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s
사라 브라이트만 (Sarah Brightman) 노래 / 이엠아이(EMI)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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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 Sarah Brightman

 

 

 

 

  역시 어제 찾은 CD이다. 이번 음반은 기존의 오페라나 연주곡들에 그녀만의 스타일을 살짝 가미해 부른 노래들이 대부분이었다. 오페라 가수들이 부를 때와는 분위기가 또 달랐다. 그리고 어제 리뷰를 쓴 'Diva'앨범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곡의 장르가 달라서일지도 모르겠다. 부르는 풍이 좀 바뀐 것같기도 했다. 그래도 뭐 여전히 꿀성대였다.

 

  이번 앨범에서 제일 마음에 든 노래들은 푸치니의 오페라 'Gianni Schicchi'중에 나오는 'O Mio Babbino Caro'였다. 그 전에는 좋은 걸 몰랐는데, 갑자기 좋아졌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그 남자와 결혼시켜주지 않으면 물에 빠져죽겠다고 아버지에게 협박하는 딸내미 노래가 멜로디는 뭐 이리도 아름다운지……. 그리고 슈베르트의 'Ave Maria'도 괜찮은데, 어쩐지 자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불 펴고 누워서 경건하게 노래를 들으며 잠이 들어야 할 것 같다. 타레가의 'Alhambra'는 기타 연주로만 들어도 좋고, 사라 브라이트만의 노래로 들어도 좋다. 특히 가늘게 이어지는 그녀의 목소리가 어쩐지 기타 소리와 잘 어울렸다.

 

  오랜만에 추억에 젖어들게 하는 앨범이었다. 책장 정리하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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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브라이트만 : 디바
사라 브라이트만 (Sarah Brightman) 노래 / 이엠아이(EMI)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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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 Sarah Brightman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책장의 먼지를 털다 '어, 내가 이것도 샀었나?'하는 생각과 함께 추억에 젖어들게 했던 앨범이다.

 

  음, 역시 이 가수의 목소리는 진짜 곱다. 투명한 유리처럼 맑으면서 연약한 느낌이지만, 치고 올라가야할 때는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한다. 처음에는 색색으로 고운 구슬들이 반짝이다가 갑자기 커다란 스테인드글라스로 ‘두둥’하고 바뀌는 것 같다.

 

  이 앨범에서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두 곡이다. ‘Scarborough Fair’와 ‘A Whiter Shade Of Pale’ 이 두 노래만 들으면 몽환적이면서 어쩐지 구름 위에 떠있는 느낌이 든다. 졸리거나 감기약을 먹고 몽롱한 기분과는 다르다. 그냥 멍때리며 정줄 놓고 있는 느낌? 원곡이 따로 있는 노래지만, 나에게는 원곡보다 더 마음에 와 닿았다.

 

  하아, 왜 내 목소리는 이 모양인가 하는 아쉬움과 부러움이 가득가득 차고 넘치는 노래들이다. 나도 이런 맑고 청아한 목소리를 갖고 싶다. 흑흑. 그런 아쉬움은 꾹꾹 눌러서 날려버리고, 귀와 뇌를 정화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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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그래미 노미니즈 -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등 21곡 수록
비욘세 (Beyonce) 외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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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끔 내가 자주 들은 노래가 다수 수록되어있으면 사는 앨범이 있다. 바로 ‘GRAMMY NOMINEES’ 앨범이다.

 

  올해 앨범에는 작년과 올해 초 즐겨들은 노래가 들어있기에 ‘오옷!’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Pharrell Williams의 ‘Happy ’는 공연 실황으로 들어있었고, Meghan Trainor ‘All About That Bass’와 Ariana Grande의 ‘Problem’ 그리고 Taylor Swift와 Sam Smith의 노래까지 꽉꽉 채워 총 21개의 노래가 수록되어있었다.

 

  역시 아는 노래가 많으면 앨범을 듣는 재미가 있다. 물론 모르는 노래여도 계속 들으면 익숙해지긴 한다. 그렇지만 음, 컨트리 음악은 아직 좋은지 모르겠다. 다섯 곡이나 들어있는데, 영 끌리지 않는다.

 

  리스트를 보다가 내 눈을 의심하는 이름을 발견했다. Beck이라니! 그의 노래 ‘Sexx Laws’를 즐겨들었던 것이 거의 십 년 전이었는데……. 그런데 그 곡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목소리에서 불만이 좀 사라진 느낌이었다.

 

  1번 트랙이 Taylor Swift의 노래이기에, 그녀가 혹시 주요 부분을 휩쓸지 않을까 조심스런 추측을 해보았다. 그런데 오늘 시상식 발표를 보니 Sam Smith가 ‘Stay With Me’로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신인상, 베스트 팝 보컬 앨범까지 가져갔다. 욕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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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Abba - Live At Wembley Arena [2CD 주얼케이스]
아바 (Abba)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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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 ABBA

 

 

 

 

  언젠가도 얘기했던 것 같지만, 나와 남동생이 초등학생일 때 오빠는 이미 고등학생이었다. 그래서 언제나 오빠의 방은 동생과 나에게는 신기한 것들로 가득한 곳이었다. 오빠가 듣는 노래를 따라 듣는다거나, 책을 따라 읽으면 마치 우리도 고등학생이 된 기분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그런 동생들이 무척 귀찮았을 것이다. 그래도 화내지 않고, 잘 놀아줬었다. 음, 그 영향으로 우리가 오빠네 아이들을 무척이나 귀여워하고 잘 데리고 놀아줬나보다. 은혜를 갚은 까치가 아닌 동생들…….

 

  하여간 그 당시 기억에 남는 것은, 오빠 방에서 흘러나오는 외국 노래들이었다. 그 때는 영어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에, 카세트테이프 겉에 쓰여 있는 이름을 봐도 누군지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노래는 기억에 남아서, '또 그 테이프에 있는 노래 듣는구나.'라고 알 정도가 되었다. 나중에야 영어를 배우면서 이름을 읽을 수 있었는데, 오빠가 제일 많이 듣는 가수는 '퀸 Queen'과 '아바 ABBA'였다. 사실 퀸은 여왕인데 왜 테이프 표지에는 시커먼 남자들만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고, 아바는 'ABBA'를 뭐라고 읽어야 할지 난감했다. 아빠인가? 이름도 이상하네. 그런데 왜 여자 남자 각 두 명씩이야? 하지만 귀에 익숙해서인지, 자연스레 나와 동생도 퀸과 아바의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좀 더 나이가 들면서, 오빠 생일날 퀸이나 아바의 앨범이 새로 나오면 선물로 하기도 했다. 이미 해체한 그룹인데, 왜 새 앨범이 나올 수 있는지는 미스터리지만 말이다.

 

  이 앨범은 1979년 런던 Wembley Arena 라이브 공연 실황을 담은 것이다. 저 공연장은 꽤 유명한 곳인가 보다. 전에 퀸도 저기서 공연한 앨범을 냈던 걸로 기억한다.

 

  이 그룹의 노래를 들어본 사람들이라면, 'I Have A Dream'이라든지 'Waterloo' 같이 귀에 익숙한 곡들이 주르르 담겨있다. 무려 25곡이나! 공연 실황이라서 그런지, 지금까지 들었던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노래들과 분위기나 호흡이 조금 달랐다. 맑고 청아하다는 말과 딱 어울리는 두 여자 보컬의 목소리가 어떤 곡에서는 다소 흔들리기도 하고 숨이 찬 느낌을 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게 도리어 ‘아, 역시 그 두 명도 사람이었어!’라는 쓸데없는 안도감을 주었다. 그리고 무척이나 희귀한 두 남자 멤버의 노래도 들을 수 있었다. 중간에 나오는 연주곡도 흥겹고 괜찮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Mamma Mia'와 'Honey, Honey'는 수록되지 않았다. 왜 공연에서 부르지 않은 거죠! 'Waterloo'도 좋지만, 난 그 두 노래도 듣고 싶다고요!

 

 

 

 

  음, 이 자리를 빌어서 오빠한테 고백할 게 있다. 오빠, 미안. 그 때 오빠가 아주 많이 아끼던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사운드트랙 테이프를 망가뜨린 건 나였어. 난 그냥 테이프가 줄줄 늘어나면 어디까지 길어지나 궁금했을 뿐이었어. 그리고 그게 그렇게 쉽게 엉킬 줄 몰랐다고.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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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 - 정규 8집 신발장 [2CD] - 가사집(100p) + 아트북
에픽하이 (Epik High) 노래 / YG 엔터테인먼트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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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 에픽 하이

 

 

 

 

  어머니가 즐겨보시는 프로그램이 있다. 일요일 오후에 하는 것인데, 본방사수를 하는 것도 모자라서 일주일 내내 재방송까지 챙겨보신다. 바로 모 방송국에서 하는, 아빠가 48시간동안 자기 아이를 돌보는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오며가며 내지는 밥 먹을 때 자연스럽게 조금 보게 되었다. 뜬금없이 왜 앨범 리뷰에서 텔레비전 프로그램 이야기를 하냐면, 저 방송에서 무척이나 어리바리하게 나오는 아빠가 있다. 딸의 한마디 행동 하나에 쩔쩔매고, 어딘지 모르게 의기소침해 보였다.

 

  그 아빠의 이름은 타블로, 지금 리뷰를 쓰는 앨범 ‘신발장’을 낸 그룹 ‘에픽 하이’의 멤버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앨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방송에서 보였던 딸에게 쩔쩔매는 아빠와는 전혀 다른 인상을 주고 있다. 어떨 때는 너무도 애잔하고 슬픈 감성을 보이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딸에게는 절대로 못 들려주겠군.’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거침없이 얘기한다. 하긴 ‘에미넴 Eminem’도 자기 딸에게는 더없이 다정하다니까…….

 

  이 앨범의 노래들은 거의 극에서 극을 달리고 있다. 어떻게 보면 조울증에 걸린 앨범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몇몇 노래에서는 우수에 찬 목소리로 애절한 사랑에 대해 얘기하고, 또 다른 노래에서는 갑자기 배짱을 튕기면서 다른 어조로 세상에 반항한다.

 

  어쩌면 알아서 골라들으라는 의미인지도 모르겠다. 밤에는 멀어져가는 사랑에 대한 노래, 예를 들면 ‘헤픈 엔딩’이나 ‘스포일러’를, 낮에는 ‘AMOR FATI’나 ‘부르즈 할리파’처럼 세상에 외치는 노래를 말이다.

 

  피처링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가수들의 참여가 꽤 있다. 그 가수의 개성이나 음색이 곡의 분위기에 잘 어울려서 듣기에 좋았다. 하긴 그러니까 피처링을 맡긴 거겠지.

 

  처음에는 제목도 보지 않고 노래만 들었는데, 갑자기 익숙한 멜로디가 나와서 깜짝 놀랐다. ‘태양’의 노래 ‘눈코입’을 영어 가사로 바꿔서 부르는 것이었다. ‘악동 뮤지션’도 전에 불렀었다. 내 생각으로는 아마 ‘눈코입’의 멜로디가 좋아서 여러 가수들이 부르는 모양이다.

 

  간혹 앨범을 구입하면 한두 곡만 괜찮고 나머지는 영 아닌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번 에픽 하이의 앨범은 한두 곡만 별로고 나머지는 다 괜찮았다.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도 별로 욕먹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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