었다는
거다. 매혹적인 금단의 로맨스 2권은 대체 언제 나오나......출판사에 전화라고 해봐야하나? 미셸 호드킨에게 메일이라도 적어
보내야하나.....고민 중이다. 어느 쪽이든 빨리 2권을 손에 쥐게 되는
쪽으로.....!!!
마라 다이어 몇권으로 종결될지 모르는 스토리지만 다음 권에서도 부디 이 재미의 끈을 놓지
않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