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뺄셈 - 버리면 행복해지는 사소한 생각들
무무 지음, 오수현 옮김 / 예담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저자 - 무무




  학교 다닐 적에 뺄셈을 참 못했다. 덧셈이나 곱셈은 그럭저럭 해서 못한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었는데, 그게 나눗셈이나 뺄셈의 영역으로 들어가면 어김없이 실수를 하곤했다. 서술형 문제를 반페이지 넘게 식을 세워서 풀어도 꼭 뺄셈에서 문제가 생겼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이제는 물건 계산할 때만 덧셈이나 곱셈을 써먹으니, 뺄셈을 더더욱 써먹을 일이 없다. 아, 그건 수학이 아니라 그냥 산수라고 해야할 것이다.


  그런데 책 제목에 뺄셈이라니! 수학에 관한 책이 아니길 빌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숫자로 이루어져있다는 누군가의 말이 떠올랐다. 굳이 1+1이라고 숫자로 나타내지 않아도, 우리의 생활은 기본적으로 사칙연산과 관련이 있었다. 우리가 무언가를 사면 그것은 '+'이다. 버리면 '-'가 된다. 버리지않고 쌓아두거나 사기만 하면, 언젠가는 더 놓아둘 곳이 없어진다. 반대로 간직하지 않고 쓰기만 하면, 나중에는 쓸 것이 없어지게 된다.


  이 책은 버려야할 것과 간직해야할 것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어디선가 들었던 우리와 비슷한 보통 사람들의 소소한 일화에서, 유명한 현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생각을 달리하면, 내가 아닌 남의 입장을 돌아보면, 그리고 한 발 뒤로 물러서면 얼마나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지 말하고 있다. 때로 그것들은 앞으로 나가거나 움켜쥐고 있을 때보다 몇 배 더 큰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넌지시 일러준다. 그리고 물질적인 것을 추구하다가 정신적인 안정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나서 내 주변을 돌아보았다. 서랍을 열기 힘들 정도로 꽉 차있는, 언젠가는 쓰겠지라고 모아두었지만 몇 년이 지나도 꺼내보지 않는 것들. 언제 저장했는지도 모르는, 가보지도 않는 홈페이지 링크들. 뭐에 쓰는 건지 기억도 안나는 것들.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모아두었던,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내 무시무시한 집착의 산물들.


  아, 이러니 학창시절에 내가 뺄셈을 당연히 못했지 싶다. 쓸데없이 집착하는 게 이리도 많았으니 말이다.


  언젠가 준비가 되면, 나도 뺄셈의 원리를 실천해봐야겠다. 어쩌면 또다시 채우기 위해 비우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60쪽에 커다란 자루에 돌을 주워넣던 청년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책에는 그냥 현자가 그에게 돌을 넣으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끝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뒷이야기가 있어야 할 것 같다. 물론 이 책의 전반적인 어조를 생각하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 지는 상상이 간다. 그래도 중간에 끝나버리니까 뭔가 뒷처리가 미적지근한 것이 찝찝하다.

  

  210쪽 14번째 줄 엄마의 생각 부분에 오타가 있다. 스파트폰이 아니라 스마트폰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막을 건너야 서른이 온다 - 청춘의 오해와 착각을 깨는 질문과 답
윤성식 지음 / 예담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제 - 청춘의 오해와 착각을 깨는 질문과 답

  저자 - 윤성식



  사막을 건너야 서른이 온다니. 대개 사막이라고 하면 물도 없고 풀도 없고 오직 모래만 있는,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추우며 메마르고 삭막한 곳이다. 그러면 서른을 앞두고 있는 이십 대는 사막 같은 시대라는 말일까 아니면 그들의 앞에는 풀 한포기 없는 사막 같은 황량한 삶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일까?


  하지만 그런 사막에도 한 가지 희망은 있다. 오아시스다. 그것이 있기에 사막은 건널만한 장소가 되는 것이다. 아무리 한낮의 태양이 뜨거워도, 모래 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이가 시릴 정도로 밤이 추워도, 어딘가에 숨어있는 오아시스를 생각하면 꾹 참고 사막을 건널 수 있다.


  그러니까 사막을 건넌다는 말은, 어딘가에 있는 오아시스를 발견했다는 의미도 된다. 그러지 않고는 사막을 건널 리가 없으니까. 그러면 오아시스란 무엇일까? 그 답은 명확하게 나와 있지 않다. 사람마다 다를 테니까 말이다. 이 책 역시 오아시스는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무엇이 오아시스이고, 그것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는 나침반 내지는 지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책을 읽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서른이 나이를 말하는 건 아니었다. 어른과 발음이 비슷한데, 혹시 그걸 지칭하는 건 아닐까? 그리고 이 책에서 말하는 청춘도 꼭 이십대를 지칭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서른이 넘어도 어른이 되지못한 사람들이 있으니까. 그렇게 범위를 확장시키다보면, 아마 사막을 건너야 하는 사람은 무척이나 많을 것 같다.


  이 책은 저자가 여러 학생들과 대화를 하면서 느낀 것이나 그들에게 해주었던 조언, 그리고 살아오면서 겪은 것들을 각각의 챕터 주제에 따라 나열하고 있다.


  1장은 나는 과연 나를 제대로 보고 있는가

  2장은 왜 좌절하고 실패하는가

  3장은 다시는 쓰러지지 않기 위하여

  4장은 이제부터 무엇을 할 것인가

  5장은 담담하게 물 흐르듯 최선을 다하는 삶


  각각의 장마다 몇 가지 소주제를 제목으로 넣었고, 시작은 학생과 나누었던 대화 형식으로 도입을 하고 이후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고 있다.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마음이 가는 곳을 골라서 읽어도 괜찮을 것이다.


  요즘 힐링 서적이 인기다. 그런 유의 도서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은 느낌이 조금 특이했다. 물론 내가 보기에 이 책도 그런 류의 하나로 여겨지지만, 많은 부분에서 달랐다.

저자는 대놓고 '간절히 꿈꾸면 우주가 화답한다.'라는 말을 주술적 주장이라고 말하고 있다.(p.166)


  또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감동적인 말이지만 칭찬에 의해 고래가 춤을 춰서는 안   된다. 고래는 칭찬 때문이 아니라 춤을 출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춤을 춰야 하는 이유가 있으니까 춤을 추는 것이다.'(p.173) 라고 주장한다.


  오! 하고 감동받았다. 그것도 그렇다. 고래가 이유도 없이 박수 받았다고 춤을 춘다면, 그건 줏대 없는 놈이란 말이다. 하지만 저 고래 이야기가 나오는 책은 내가 읽지 않아서, 더 이상의 자세한 언급은 피하겠다.


  저자가 제일 중요하게 강조하는 것은 '계획성'과 '실천력'이다. 막연한 꿈만 따르다가 허송세월하지 말고,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확실히 파악하여 계획을 세우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계획을 세웠으면 나태하게 게으름부리지 말고, 행동에 옮기라고 조언한다.


  그러니까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어, 네 자신을 믿어’가 아니라, ‘어떻게 조금만 더 열심히 할 것인지 계획을 세워봐, 네 자신을 무조건 믿지 말고 믿을 근거를 대봐’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이건 이십 대에만 해당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그 윗세대에도 적용될 수 있는 말이고, 그 아랫세대들에게도 그러하다. 십 대 때 그런 걸 배우지 못했으니 이십 대 때에도 못하는 것이고, 이후 나이를 들어도 여전히 주먹구구식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제라도 그것을 깨달아 발전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나이에 상관없이 말이다.


  물론 이 책에 나오는 말이 다 옳다고는 할 수 없다. 그렇다고 다 그르다고도 할 수 없다. 사람마다 살아온 길이 다르고, 경험이 다르고, 느끼는 바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다. 그러니까 이런 다른 생각도 존재하고, 자신의 삶의 목표를 정하고 향하는 길에 다른 방법도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는 것만으로 이 책의 가치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상한 점 하나. 톰 소여의 모험에서 그에게 울타리를 칠하라고 시킨 것은 아주머니라고 알고 있었는데, 저자는 아버지라고 한다. (p.16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 굶고 하루 먹기 - 딱 3주만 반복하라
베른하르트 루드비히 지음, 박정미 옮김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부제 - 딱 3주만 반복하라

 저자 - 베른하르트 루드비히



  애인님이 선물해 준 책. 출판사 리뷰 이벤트에 애인님이 당첨되어서 좋겠다고 부러워했더니 선물해주었다. 올 여름에 같이 다이어트 해보자고. 아니, 그보다 평소에 '나 뚱뚱하지'라고 물으면 '괜찮다'고 하더니……. 역시 괜찮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었어. 흑. 세상에 믿을 사람 없다더니…….


  책을 읽으면서 과연 하루 먹고 하루 굶는 게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1일 1식도 아니고, 하루씩 건너가며 안 먹기라니! 하지만 여름엔 물을 많이 마시니까 적당하지 않을까하는 공감도 들고, 반대로 더운데 배고파서 기력이 없으면 어쩌나 라는 불안감도 들었다. 그건 실제로 해봐야 아는 것이니, 우선 판단은 패스.


  저자는 인류는 굶주림에 익숙해져있기에, 하루 정도 안 먹어도 괜찮다고 말하고 있다. 어디선가 그런 비슷한 얘기를 들어본 거 같다. 우리 조상들은 사냥을 하면서 살았기에, 짐승을 못 잡는 날에는 굶으면서 살았다고, 그러니까 현대인들은 예전 조상들에 비하면 너무 많이 먹는 것이라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가 굶어도 몸과 뇌는 금방 익숙해질 것이라 장담한다. 그렇게 유전자에 기억이 남아있으니까 말이다. 며칠 힘들겠지만, 고비만 넘기면 뇌와 몸이 저절로 알아서 조절할 것이라 말한다.


  또한 저자는 이 하루 굶고 하루 먹기의 효능에 대해서 자세히 적어놓았다. 음, 암이나 당뇨에 효과가 좋다니. 거기에 노화 방지까지. 귀가 팔랑거리다 못해 훨훨 잘 날아가기에, 이런 걸 읽으면 또 혹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100% 믿어도 될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팔랑귀 주제에 의심은 또 아주 많다.


  책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있다. 하루 굶고 하루 먹기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효과가 앞에, 21일간 시행할 때 각 일마다 참고하거나 따라하면 좋은 운동법과 활용법이 뒷부분에 적혀있다. 저자는 우선 책을 한 번 훑어보고, 실행할 때 자세히 읽으라고 충고한다. 매일 지켜야할 사항이나 충고, 격려, 경험담, 운동법 등등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직접 해봐야 좋은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쉽게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하루 굶는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니까. 뭐, 위에서 말했지만 여름엔 물을 많이 먹으니까 적당할 것 같기도 하다. 계획을 잘 세워서 한 번 실천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 - 행복은 삶의 최소주의에 있다
함성호 지음 / 보랏빛소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제 - 행복은 삶의 최소주의에 있다

  저자 - 함성호



  삶의 최소주의가 뭘까 책을 기다리면서 이것저것 상상해보았다. 욕심내지 않고 자신이 갖고 있는 것에 만족하는 삶일까? 그런 작가의 행복한 삶을 담은 책일까 아니면 이렇게 하면 나처럼 할 수 있다고 알려주는 책일까? 카툰 에세이라고 했으니까, 그림과 짧은 글이 생각할 여지를 주는 걸까?


  하지만 책을 펼쳐 들고 나서 내 생각이 빗나갔음을 알게 되었다. 책 제목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이지만, 저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적이 없는 것 같았다. 건축가이면서 시인, 건축 평론가, 미술 비평, 만화, 만화 비평, 영화 비평, 전시 공연 기획자 등등의 직업을 다 가지고 있다.  설마 이런 여러 가지 일을 하느라 힘들어서,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쉬고 싶다는 것일까?


  하지만 책에는 그런 얘기는 나와 있지 않았다. 저자가 지금까지 자신이 걸어온 길을 말해주는데, 그걸 보면 많은 일을 한 즐거움에 대해 얘기라는 느낌이다.


  이 책은 그림이 곁들어진 수필집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저자의 어린 시절에 관련된 여러 가지 추억이야기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들과 지인들과의 대화, 외국에서의 경험 등등 여러 가지 단상들이 펼쳐져있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참으로 재미있었다. '예전에는 이런 게 있었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아, 이거 나도 아는데'라고 같이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또는 '맞아,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지.'라고 킬킬대곤 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삶의 최소주의라는 것이, 혹시 현대 문물에서 벗어나서 아날로그 적으로 살아가는 걸 말하는 걸까? 전반적으로 그런 분위기가 느껴졌다. 저자는 과거를 회상하면서 그 때를 그리워하는 뉘앙스를 풍긴다. 나만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현대 문명에 찌들지 않은 어린 시절과 어린 친구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순수함을 강조한다.


  그런 낌새는 첫 번째 이야기에서부터 있었다. '삶의 최소주의'라는 소제목으로, 집에 대해서 얘기한다. '있으면 좋은 것들'에 너무 치중을 해서 큰 집을 선호하는 현대인들과 삼칸지제(三間之制)를 지켜 최소한으로 '필요한 것들'만 갖추고 살았던 옛사람들을 비교한다.


  흔히 어른들은 말하신다. 아는 게 많으니 먹고 싶은 것도 많겠구나. 그리고 이런 말도 있다. 말 타면 종 부리고 싶다. 그냥 인간의 마음이란 그런 것이다. 처음부터 몰랐으면 그냥 그렇게 살겠지만, 알게 된 이상 욕심이 생긴다고. 견물생심이라고 하던가? 그걸 안 좋은 눈으로 볼 생각은 없다. 이건 어쩌면 내가 속물적인 인간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과거가 좋았다며 그 때를 그리워하는 건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것 역시 내 과거가 그리 좋지 않은 기억들로 이루어져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내가 어떤 현재에 있는지 파악을 하지 않고, 미래에 어떤 일이 있을 줄 알고 과거 그 시절이 좋았지 라고 추억에 잠겨있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어딘지 모르게 불편했다. 제목에 낚인 기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면서 이기는 관계술 - 사람도 일도 내 뜻대로 끌어가는 힘
이태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부제 - 사람도 일도 내 뜻대로 끌어가는 힘

  저자 - 이태혁



  저자의 이력이 참으로 흥미롭다. 카드를 이용한 심리 게임으로 텔레비전에서 유명세를 떨친 천재 포커라고 한다. 외국을 다니면서 겪은 다양한 경험과 관찰을 토대로 사람들의 심리를 파악하는 안목을 길렀다고 한다. 아무래도 카드를 하려면 다른 사람들의 표정이나 손짓, 눈빛 등등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유리할 것이다.


  이 책에는 총 4장에 걸쳐, 37개에 달하는 심리 기술이 적혀있다. 한번 읽고 말 것이 아니라, 옆에 두고 자주 접해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사람마다 상황이 다를 테니까, 그때마다 참고를 하는 게 좋을 것이다.


  각각의 기술에는 저자가 사람들을 만나면서 겪은 실제 상황이나 들은 얘기가 곁들여져 있다. 내가 좋아하는 서술 형식이다.



1장 나를 버리고 상대를 얻는 관계술


  여기서는 멘탈 리허설, 그러니까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상대와 대화하기 전에 연습을 해보라고 조언을 한다. 그리고 남에게 의존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함께 엮으려는 집단화 현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면 상대에게 만만한 사람으로 찍힐 수 있다고 충고한다. 또한 상대에게 질문을 할 때도 무조건 하지 말고, 적절한 대답이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해야한다고 덧붙인다.


  상대에게 호감을 주기 위해서 유사성에 기반을 둔 겉맞추기 원리를 이용하라는 대목에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른바 혈연, 지연, 학연 등등을 사용하라는 말로 들렸다. 저건 타파해야하는 게 아니었던가? 너무 심하게 저런 사항을 따지는 게 아니라, 적절히 사용하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언제나 적절함을 어디까지 허용해야하는지가 문제다. 나에겐 여기까지가 적당하지만, 남들에겐 그것도 심하다고 보일 수도 있으니까. 이 부분은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겠다.



  2장 상대의 힘을 내 힘으로 만드는 관계술


  이번 장에서는 마음을 불안하게 갖지 말고, 어색함을 즐기라고 말한다. 하긴 어색함을 깨트리기 위해 무리수를 두다가 역효과가 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한 남을 칭찬하거나 호의에 대한 방법을 다룬다.


  그러면서 절제, 줏대 그리고 책임의 중요성도 언급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지키기 어려운 부분들이다. 마음을 단단히 챙기지 않고 자칫 잘못하면 선을 넘을 수 있는 것들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상대에게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대화하는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 예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3장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을 희생하는 관계술


  3장은 약간 위기에 몰렸을 때에 해당하는 기술들 같았다. 상대가 강하다는 것은 그만큼 배울 것이 많다는 대목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쉽게 강해지는 것이 아니니, 그렇게 되기까지 상대가 어떤 단계를 밟아왔는지 어떤 노하우로 거기까지 올라갔는지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거기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면 된다. 그리고 위기에 몰려도 당당하게, 자신만의 특색을 가지고 대범하게 행동하는 것이 좋다고 마무리 짓는다.



  4장 나도 이기고 상대도 이기는 관계술


  남을 추켜세우면서 동시에 자신의 실리도 놓지 않는 여러 가지 방법을 언급하고 있다. 감정을 통제하고, 현명하게 모르는 척 하는 것에 대해 얘기한다. 그리고 진심을 보이며 작은 정을 계속해서 쌓으라고 덧붙인다.


  또한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의사소통은 중요하다. 나는 이렇게 말했는데, 상대가 저렇게 받아들이면 오해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면 신뢰가 깨지고 등을 돌리게 된다. 그러니 그 전에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확실히 효과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저자는 그러면서 남의 약점을 캐내는 사람보다는 그것을 감싸주는 사람이 더 낫다고 말한다.



  사람사이의 관계는 언제나 어렵다. 내 마음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남의 생각을 알아야하는 건, 정말로 힘든 일이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확실히 파악을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그래야 그것을 바탕으로 계획을 세우고, 상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상하고 추측해서 대응책을 준비할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어쩌면 사람을 너무 전략적으로 만나는 게 아닐까하는 반발심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연애를 하거나 썸을 탈 때도 적당한 밀당은 필요하다. 그러니 사업적인 관계에서 만나는 사람과는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 책은 그럴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대화 기법과 마음가짐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