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건너야 서른이 온다 - 청춘의 오해와 착각을 깨는 질문과 답
윤성식 지음 / 예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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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 - 청춘의 오해와 착각을 깨는 질문과 답

  저자 - 윤성식



  사막을 건너야 서른이 온다니. 대개 사막이라고 하면 물도 없고 풀도 없고 오직 모래만 있는,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추우며 메마르고 삭막한 곳이다. 그러면 서른을 앞두고 있는 이십 대는 사막 같은 시대라는 말일까 아니면 그들의 앞에는 풀 한포기 없는 사막 같은 황량한 삶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일까?


  하지만 그런 사막에도 한 가지 희망은 있다. 오아시스다. 그것이 있기에 사막은 건널만한 장소가 되는 것이다. 아무리 한낮의 태양이 뜨거워도, 모래 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이가 시릴 정도로 밤이 추워도, 어딘가에 숨어있는 오아시스를 생각하면 꾹 참고 사막을 건널 수 있다.


  그러니까 사막을 건넌다는 말은, 어딘가에 있는 오아시스를 발견했다는 의미도 된다. 그러지 않고는 사막을 건널 리가 없으니까. 그러면 오아시스란 무엇일까? 그 답은 명확하게 나와 있지 않다. 사람마다 다를 테니까 말이다. 이 책 역시 오아시스는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무엇이 오아시스이고, 그것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는 나침반 내지는 지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책을 읽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서른이 나이를 말하는 건 아니었다. 어른과 발음이 비슷한데, 혹시 그걸 지칭하는 건 아닐까? 그리고 이 책에서 말하는 청춘도 꼭 이십대를 지칭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서른이 넘어도 어른이 되지못한 사람들이 있으니까. 그렇게 범위를 확장시키다보면, 아마 사막을 건너야 하는 사람은 무척이나 많을 것 같다.


  이 책은 저자가 여러 학생들과 대화를 하면서 느낀 것이나 그들에게 해주었던 조언, 그리고 살아오면서 겪은 것들을 각각의 챕터 주제에 따라 나열하고 있다.


  1장은 나는 과연 나를 제대로 보고 있는가

  2장은 왜 좌절하고 실패하는가

  3장은 다시는 쓰러지지 않기 위하여

  4장은 이제부터 무엇을 할 것인가

  5장은 담담하게 물 흐르듯 최선을 다하는 삶


  각각의 장마다 몇 가지 소주제를 제목으로 넣었고, 시작은 학생과 나누었던 대화 형식으로 도입을 하고 이후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고 있다.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마음이 가는 곳을 골라서 읽어도 괜찮을 것이다.


  요즘 힐링 서적이 인기다. 그런 유의 도서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은 느낌이 조금 특이했다. 물론 내가 보기에 이 책도 그런 류의 하나로 여겨지지만, 많은 부분에서 달랐다.

저자는 대놓고 '간절히 꿈꾸면 우주가 화답한다.'라는 말을 주술적 주장이라고 말하고 있다.(p.166)


  또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감동적인 말이지만 칭찬에 의해 고래가 춤을 춰서는 안   된다. 고래는 칭찬 때문이 아니라 춤을 출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춤을 춰야 하는 이유가 있으니까 춤을 추는 것이다.'(p.173) 라고 주장한다.


  오! 하고 감동받았다. 그것도 그렇다. 고래가 이유도 없이 박수 받았다고 춤을 춘다면, 그건 줏대 없는 놈이란 말이다. 하지만 저 고래 이야기가 나오는 책은 내가 읽지 않아서, 더 이상의 자세한 언급은 피하겠다.


  저자가 제일 중요하게 강조하는 것은 '계획성'과 '실천력'이다. 막연한 꿈만 따르다가 허송세월하지 말고,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확실히 파악하여 계획을 세우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계획을 세웠으면 나태하게 게으름부리지 말고, 행동에 옮기라고 조언한다.


  그러니까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어, 네 자신을 믿어’가 아니라, ‘어떻게 조금만 더 열심히 할 것인지 계획을 세워봐, 네 자신을 무조건 믿지 말고 믿을 근거를 대봐’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이건 이십 대에만 해당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그 윗세대에도 적용될 수 있는 말이고, 그 아랫세대들에게도 그러하다. 십 대 때 그런 걸 배우지 못했으니 이십 대 때에도 못하는 것이고, 이후 나이를 들어도 여전히 주먹구구식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제라도 그것을 깨달아 발전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나이에 상관없이 말이다.


  물론 이 책에 나오는 말이 다 옳다고는 할 수 없다. 그렇다고 다 그르다고도 할 수 없다. 사람마다 살아온 길이 다르고, 경험이 다르고, 느끼는 바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다. 그러니까 이런 다른 생각도 존재하고, 자신의 삶의 목표를 정하고 향하는 길에 다른 방법도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는 것만으로 이 책의 가치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상한 점 하나. 톰 소여의 모험에서 그에게 울타리를 칠하라고 시킨 것은 아주머니라고 알고 있었는데, 저자는 아버지라고 한다.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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