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노모를 돌보는 자신의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고 담담하게 그려낸 만화라니..외할머니와 보냈던 시간이 떠올라 읽는 내내 많이 먹먹했다. 변해 가는 할머니 모습이 낯설기만 했고,무너져내림을 감당하지 못하는 엄마의 서툰 보살핌이 보기 싫었고, 나의 일상을 어지럽히는 치매라는 그 병이원망스럽기만 했다. 허나 이 만화를 그려낸 작가는 어떻게 그 시간속에서도 사랑스러움을 발견할 수 있었는지...오로지 내 몫의 슬픔을 누군가에게 전가하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책임지는 것. 힘든 시간속에서도 그 순간의 의미를 놓치지 않고삶의 아름다운 일면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강인함과 선량함의 기적이 아닐까..싶다.엄마는 가끔 내게 말한다.˝나이가 들수록 엄마가 더 보고싶어져.˝아직도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힘든 날이면할머니의 속바지를 입고 잠드는 엄마에게선물해야겠다. 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