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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ee: The Music: Showstoppers O.S.T. [Deluxe]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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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글리 세 번째 앨범.

 

  드라마 OST라기보다는 팝송 리메이크 앨범으로 듣는 느낌이 강하다. 아마 드라마를 안 보기 때문이겠지. 어떤 노래는 들으면서 원곡보다 감각이 좋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고, 어떤 노래는 왜 이렇게 편곡을 해서 원곡의 감성을 엉망으로 만들었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하여간 그냥 들어도 괜찮고, 원곡과 비교해서 들어도 좋았다.

 

  이번 앨범에도 무척이나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들이 여러 개 들어있다. 그 중에는 'A House Is Not A Home'처럼 처음 듣지만 딱 와 닿는 곡도 있었다. 남자의 목소리가 참 맑고 깔끔하며 곱다는 느낌은 오랜만이었다.

 

  아, 'Beautifu'은 진리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부른 것도 멋졌지만, 이 앨범도 좋았다. 어쩌면 이 노래는 누가 부르든지 좋은 걸지도 모르겠다. 물론, 감성을 잘 살려서 부를 때만 해당되는 얘기다. 개나 소나 막 부른다고 다 멋지지는 않다.

 

  'Dream On'은 음, 뭐라고 해야 할까? 곱게 자란 도시 청년이 부르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노래방에서 가수 뺨치게 노래 잘한다는 평을 듣는 사람이 고해를 부르는 것 같은? 하지만 에어로스미스의 거칠게 자란 청년이 절규하는 느낌을 따라올 수는 없었다.

 

  제일 놀란 것은 레이디 가가의 노래 'Poker Face'였다. 처음 멜로디가 흘러나올 때는 '이게 무슨 노래일까?'하고 의아했다. 그런데 가사는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것 같고. 황급히 제목을 확인하니 헐! 뒤이어 나오는 후렴부분은 확실히 그 노래가 맞았다. 전반부의 편곡을 다르게 해서 완전히 다른 노래라는 느낌을 주었다. 이런 반전 있는 곡 같으니.

 

  전반적으로 수록된 노래들의 분위기가 좋았다. 적절히 느리다가 또 적당하게 빠르기도 있었고, 감정에 호소하다가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것도 좋았고. 덕분에 내 귀가 호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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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ee: The Music, Volume 2 O.S.T.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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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글리 두 번째 앨범인데 아직 1시즌 노래들이다. 그냥 시즌 별로 앨범을 내는 것도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에피소드마다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가 많아서, 앨범 하나로 하기엔 무리였던 걸까?

 

 

  지난 앨범과 비교해보면, 이번에는 잔잔한 노래들이 더 많았다. 그래서 중반을 지나면서 조금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후반에 배치된 'Don`t Rain On My Parade'가 그런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드라마의 주연인 레이첼 역을 맡은 레아 미셸의 가창력을 확실히 각인시켜주는 곡이다. 유튜브에서 영상을 먼저 접했는데, '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노래이다.

 

  여기서 제일 마음에 드는 노래는 위에서 언급한 'Don`t Rain On My Parade'와 'I`ll Stand By You'이다. 전자에 대한 설명은 이미 했으니까, 후자에 대한 느낌을 간단하게 적어보자면 누가 나에게 불러줘도 좋고 내가 누군가에게 불러줘도 멋진 노래다. 문제는 내가 노래를 엄청 못 부른다는 거지만……. 그래! 애인님을 연습시키자! 가오가이거 주제곡보다는 이 노래가 더 분위기 있고 멋지니까.

 

  그리고 'Proud Mary', 'Lean On Me'와 'Imagine' 은 누가 불러도 멋진 노래이다. 두말할 것도 없이 존 레논은 사랑이다

 

  반면에 'Endless Love'는 실망스러웠다. 맨 처음에 불렀던 라이오넬 리치와 다이아나 로스의 분위기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그런가보다. 그 두 사람을 능가하는 느낌을 주진 못했다.

 

  이 앨범에는 특이하게도 제목이 같은 노래가 있다. 'Smile'인데, 완전히 다른 노래다. 하나는 Lily Allen의 노래인데, 우울한 목소리에 멜로디는 경쾌하다. 다른 하나는 영화 '모던 타임즈 Modern Times, 1936'에서 나왔던 노래이다. 둘 다 멜로디는 어디서 들어봤지만 제목을 몰랐는데,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다.

 

  노래를 듣다보니, 드라마의 어느 장면에서 흘러나왔는지 궁금해진다. 하지만…….음, 케이블에서 해주는지 찾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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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ee : The Music, Volume 1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미국 드라마 중에 ‘글리 Glee’라는 것이 있다. 한 고등학교의 합창단 학생들이 중심이 되는, 일종의 하이틴 드라마이다.

 

  잘 나가는 남자아이들만 모인 미식축구부와 역시 예쁜 여자아이들의 집단인 치어리딩 팀과는 달리, 폐부 직전의 위기에 놓인 합창단이 있다. 이 모임의 아이들은 왕따를 당하고 있다거나 학교에서 별로 눈에 띄지 않는 류였다. 그런데 새로 담당 선생이 오면서, 여러 아이들을 모아 노래를 가르치고 전국 대회에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 때문에 드라마에서는 수많은 노래들이 흘러나온다. 예전의 히트송이나 최신곡이 아이들의 입을 통해서 재해석되어 불리고 있다. 거기에 현란한 댄스까지 곁들여지니, 볼거리가 무척 많은 드라마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내 취향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감동적이면서 코믹한 드라마를 예상했었는데, 어쩐지 선생이건 아이들이건 삼각관계에 빠지고, 합창단을 없애려고 음모를 꾸미는 것이 별로였다. 사실 음모를 꾸며서 함정에 빠트리는 것은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내 취향에 조금 맞았지만, 불륜에 가까운 삼각관계에 빠지고 그러는 건 좀…….

 

  그래서 드라마는 1시즌을 조금 보다가 때려치우고, 이후 유튜브에서 공연 영상을 검색해서 찾아보기로 했다. 드라마 내용은 별로지만, 노래는 너무 좋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OST가 나오면 챙기는 편이다.

 

  간혹 가수별로 앨범을 사기도 하지만, 대개 컴필레이션 음반을 더 좋아하는 내 취향도 한몫 거들었다. 이 앨범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Bust Your Windows’와 ‘Hate On Me’이다. 시원하게 쭉쭉 질러대는 목소리가 무척 인상적이다. 특히 ‘Bust Your Windows’는 가사도 꽤나 마음에 들고 말이다.

 

  그리고 새롭게 발견한 노래는 'No Air'이다. 남녀아이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면서 꽤나 아름다운 멜로디를 들려주고 있다. ‘이런 노래도 있었구나.’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아쉽게도 ‘You Keep Me Hangin` On’은 개인적으로는 슈프림스가 부른 게 더 좋은 느낌이었다.

 

  몰랐던 노래도 알게 되고 알던 곡도 다른 분위기로 들으니, 일석이조의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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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 정규 8집 8
이소라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이소라씨의 노래를 들은 게 언제부터였는지 생각나지 않는다. 독특한 목소리에 상당히 시적이면서 우울한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는 인상을 갖고 있었다. 그런 느낌이 절정에 달한 것은 모 방송국의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에서였다. 보아의 댄스 음악을 저렇게 바꿀 수 있다니! 음울함 그 자체였다.

 

  그리고 이번 앨범. 까만색 표지를 보는 순간, '앨범 전체가 다 음울한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몇몇 노래의 멜로디는 어딘지 모르게 하드 록 내지는 메탈의 분위기가 돌았다. 거기에 이소라씨의 독특한 목소리가 겹쳐지니 묘한 느낌의 곡들이 줄줄이 흘러나왔다.

 

  뭐라고 해야 할까, 맺힌 응어리를 토해낸다고 하면 좋을까? 억눌렸던 절규를 마구 분출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격하게 고음을 내지르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것도 아니었다.

 

  거기다 앨범 전곡을 들어보면 어떤 흐름이 느껴졌다. 첫 곡 '나 focus'에서 이제 노래가 시작된다는 것을 알리듯이 약간은 느릿한듯하면서도 서서히 고조되는 분위기를 준다. 그리고 '좀 멈춰라 사랑아'에서 '쳐'로 이어지면서는 드럼과 기타의 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듣는 이의 심장을 뛰게 했다. 그 흐름은 '흘러 All Through The Night', '넌 날'로 이어진다. 그러다 숨을 고르라는 듯이 '너는 나의'에서는 첫 곡의 흐름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난 별'과 '운 듯'은 아주 차분하게 마무리한다.

 

  가사와 같이 들어보면,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과정과 비슷하게 맞아떨어진다는 걸 알 수 있다. 첫 곡에서는 떠나가는 그 사람에게 매달린다. '이제 더 잘하는 그런 애가 내나 될게'라는 가사처럼, 애원하듯이 노래가 흐른다. 하지만 그 사람은 떠나가고 남은 자는 잊기 위해 온갖 것에 신경을 쓰고 바쁘게 살아가려고 한다. 하지만 그마저 여의치 않으면, 소리를 질러보기도 한다. '좀 멈춰라 사랑아 한 적도 없이 난 없이 너를 보내버리고 날 반하게 한 네게 이런 노래라도 남기고 싶어'에 이어 'I'm free. Just wanna have you next to me'라고 소리 지른다. 그러다 결국 이별을 받아들이고 모든 것은 잠잠해진다. '너는 내 온 맘을 가져가 처음부터 잊혀지네.'라는 가사처럼 말이다.

 

  노래의 배치가 참으로 절묘하다는 인상이 들었다. 흐름이 있는 것이,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듣는 느낌이었다. 그냥 한 곡만 따로 떼어내 듣는 것보다, 앨범을 통째로 듣는 매력이 있었다. 아, 이 음반의 작사는 다 이소라씨가 맡아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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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아이유 (IU)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언제부턴지 모르지만 음반을 구입하게 되면 컴필레이션 앨범에 주로 손이 간다. 아무래도 앨범 하나에 들어있는 노래 중에 타이틀곡을 포함한 한두 곡만 들을 만하다거나, 싱글 앨범이 많이 나와서 그런 것은 그냥 음원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한 두곡 음원을 구입하는 게 아닌, 앨범으로 사도 아깝지 않은 가수들이 있긴 하다.

 

  아이유의 지난 앨범인 'Last Fantasy'나 'Modern Times'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기에, 이번에 낸다는 리메이크 앨범도 관심을 갖고 있었다. 요즘 미모에 물이 올랐는지 앨범 표지도 산뜻하니 예쁜 것이, '꽃갈피'라는 제목과 잘 어울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앨범은 나를 들었다 놨다 했다. 어떤 노래는 왜 이 곡을 이렇게 불러서 원곡의 감흥을 망쳤을까하는 아쉬움도 들었고, 다른 노래는 아이유의 풍부한 감성과 목소리가 곡을 잘 살렸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제일 마음에 들은 노래를 이문세씨의 곡을 다시 부른 '사랑이 지나가면'이었다. 아, 이 노래는 진짜 아이유의 목소리와 곡의 분위기 그리고 가사까지 딱 맞아떨어진 느낌이었다. 가늘게 떨리는 듯한 그녀의 목소리와 애달픈 가사에 푹 빠져 듣다보면, '그대 나를 알아도 나는 기억을 못합니다.'라는 대목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돈다. 낮에 듣건, 밤에 듣건, 버스에서건, 내 방에서 혼자 듣건 여지없이 눈시울이 붉어진다. 파블로프의 개도 아닌데, 그냥 자동반사적으로 그렇게 된다. 이 앨범의 평점이 높은 건, 순전히 이 곡의 영향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아쉬웠던 노래도 있다. 조덕배씨의 노래를 다시 부른 '나의 옛날이야기'였다. 이 노래는 듣는 순간,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예쁘고 귀엽게만 부르려고 했다는 느낌이었다. 그녀의 목소리나 느낌이 노래 가사와 전혀 어울리지 않고 있었다. 좀 더 추억을 더듬는, 그러면서 지나간 인연에 대한 아쉬움을 담았으면 좋았을 텐데…….

 

  다른 노래들에 대한 얘기를 하자면,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같은 경우에는 편곡이 참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어쩐지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반면에 '꽃'이나 '너의 의미' 그리고 '여름밤의 꿈'은 전반적인 분위기가 아이유답다는 느낌이 드는 곡들이었다.

 

  마지막으로 '쿵따리 샤바라'는 상쾌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랩만 빼면……. 마치 Israel Kamakawiwo의 'Over The Rainbow-What A Wonderful World'를 들었을 때와 비슷했다. 랩만 빼면……. 그리고 좀 더 활발하게 불렀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게 아니라면 편곡을 좀 더 느리게 한다거나 해도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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