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 인생도처유상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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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만에 출간된 나의 문화 유산답사기 여섯번째 이야기는 내가 살고 있는 서울 그중에서도 조선왕조 500년의 법궁 경복궁 이야기로 시작된다. 문화 유산답사기 첫권을 읽을 때만해도, 나는 단순히 서양문화사(혹은 미술사)에 비해 잘 알지 못하는 우리 나라의 문화유산에 대한 지식을 얻고자했던 마음이 컷다.

 

 그것은 내가 유홍준 선생의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가 어떤 책인지, 아니 문화유산이 현대인들

에게 주는 가치와 메세지가 무엇인지 잘 몰랐기 때문이었다.

여섯권의 이야기를 읽어가는 동안 내가 얻은 감동은 단순한 문화 유산에 대한 피상적인 지식이

아니었다.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그것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와 삶에 대한 이야기 이다.

그것을 가장 오롯히 느낀 것이 이번 여섯 번째 이야기  "인생도처유상수"이다.

 

경복궁과 광화문의 건립과 소실, 그리고 재건의 역사를 통해 문화 유산속에 담겨저있는 민족의식

-편협적인 문화 우월주의가 아니라, 이땅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의 삶에 대한 긍정성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문화 유산에 대한 사랑과 관심은  삶과 동떨어진 관념으로서의 자기 만족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게 하는원동력이요, 든든한 기둥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나, 광화문광장을 복원하려 했던 유홍준 교수님의 고군 분투 과정을 알게 되었을때, 과연

교수님은 수년 뒤 이 광장에서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위대한 정신이 꽃 피우게 될 것을 알고 계셨던 것일까? 민주주의의 위대한  힘은 "광장문화"에서 나온다는 그 고견을 당시에 그 누가 알았으랴

 

 2부격인 선생님의 귀농생활 에피소드는 한편의 잔잔한 수필. 선생의 소박한 생활과 따뜻한 마음을 엿볼 수 있어 읽는 내내 따뜻한 미소가 절로 지어 졌다.

그리고 거창 양민 학살을 읽는 내내 가슴 한켠이 무거웠다.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동족상잔의

비극적인 역사, 며칠전 남북정상회담이 생각나 다시금 새롭게 다가 왔다.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라는 보물같은 책을 늦게 나마 읽기시작한지 반년이 지났다.

 매달 한권씩 읽었는데, 어느덧 6권 - 출간기준으로 국내편의 반을 넘은듯--

책을 빨리 많이 읽는 편인데,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는 조금씩 아껴 먹는 맛있는 그 무엇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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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즈 & 하이에크 : 시장경제를 위한 진실게임 지식인마을 27
박종현 지음 / 김영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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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 대한민국 국민의 최대 화두는 경제이다. 경제는 학문적인 이론이나, 생활 방식을 넘어서

우리의 정치 이데올로기의 기준이 되었다.

대부분의 이념은 고루하거나 실생활에 별가치 없는 관념이 되었고, 오직 경제 이념만이 우리의

생활을 지배하는 유일한 사고 체계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단순히 먹고 사는 문제를 넘어서, 우리는 진보냐 보수냐, 아니 극단적으로 사회 자체도 두 분야로

갈라져서 싸우고 있다.  물론 실체는 진보도 보수도 아닌 쉽게 까놓고 말하자면, 밥그릇 싸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케인즈와 하이에크는 각각 수정 자본주의와 신자본주의의 뿌리라고 할수 있는 경제 학자이다.

두사람의 이론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현 대한민국의 두 세력 진보와 보수를 연관 지을

수 있다.

 

 책 말미에  일본경제의 불황에 대해서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해 논하고

있다. 그리고 세부류의 복지국가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북유럽의 복지체계를 옹호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 아니 전세계 더나아가 인류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면 숨이 막힌다. 경제이론을

아무리 공부한다고 해도, 전인류적인 합의와 약자에 대한 연민과 인류선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인류의 미래는 어둡다.

 

 지식인 마을 시리즈는 언제나 그렇듯 입문서로 아주 훌륭하다. 꾸준히 재판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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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5 - 다시 금강을 예찬하다, 개정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5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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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때 산을 좋아해서 전국의 유명한 산, 국립공원이라고 이름 붙인 산은 거의다 가보았다.

특히 기억이 남는 산은 설악산과 지리산이었는데, 아늑한 어머니의 품과 같은 지리산과,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았던 가을의 설악산 풍경은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나의 마음속에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사실 나는 20대 중반 금강산을 가볼 기회가 있었다. 학교에서 단체로 가는 여행이었는데, 회비까지

완납하고, 전날 과음해서 늦잠을 자버리는 바람에 못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후 일련의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은 폐지 되었고, 그일은 두고 두고 나의

마음에 깊은 회한으로 남게 되었다.

 

 다른 답사기와 달리 오롯이 금강산에 대한 이야기로만 한권을 다쓴 유홍준 선생님의 이 책은

나의 그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주었다.

 

 답사기의 4,5권을 끝으로 북한 문화 유산 답사기는 끝났다. 아쉽다. 언제 통일이 되어 우리가

못가본 그곳을 가보게 될런지 모른다.

특히나, 답사기 초반에 두고온 고향에 대한 그리움에 눈물짓던 실향민들의 에피소드는 마음을

안타깝게 하였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시리즈는 모두 주옥 같지만 특히 북한 문화 유산 답사기는 문화 답사기

 외에 우리의 한민족인 북한 주민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실려있고, 다른 글보다 유홍준 선생님의

 내적인 성찰이 많이 실려 있어서 좋았다.

 

  나이가 들수록 담백하고 진솔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게 한 답사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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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4 - 평양의 날은 개었습니다, 개정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4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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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너무나 유명한 책인데, 얼마전 부터 한달에 한권씩 읽기 시작해서

 이제 4권을 읽게 되었다.

 

  이책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우리나라의 문화 유산에 대해 알게 되었고, 유홍준 선생님이라는

 담백하고 존경스러운 시대의 스승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이집트의 피라미드 중국의 만리장성, 로마 콜로세움을 동경하였고

 또 나름 서양미술사, 특히 유럽미술사를 개인적으로 공부하면서, 그들의 문화유산의 매력에 감탄 하였다. 내가 기억하는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이란,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다녀온 불국사와 석굴암 이 다였다.

 

 이 책 특히 4권의 후기를 쓰는 이유는 그동안 몰랐던 북한의 문화유산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과

 고구려 고분미술에서 느낀 감동이 이제까지 읽었던 것과 조금 달랐기 때문이다.

 

 선생이 북한을 다녀온지 벌써 20년이 되었고, 그때의 북한과 지금의 북한은 또 다른 존재이긴

 하지만, 한번도 북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또다른 마음의 울림을

 주는 책이었다.

 

  내가 개인적으로 유홍준 선생님을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문체에서 느껴지는 인간적인 모습과

 학자로서의 견식과 인생에 대한 철학은 참으로 배울것이 많았다.

 

 나도 선생처럼 담백하지만, 정이 넘치는 그런 멋진 인생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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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 만병의 황제의 역사
싯다르타 무케르지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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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의 눈부신 발전에 힘입어,현세대에 우리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은

 이제 몇 남지 않았다. 만병의 황제라는 부제처럼, 암이야 말로 인간이 정복하지

 못한 유일무이한 질병이 아닌가 싶다.

 

 "암은 우리 유전체의 짐이며, 불멸성에 대해 반대편에 놓인 균형추이다"

저자의 말처럼, 암은 인류영생프로젝트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이다.

 

  책은 고대부터 현대 특히 19세기 이후 100여년간, 미국의학계(현대의학을 대표하는)를

 중심으로 암이라는 질병을 퇴치하기 위한 사람들의 투쟁기- 전쟁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치열한-이다.

 단순한 의학사라면 그리 큰 감동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암을 정복하려는 과학자, 살고자 하는 환자, 그들을 돕는 로비스트, 그리고 집단들

 (제약회사,담배회사,보건당국,민간단체)--다양한 인간군상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암과

 싸우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19세기 초부터 20세기 말..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약물요법,수술,방사

 능치료등)으로 임상시험을 거듭하며 성공과 실패를 오가는 암과의 전쟁은 손에 땀을 쥘 만큼

 흥미로웠고, 암의 정체를 밝혀나가는 과정 또한 굉장한 지적즐거움을 주었다

  

   책의 마지막장은 그의 환자인 저메인이 암과 대결하는 모습을 인상적으로 묘사한다. 

  

    암이라는(어쩌면 인간의 숙명적인 운명) 무지막지한 질병앞에 결국은 스러질

  인간이지만, 마지막까지 주체적으로 살다가는 것의 삶의 의무이자 목적이라고 말하는 듯

  했다.   결국 필자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도 이것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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