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경찰을 꿈꾸던 세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했다. 가난했던 그들은 좁은 집에서 함께 살았고 그들 중 하나는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남자의 도박중독으로 인해 그들은 헤어졌고 또 다른 남자와 그 집을 나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여자는 비참하게 죽었다. 그아들 소니는 복역 중이다. 부패경찰로 낙인찍힌 채 자살한 아버지와 비참하게 죽은 어머니의 아들인 그는 이미 십대때부터 마약중독자였다. 아버지를 존경하여 아버지처럼 되고 싶다던 소년은 가정이 무너지고 난 뒤, 자신의 삶도 내던져 버렸던 것.

 

이제 소니는 모범수로 복역하며 묵묵히 수감자들의 고해 성사를 듣는다. 가끔 방문하는 목사가 다가와 귓가에 누군가의 죄에 대해 이야기하면 자신이 저지른 것으로 죄를 보태면서...살아갈 의지를 잃은 소니에게 복수를 꿈꾸게 만든 죄수가 등장했으니....!

 

'네 아비는 자살한 것이 아니다. 내부에서 부정한 짓을 저지른 동료를 수사하다가 뒤집어 쓴 거다. 네 아비의 정보원이었다. 나는'

 

이라고 고백해온 죄수로 인해 소니는 삶의 의지를 불태우며 탈옥했다. 그리고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그의 원수들을 하나하나 처단해 나가듯 죄인들에게 죄를 묻기 시작했는데, 그가 찾는 최종의 목표는 그 내부의 배신자와 '쌍둥이'라고 불리는 뒷배.

 

 

 

p167  죽긴 죽지만 다시 부활하죠

 

 

 

한 여자를 사랑했던 세 남자에게 소니는 공공의 아들이었을  것이다. 소니의 낡은 집의 공공 요금 등을 내어주며 비워 두었던 한 남자에게도, 사랑하는 여자를 떠나보내고 그 공허함을 견디지 못해 자신의 삶을 망가뜨렸던 한 남자에게도, 또한 가족을 위해 양심을 저버려야했던 한 남자에게도....세 남자 모두에게 소니는 아들이었다. 사랑하던 그녀의 아들이었기에.

 

사랑의 방식은 달랐어도 그들 모두는 소니를 나름의 방식으로 아끼고 도왔다. 그리고 소니 역시 그 모든 일을 다 끝내고 나서 진실이 세상에 드러났을 때 그것을 깨달았다. 게다가 그는 주어진 삶을 살 용기와 사랑까지 얻었으니 이번 범죄 소설은 해피엔딩이라고 적어도 좋지 않을까. 스웨덴의 베스트셀러 작가 요 네스뵈의 홀레 시리즈를 기대했어도 실망스럽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 영화화 된다는 이 원작 이야기가 제대로 잘 살려져서 읽는 내내 멋지게 상상되던 그 영상들을 블록버스터급으로 구경할 수 있게 되기를 꿈꾸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복종
미셸 우엘벡 지음, 장소미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시인으로 문단에 데뷔했다는 한 프랑스 작가의 책은 당황스럽기 그지 없었다.1998년 그의 전 작품에 대한 <젊은 문학인 국가 대상>이라는 명예가 내려졌고 유럽이 주목하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는데 <복종>만 겨우 읽은 내게 그의 문학작품을 논할 수 있는 지식이 있을리 만무했고 그간 문학의 깊이에서 멀어져 소재 불문하고 여러 소설 읽기에 매진해온터라 더더군다나 작품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동양에서 나고 자란 내게 적잖이 충격을 던져주었던 것.

 

 

p79  이슬람에 대한 강한 거부감은 유럽의 모든 국가에서 거의 똑같은 수준이에요.

      그 속에서 프랑스는 유독 특별한 경우인데

 

 

주인공은 40대의 대학교수다. 삶의 동반자이며 충실한 친구라고 소개할만큼 가깝게 느끼고 있던 '조리스카를 위스망스'에 대한 박사논문을 쓴 바 있는 그는 '대학에서의 문학 공부는 사회에서는 거의 아무짝에도 쓸모없고(p11)'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교육자였으며 교육에 대한 소명 따위는 결코 가져본 적이 없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에 남은 이유는 '애인들','여친들'이라고 부르고 있는 그녀들 때문인 듯 하여 그만 씁쓸해지고 만다. 해마다 상대를 바꿔가며 학부 여학생들과 잠자리를 이람았던 그는 미리암을 마지막으로 그 자리를 공석으로 비워두고 있었으나 질식할 것 같은 사회 분위기 속에서 다시 만나 서로가 살아있음을 확인한다. 하지만 유대인인 미리암은 가족과 함께 떠났고 그 역시 모하메드 벤 아베스가 이슬람박애당을 창당하고 프랑스에서 이슬람당이 정치적 첫 시도를 시작하는 사태를 추이하며 다른 이들처럼 나라를 떠야하나? 말아야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기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월드컵 결승전을 제외하곤 제일 좋아하는 방송이라는 대선 개표 방송에 예의 주시하며 그는 프랑스가 곧 이슬람화 될지 아닐지에 촉각을 곤두세웠고 고작 40년 정도를 살아온 자신의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될지 가늠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교수가 되어 안정적인 삶을 살면서 여학생들과 잠자리를 통해 쾌락을 추구하며 걱정없이 살던 자신의 일상이 정치변화로 흔들리게 되었으며 어쩌면 주어진 학문적 삶 역시 정체기를 맞이할 수도 있었기에 불안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p352  내게 일종의 지평을 열어준 셈이었다....나의 학문적 삶이 끝났음이 점점 명약관화해졌다....

        이것은 내게 완전히 새로운 것이었다.

 

 

국가의 변화가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인가. 또한 지식인의 삶의 변화의 폭은 어느 정도일까. 단순하게 이렇게만 바라보았던 처음의 시작과 달리 후회할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으며 두번째 삶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고 기뻐하며 이슬람 여성들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은 마지막 부분은 참으로 당황스럽기 그지 없었다. 아, 그동안 문학에서 멀어져 있어 이해력이 떨어진 것일까. 도덕적 잣대를 들이댄 것도 아닌데 나는 이 작품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즐거움'을 읽었을 때만큼도 정돈되지 않았다. 머리 속에서.

 

 

2015년 사를리 에보르 테러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이 아닌 유럽에서조차 '이슬람  = 테러' 라는 인식을 심게 된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잃었던 직장에 다시 복직되기 위해 이슬람문화와 종교에 대한 '복종'이 있어야 하고 그것이 주는 잇점을 스스로 상기시키며 타협하고 그 안으로 들어가려는 지식인의 말로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점과 씁쓸함을 남길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제대로 읽었는가? 제대로 이해한 것이 맞는가? 에 대한 의문을 끊임없이 제기하며 읽는 순간순간에도 의심하게 만들었던 소설 <복종>. 누군가가 제대로 읽고 이야기해 보자고 하면 얼른 도망가야겠다. 싶어진 소설은 난생 처음이었다-. 내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어리랜드 1 - 셉템버와 마녀의 스푼
캐서린 M. 밸런트 지음, 공보경 옮김, 아나 후안 그림 / 작가정신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5월에 태어났지만 왠지 모르게 9월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소녀 셉템버. 어느날 초록 바람의 꼬임에 빠져 암표범의 등에 올라타고 페어리랜드로 향하게 된 그녀 앞에 펼쳐진 세상은 규칙이 가득한 알 수 없는 이상한 나라였다. 화요일에 태어난 어린 숙녀를 제외하고는 연금술을 행하는 것이 금지되었다는 그곳. 때마침 화요일에 태어난 셉템버는 게임속에서 모험을 떠나듯 요정국의 탐험을 시작했는데 그 어린 날 읽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이 이야기에 비하면 아주아주 이해하기 쉬운 동화였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려운 내용도 아니고 빽빽하게 쓰여진 것도 아닌데 이야기는 읽는 도중에 몇 번이나 쉬고 끊어 읽어야 할 만큼 많은 상상력을 한 문장 속에 가득 심어 놓았다. 이들이 읽는 내내 그 씨앗을 터뜨려버리는 바람에 나는 읽기를 계속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p118 잘했든 잘못했든 이미 끝난 일이야...

 

 

 

오즈의 마법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셀로, 맥베스 등등이 떠올려지는 이름들이나 장면들이 엿보이는가 하면 지루하고 고된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내일을 만나고 싶어한 소녀의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지는 순간부터 이야기는 시작되기 때문에 굳이 돌아오지 못하게 되더라도 그리 슬프지 않을 거 같은 이야기가 바로 [페어리랜드1]이었다. 셉템버의 아버지는 전쟁터에, 엄마는 비행기 공장에서 일하기 때문에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기 보다는 자신에게 맡겨진 일들을 잘 해내야하는 아이로 셉템버가 자라난 것과 비슷하게 후작 역시 가난하게 살면서 학대까지 받으며 살았기에 현실의 세상은 만족스러운 오늘이 아니었다. 이들에겐.

 

그래서 떠나고 싶었던 것일까. 그리고 정말 재미난 일들과 마주하게 되었다. '고마워요'라는 한 남자를 동시에 남편으로 맞이한 자매는 인간 늑대인 남편이 사람일때는 동생 '잘 가요'의 남편으로, 늑대일 때는 언니 '안녕하세요' 남편으로 나뉘어 살고 있다고 했다. 사이좋게-. 마녀 자매는 미래를 들여다보고 미래가 잘 이루어지게 돕는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게다가 당연한 궁금증일 뿐일텐데 미래를 궁금해하는 셉템버를 두고 그들은 '아주 독특한 아이'를 만났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미래를 보여주며 후작에 대한 당부도 잊질 않아다. '조심해서 가요' 와' 잘 만났어요'라고 불린 형제를 죽였다면서.

 

다음으로 만나는 요정들 역시 신기한 존재이긴 마찬가지였다. 그 중에서 특히 사공은 인간이 원숭이에서 진화된 종족이며 요정은 개구리에서 진화된 종족이라고 알려주었다. 개구리와 요정이라...그 미스매치된 조합에서 나는 그 어떤 신비스러움도 발견할 수 없었는데 너무 어른이 되어 버려서 이 동화가 이끄는대로 그 이정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 중간중간에 또 읽기를 멈추고 되돌아가서 처음부터 다시 읽기를 반복하다보니 무려 4번이나 도돌이표하여 읽은 단락들도 있다. 이례적인 일이긴 했지만.

 

또 가여운 소녀를 구하기 위해 목소리와 그림자 중에서 기꺼이 그림자를 내어놓아던 일도 인상 깊은 장면으로 꼽는다. 겨우 만나게 된 후작의 시계들을 소개하고 있는 페이지 역시 명장면으로 꼽고 싶다. 아주 비밀스러우면서도 슬픈 곳일 수 밖에 없는 그곳의 시계들은 아이들을 현실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주 짧게 머물다 간 아이는 꿈울 꾸어다고 믿게 되는 것도 그때문이라고 후작은 설명했다. 다행히 셉템버는 꿈이라고 치부하지 않을만큼 머물다가 떠났고 다음  여행 역시 꿈꾸고 있었다. 겨우 1권 읽기를 끝냈을 뿐인데 동화는 많은 것을 보여주며 상상하게 만들고 있었다. 총 몇권으로 완결될지는 모르지만 작가의 상상력을 보아하니 짧게 끝낼 이야기는 아닌 것만 같은데....영화화 되어 영상으로 보여지게 된다면 정말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들로 아이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 살짝 그날을 기대해보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라 다이어 1
미셸 호드킨 지음, 이혜선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가지 면에서 홀딱 반해버렸고 세 가지 면에서 황당하게 만들어버린 소설이 바로 아름다운 작가 미셸 호드킨의 <<마라 다이어>>다. 처음에는 무슨 뜻일까 했던 제목은 주인공의 이름(가명이라고 첫부분에서 밝히고 있지만) 이었고 이 이야기는 어떤 사건과 맞물려 이전과 다른 삶을 살게 되는 한 10대 소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마치 트와일라잇에서 재혼한 엄마의 스케쥴로 인해 서먹서먹한 아빠쪽으로 전학가서 새 삶을 살게 되는 트와일라잇의 벨라가 그랬던 것처럼.

 

 

p13  6개월 뒤, 두 사람은 죽었다

 

 

로드아일랜드 한 병원에서 삼일만에 깨어났을 때 마라는 기억을 잃었다. 헤어진 남자친구 주드와 그의 여동생 그리고 제일 친한 친구 레이첼은 태멀레인이 무너질 때 그 속에서 사라남지 못했다. 두 소녀는 장례를 치루었고 주드를 경찰들이 수색하는 가운데 마라는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로 전학수속을 밟았다. 그리고 그 일들이 일어났다.

 

트와일라잇에서 벨라는 신비로운 미소녀 분위기의 전학생이었다. 그리고 그 학교에서 제일 멋진 소년과 사랑에 빠졌다. 그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마라 역시 전학생이었고 누군가와 어울리기 보다는 혼자인 편이 편해 제이미 외엔 친하게 된 친구가 없지만 그녀의 새 학교에도 눈에 띄는 남학생이 한 명 있었다. 모든 여학생들의 로망 노아. 느슨하게 맨 넥타이, 척척 걷어 올려진 소매, 멋진 미소와 함께 영국식 억양까지....깨죄죄하다는 표현으로 그를 묘사하고 있지만 상상은 벌써 학교에서 제일 멋지고 잘생긴 남학생으로 부풀려지기 시작했다. 딱 좋은 남자 주인공의 캐릭터가.

 

데이트 걸을 일회용으로 쓰고 버린다는 노아의 표적에 걸린 마라는 자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끌리게 되는 것을 막을 수 없었고 노아 역시 마라를 향한 관심을 숨기지 않아 어느새 교내 모든 학생들의 적으로 돌려진 그녀는 철저하게 외톨이일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사이코 선생 한 명까지. 여기까지면 달달한 로맨스로 딱 좋았을텐데...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이 이상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전 학교에서 죽은 세 아이들이 마라의 현재 생활에 나타나 괴롭히기 시작했던 것. 환영은 거울 속에만 머물지 않고 그녀의 정신상태를 흩트려 놓기 시작했다. 악몽에 쫓기고 환영에 시달리고 분노와 동시에 주변 사람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학교 근처에서 학대당하는 개를 발견한 마라는 분노하고 말았고 다시 그 집에 가 보았을 땐 자신이 상상했던대로 집 주인이 처참히 살해되어 있었던 것. 그리고 자신에게 부당하게 F 학점을 날린 선생 역시 학교에서 갑자기 죽어버렸다. 무엇이 그들을 죽게 만들었을까. 이들을 죽인 힘이 마라의 내부에 잠재된 힘인 것일까. 환상적인 로맨스가 미스터리 SF 범죄물이 되어가는 순간에도 주인공들의 로맨스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p264  그 애는 키스를 잘못한 거야

 

 

 라는 멘트와 함께 키스의 역사가 새로 써지는 것과 동시에 마라의 비밀이 노아에게 밝혀져 버린다. 놀라지 않는 노아. 그리고 이제부터 시작되는 노아의 이상한 고백. 너를 보기 전부터 너를 알고 있었다는 말. 나를 멘붕에 빠지게 만든 남자 주인공의 고백은 잠시 접어두고 더 경악하게 만든 것은 전 남친 주드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이었다. 잃었던 기억을 돌아왔을 때 마라를 두렵게 한 인물은 바로 주드. 그로 인해 그날 밤 그 모든 일이 벌어졌기에 마라에게 그는 악마과 동급인 인물인데 그가 살아 있었다. 채 2미터도 떨어지지 않는 곳에....그가 바라보고 있었다. 마라를.

 

그리고 가장 황당 했던 사실은 이 이야기가 1권이라는 거다. 아무도 내게 시리즈물이라고 말해주지 않았는데 이 책은 1권이며 한참 재미나게 읽고 있는 상황에서 이야기는 <<다음 권에 계속 됩니다>>라는 말만 남긴 채 끝나버렸다. 아무리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2권에 대한 실마리도 주지 않은 채. 아, 다음 권을 언제까지 목타게 기다려야하는 것일까.

 

있을 수 없는 일들이 가득한 이 소설 속에는 좀비도 뱀파이어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 빼놓고 읽을 정도로 재미있으며 황당하리만큼 놀래키며 궁금증에 빠져들게 만든다. 그녀가 미쳤는지 신들렸는지 알 수 없다고 내용을 소개하고 있지만 나는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미쳤는지 제대로 이해하며 읽고 있는지 헷갈려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한마리로 혼을 쏙 빼놓고 읽었다는 거다. 매혹적인 금단의 로맨스 2권은 대체 언제 나오나......출판사에 전화라고 해봐야하나? 미셸 호드킨에게 메일이라도 적어 보내야하나.....고민 중이다. 어느 쪽이든 빨리 2권을 손에 쥐게 되는 쪽으로.....!!!

 

마라 다이어 몇권으로 종결될지 모르는 스토리지만 다음 권에서도 부디 이 재미의 끈을 놓지 않게 되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산 자와 죽은 자 스토리콜렉터 3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산 자와 죽은 자를 가르는 기준은 하나 밖에 없는 것일까.

 

넬레 노이하우스의 이번 이야기는 산 자를 죽은 자로 만들고 죽은 자의 것을 활용해 산 자를 만든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복수스토리다. 타우누스 시리즈를 차례차례 재미나게 읽고 있는데 그 순서 상관없이 옴니버스 시리즈처럼 독립의 이야기로 읽어도 좋은 작품이 바로 넬레 노이하우스의 범죄소설들. 가볍게 읽어도 좋다. 하지만 그 내용은 절대 가볍지 않다. 그래서 읽고나서는 묘하게 잔향을 남긴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타우누스 시리즈를 쉽게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일까.

 

평화로워보이지만 사실 잊혀질만 하면 새순이 돋듯 돋아나는 범죄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지역, 타우누스. 휴가를 앞둔 피아 앞에 던져진 사건은 연관성이 전혀 없어보이는 두 할머니의 순차적인 연쇄살인. 경찰에서는 탄피 하나조차 남기지 않는 치밀한 저격범을 '스나이퍼'라고 명명하며 뒤쫓고 있고 남들 몰래 비밀 재혼을 한 피아는 남편과 함께 휴가갈 준비를 이미 다 해놓았지만 결국 그녀는 떠나지 못한다. 그리고 보덴슈타인과 함께 스나이퍼의 뒤를 바짝 추격하기 시작하는데....

 

FBI에서 큰 공적을 세웠다는 애송이 떠벌이의 말은 모두 허세. 산책을 하던 할머니와 집에서 손녀와 함께 부엌에 있던 할머니의 죽음만 보자면 할머니만 노리는 묻지마 살인사건 같을 수도 있지만 다음 범죄는 27세의 건강한 남성이 자신의 집에 들어가려다가 심장에 구멍이 뚫리며 발견되면서 가설은 무너져버렸다. [크리미널 마인드]의 범죄심리수사팀이 투입되었다면 완벽한 프로파일링을 통해 범인을 일찍 검거할 수 있었을까? 싶긴 해도 여기는 타우누스, 보덴슈타인과 피아가 있는 곳이다. 이 명콤비는 끈질긴 추적끝에 범인을 찾아내고 그가 이 모든 일을 계획한 이유 아래에는 썩을대로 썩은 장기이식판의 실체가 깔려 있었고 범행은 이 더러운 관행들을 세상 위로 뽑아 올리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던 것. 어느 쪽을 살려야 하는지에 대한 결정을 의사에게만 맡겨두어도 좋은가? 라는 의문을 품게 만든 이 작품은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져 그 의견이 분분한 대로 토론의 장을 열어보는 것 또한 좋은 주제가 될만한 소설이었다.

 

범죄만 보지 않고 심리에만 국한 되지 않으면서 사회 전반의 썩은 고리들을 바라보게 만드는 사회범죄 소설. 미야베 미유키와 넬레 노이하우스는 그 무게감이나 필체는 달라도 내겐 같은 시너지를 내게 하는 힘있는 필력의 작가들이어서 언제나 신작은 놓치지 않게 만든다. 이번 작품도 좋았다. 여러각도에서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