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책 읽는 시간 - 무엇으로도 위로받지 못할 때
니나 상코비치 지음, 김병화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어떤 것을 잃거나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 생겨,
그 이전과 이후로 삶이 양분되는 시점들이 있다.
저자에게는 언니의 죽음이 그랬다.
이후 집중적 독서의 한 해를 가지기로 선포한다.
이 부분에서 나는 저자가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포할 수 있음은 언니의 죽음을 이해할 수
있는 누군가가 곁에 있음이고 동시에 배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다는 얘기일테니..

20세기의 작가이자 평론가인 시릴 코널리는
˝말은 살아 있고 문학은 도피가 된다. 그것은
삶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삶 속으로 들어가는
도피이다˝라고 말했다. 내가 책을 활용하고 싶었던
방식이 바로 이것이었다. 삶으로 되돌아가는 도피말이다.
나는 책에 풍덩 빠졌다가 다시 온전해져 나타나고 싶었다. -35page

저자는 그렇게 1년을 보낸다. ˝나는 왜 살아갈 자격이
있는가?˝라는 무자비한 물음에 대한, 또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을 책에서
찾을 수 있으리라고 믿으며 말이다.

그리고는 답을 얻게 된다.

독서를 통해 나는 삶이란 고통이 고르지도 않고
무한정 부담을 져야 하는 것임을 발견했다.
비극은 제멋대로, 불공정하게 떠안겨진다.
편안한 시간이 오리라고 약속했지만 거짓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힘든 시간을 견뎌낼 수 있음을
알고 있다. 어떤 나쁜 일이 오더라도 그것이 부담은
될 수 있겠지만 올가미는 아닐 것이다. 책은 삶을,
내 삶을 거울처럼 반영한다. 이제 나는 내게 일어났던 모든
나쁘고 슬픈 일들, 내가 책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일어난
일들이 모두 인간의 회복 능력의 대가이자 증거라는 사실을
이해한다. 상상한 것이든 실제의 것이든, 경험의 가치는
우리가 어떻게 살지, 어떻게 살지 않을지를 보여주는 데
있다. 상이한 캐릭터들과 그들의 선택이 낳은 결과에 대해
읽으면서 나는 나 자신이 바뀌었음을 깨달았다.
삶의 슬픔과 기쁨을 영위하는 새롭고도 분명한 방식을
발견하고 있는 것이다. -178page

매일 나는 모든 책과 저자와 등장인물들과 결론에 대해 읽고 삼키고 소화하고 생각했다. 나 자신을 저자가 창조한 세계에 푹 담그고, 삶의 변화와 전환을 다루는 새로운 방식들을 목격했고, 유머와 감정이입과 연결의 도구를 발견했다. 독서를 통해 나는 많은 것을 이해하는 지점에 도달했다. -278page

책을 통해 나는 내 삶의 모든 아름다운 순간들과 사람들에
대한 기억을 붙잡고 있는 방법을 배웠다.
그런 기억은 힘든 시간을 넘기도록 도와준다.
나 자신과 주위 사람을 용서하는 법을 배웠고,
그들의 `힘든 짐`이 그저 지나가기를 애쓰도록 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의 삶이 다른 사람에게,
또 다른 사람에게, 또 다른 사람에게 남기는 영속적 영향을
이해하는 것이다. -279~280page

저자는 이렇게 다시 삶으로 돌아왔다.
나 역시 숨가쁘게 따라 돌아온 기분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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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10-19 22: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밑줄 그으며 읽었던 문장도 보여서 더 반가운 글이였어요. 삶속으로 들어가는 도피처란 글귀는 몇번씩 읽어도 저릿저릿한 말 같아요 ㅎㅎ

달팽이개미 2015-10-19 23:23   좋아요 1 | URL
저릿저릿한 말을 만날 때는 손을 꼬~옥 잡은 것처럼 몸 구석구석에 온기가...ㅎ 꿀밤 되세요 해피북님^^

[그장소] 2015-10-19 2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뿐 숨이 절로 느껴지는 !!^^
잘왔어..고생했고 애썼다..맞아주고픈 기분..~

달팽이개미 2015-10-19 23:24   좋아요 1 | URL
우와...심쿵!해지는 댓글..ㅎ-ㅎ 그장소님도 꿀밤 되세요~~^^*

[그장소] 2015-10-19 2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달팽이개미님도 꿀밤~^^단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