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제 – 빨간 옷 소녀의 비밀

  원제 红衣小女孩2, The Tag Along 2, 2017

  감독 웨이 하오 청

  출연 양승림허위녕고혜군용소화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는 일 년 넘게 아이가 보이지 않는다는 어느 집에 조사를 갔다가 충격적인 일을 목격한다아이의 엄마인 린메이후아가 어린 딸 용칭의 몸에 온갖 주술을 적어두고 골방에 가둬두고 있었다일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온 리는 중학생인 자신의 딸 리야팅이 임신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낙태 문제로 말다툼을 한 딸이 실종되자리는 아이 아빠라는 춘카이를 찾아간다하지만 딸은 그에게도 가지 않았다경찰과 함께 그녀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숲을 뒤지던 리는 폐허가 된 건물에서 한 여인을 발견한다바로 1편의 주인공이었던 션이쥔이었다리는 딸의 실종이 단순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데…….

 

  1편은 저주라는 소제목으로빨간 옷을 입은 소녀에 얽힌 사람들의 실종과 죽음을 다루고 있었다그래서 사람들은 그 소녀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로 마무리된 1편을 보고상당히 찜찜했던 모양이다아니면 감독이 처음부터 속편을 염두에 두었는지도 모르겠고하여간 2편은 비밀이라는 소제목 아래빨간 옷을 입은 소녀가 어떻게 나타났는지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지 밝히고 있었다.

 

  그런데 미리 말하지만그 전개방식이나 말하려는 것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왜 그런지는 나중에 적어보겠다.

 

  이번 2편에서는 호랑이 신을 섬기며 신내림 상태로 실종자를 탐색하는 조직을 보여준다거기서 무녀아니 남자니까 뭐라고 해야 하지하여간 신내림을 받는 사람이 바로 춘카이다할아버지에게서 수련을 받으며그는 여러 추종자를 이끌고 신내림 상태에서 실종자들을 수색한다그리고 리야팅이 사라진 그 산속에 사악한 악령들이 우글거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그러니까 빨간 옷의 소녀 말고도 다른 존재들이 많다는 얘기다나중에 호랑이 신이 빙의한 춘카이가 나오는데……. CG에 돈을 덜 썼나 보다악령하고 별로 다르지 않은 모습에 웃음만 나왔다진지하게 악령과 대결하는 장면에서 그런 조잡한 분장이라니……뭔가 엄청난 액션 장면이 나올 줄 알았는데 시시했다. 1편보다 무섭지도 않고.

 

  하지만 1편과 연결 고리를 잘 만들고꼼꼼하게 떡밥 회수를 하려고 한 흔적이 엿보였다그 부분은 마음에 들었다똑같은 감독이 만들어서 그런지, 1편의 배우들이 그대로 나와 통일성을 주려고 한 점도 괜찮았다.

 

  여기서부터는 왜 영화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밝히려고 한다그런데 여기서부터 스포일러 가능성이 거의 90%라는 걸 미리 말하겠다.

 

  영화는 세 명의 어머니를 등장시킨다그들의 공통점은 남편이 없고아이가 둘이 있었다는 점이다. ‘는 강간으로 첫아이를 임신했지만 낙태했다실종된 리야팅은 둘째다. ‘린메이후아는 사고로 첫아이를 잃고둘째 역시 잃을까 봐 주술로 보호하려 했다. ‘션이쥔’ 역시 첫아이는 낙태하였고둘째는 유산했다.

 

  엄마의 주술로 되살아난 빨간 옷의 아이는예전의 그 아이가 아니다산에 있던 다른 악령들처럼 변해버렸다이 설정은 스티븐 킹의 애완동물 공동묘지 Pet Sematary, 1983’가 떠오른다하여간이후 그 아이는 다른 사람들을 계속해서 끌어들였다가 엄마에게 봉인된다벌목작업으로 봉인이 풀리기 전까지 말이다이후 1편의 사건이 일어났다고 보면 된다타임라인으로 보면 그렇다.

 

  그런데 이상하게 산에서 발견된 악령들은 어른의 모습이 아닌작은 아이의 형상을 하고 있다. 1편에서 마신자라는 단어의 뜻을 밝혔는데그 때문에 그렇다고 볼 수도 있다하지만 영화는 여기에 뜬금없이 낙태를 들먹인다아이를 낙태한 경험이 있는 여성을 등장시켜작은 악령을 보면서 죽은 아이를 떠올리게 한다그러니까, 1편에서 사라진 노인들의 존재를 싹 지우고거기에 대신 낙태로 죽어간 아이들을 집어넣은 것이다.

 

  그러니까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다여자들이 무분별하게 낙태하는 바람에 원한을 품은 아이들이 악령이 되어 산속에서 사람들을 해치는 것이라고 말이다그 때문에 영화에서 고통받는 것은 아이를 죽인 어머니들이다어떻게 보면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그들이 과거의 기억 때문에 괴로워하고 현재의 아이라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유는과거 그들이 저지른 짓 때문이다인과응보다.’라고 말이다.

 

  영화에서는 아이들의 아빠가 나오지 않는다아이를 혼자 키우고 그들을 지키려고 한 것은 엄마들이다강간당한 것도 억울한데낙태했다고 나중에 또 고통받는다니여자들에게 너무한 거 아닌가강간한 새끼는 왜 안 나와이 영화를 미국의 앨라배마주에서 좋아할 거 같다거긴 강간으로 임신해도 낙태를 금지한다니까.

 

  영화 마지막에 춘카이가 할아버지에게 말한다왜 저 산에는 작은 악령들이 많은 거냐고그 부분에서 그냥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왔다왜 작은 악령이 많냐고그걸 몰라서 물어중학생을 임신시킨 파렴치한 네놈이신내림을 받더니 아직 제정신이 아니야동물 신을 몸에 빙의시키더니진짜 생각도 안 하고 이성도 없는 짐승이 된 거야그런 거야아니면 원래 멍청이였던 거야?

 

  여자를 강간하거나 임신시키고 책임지지 않은 아빠들이 낙태 당한 자기 아이의 악령에게 고통받고 괴로워하는 영화 좀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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