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41 | 42 | 43 | 44 | 45 | 4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원제 - Pride and Prejudice and Zombies, 2016

  감독 - 버 스티어스

  출연 - 릴리 제임스, 샘 라일리, 잭 휴스턴, 더글라스 부스

 

 

 

 

 

  19세기 영국은 세계 각국과 교역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상한 화물이 섞여 들어오면서, 좀비가 퍼지게 되었다. 결국 인간은 런던을 중심으로 성벽을 쌓고, 좀비들은 그 바깥에서 호시탐탐 성 안으로 들어오길 노리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엘리자베스’를 비롯한 ‘베넷’ 가의 다섯 자매는 그 와중에 생존을 우선시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중국 소림사에 가서 무술을 배워왔다. 그들은 마을을 습격하는 좀비들을 무찌르는 수호대 역할을 하지만, 어머니는 어떻게든 딸들을 좋은 집에 시집보내려고 안달이다. 마침 그 마을에 명문가에 부유한 독신남인 ‘빙리’와 ‘다아시’가 온다는 소식이 퍼진다. 베넷 여사는 큰 딸 ‘제인’과 '빙리'를 어떻게든 엮어보려고 애쓰는데…….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지만, 이 영화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 1813’을 기본으로 한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의 소설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Pride and Prejudice and Zombies, 2009’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제인 오스틴의 오리지널 소설을 좋아해서 영화와 드라마도 챙겨보고, 세스 그레이엄의 소설도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 작품에 대한 기대라 무척 컸다. 내가 좋아하는 소설에, 역시 내가 좋아하는 좀비까지! 이건 마치 햄버거를 먹는데 패티가 돈까스로 되어 있거나, 치킨을 양념과 후라이드 반반무많이로 먹는 기분일 것 같았다.

 

 

  하지만…….

 

 

  그래, 원작이 워낙에 많은 사건과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그걸 다 담으려면 무리일 거라고 이해한다. 거의 모든 대사와 장면을 다 담은 드라마가 6부작인 이유가 있었다. 거기다 좀비라는 새로운 설정까지 넣었으니, 더 이야기가 복잡해지고 다뤄야할 내용이 많아질 게 당연했다. 그러니 원작에서 많은 요소가 빠지고 내용이나 인물의 성격이 바뀌고 생략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래,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지만!! 이 영화는 너무 많은 것을 빼버렸다.

 

 

  다아시가 엘리자베스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장면이 있다. 소설에서 제일 달달하고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엄청난 고집쟁이에다가 오만불손했던 다아시가 자신을 내려놓고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 장면이었다. 그 전부터 두 사람이 서로에게 관심을 가진 눈치가 있어서, 읽으면서 안타깝고 두근거렸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 중간에 있었던 일들이 싹 빠지는 바람에, 완전 뜬금없는 고백이 되어버렸다. 엘리자베스가 화를 내고 공격을 하는 게 당연했다. 이건 신종 미친놈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방어를 하면서 왜 자꾸 옷을 벗기니, 이 변태 다아시야!

 

 

  위컴은 최고 악당으로 등극했고, 베넷 자매의 사촌인 콜린스 목사는 소설에서는 완전 찌질이였는데, 여기서는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빙리는 소설과 별로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더 빙신같다고 할까? 그리고 다아시는 제발 가래 좀 뱉고 대사했으면 좋겠다. 저음을 내라는 거지, 가래 끓는 소리를 내라는 건 아닐 텐데. 다섯 자매가 좀비들과 싸우는 장면은 멋졌지만, 예상보다는 좀 그저 그랬다. 예고를 보고 너무 기대치를 높였었나보다.

 

 

  로맨스물로 보기에는 밀당이나 달달함이 좀 부족했고, 좀비물로 보기에는 액션이 모자랐다.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원제 - JeruZalem, 2015

  감독 - 요아브 파즈, 도론 파즈

  출연 - 야엘 그롭글라스, 욘 토마킨

 

 

 



 

 

  영화는 지옥문이 사막, 바다 속 그리고 예루살렘에 있다는 성경 구절로 시작한다. 그리고 기록 필름 비슷한 것을 보여주는데, 거기에는 놀랍게도 한 여인에 대한 구마의식이 들어있었다. 죽은 지 사흘 만에 되살아났다는 그녀는 무척 공격적이었고, 급기야 몸에서는 찢어진 검은 날개가 돋아난다.

 

 

  그리고 여행을 준비하는 두 미국인 소녀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아빠에게서 받은 스마트 안경을 쓰고 좋아하는 주인공인 ‘사라’와 절친인 ‘레이첼’. 둘은 텔아비브로 가는 비행기에서 ‘케빈’이라는 고고학자를 만난다. 거기서 두 친구는 그를 따라 예루살렘으로 목적지를 변경한다. 사실 레이첼은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케빈에게 호감을 느낀 사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동의한다. 그곳에서 둘은 처음 접하는 세계를 즐기려고 하지만, 이상한 일이 계속해서 일어난다. ‘속죄일’이 끝나기 전에 떠나라는 이상한 남자와, 예루살렘 곳곳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살인사건, 급기야 케빈이 격리되는 일까지 벌어진다. 결국 둘은 텔아비브로 떠나기로 하는데, 폭격과 함께 외부로 통하는 문이 닫히기 시작한다. 게다가 케빈을 데리러 격리구역으로 들어간 둘 앞에 이상하게 변해버린 사람들이 나타나는데…….

 

 

  영화는 사라의 시점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니까 그녀의 스마트 안경이 보여주는 그대로 본다는 것이다. 그 안경은 참 신기했다. 그걸 끼고 있으면 마치 아이언맨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말만 하면 눈앞에 유튜브나 포털 검색 화면이 보이는 건 기본이고, 한 사람을 화면에 조준하면 그가 올린 SNS를 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안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화면이 깨지거나 소리만 나오기도 했다. 그러니까 핸드헬드 기법의 영화라고 보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류의 작품 중에서도 최신 버전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핸드헬드 기법의 영화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왜 도망가면서도 카메라를 버리지 못하는 걸까? 무겁지 않나?’였다. 억지로 영화를 만들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느낌이었다. 그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 영화에서는 카메라가 아닌 안경을 선택했다. 안경을 벗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까, 계속 쓰고 다녀야 하는 건 당연한 사실. 그 발상은 괜찮았다.

 

  영화 제목은 ‘좀비와의 전쟁’이라고 하지만, 좀비라고 보기엔 좀 무리가 있어보였다. 죽었다 살아났으니 좀비라고 볼 수도 있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다른 영화에서의 좀비와는 달랐다. 기록 필름에 나왔던 여인처럼 검은 막 같은 찢어진 날개를 달고 있으며, 물리지 않고 그냥 전염되기도 했다. 그러니까 악령에 빙의되었다고 하면 더 어울릴까? 좀비와 악령 빙의, 전염이 적절하게 섞였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문득 영화 ‘알이씨 [REC], 2007’이 떠올랐다. 거기서도 사람들이 좀비 같은 괴물로 변하지만, 거기에 악마에 대한 이야기를 집어넣었었다.

 

 

  문제는 여주인공이 무척이나 비호감이라는 점이었다. 단지 하루 이틀 만난 남자를 위해 친구는 물론이거니와 도와주려는 군인들까지 사지로 몰아넣었다. 한눈에 반해서 목적지도 변경하여 따라가고, 다 피신하는데 그 남자 구해야한다고 위험지역으로 뛰어 들어가고……. 아주 그냥 세기의 로맨스 나셨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자기들끼리 죽었지,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진 않았다. 그래서 보는 내내 짜증이 났다. ‘그 스마트 안경, 그렇게 쓰려면 차라리 날 줘!’라고 외치고 싶었다.

 

 

  어쩌면 2편이 나올까하는 생각을 해봤는데, 안 나올 거 같다. 헬 게이트가 열렸는데, 살아남은 인간이 있을 리가 없잖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원제 - Before I Wake, 2015

  감독 - 마이크 플래너건

  출연 - 케이트 보스워스, 토마스 제인, 제이콥 트렘블레이, 안나베스 기쉬

 

 




 

  욕실에서의 사고로 아들 ‘션’을 잃은 ‘제시’와 ‘마크’. 한동안 실의에 빠졌던 그들은 ‘코디’라는 소년를 입양하기로 결심한다. 그는 죽은 아들 또래로, 얌전한 외모를 갖고 있지만 잠들기를 두려워한다. 부부는 양부모에게 여러 번 버려진 트라우마 때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코디가 어렵게 잠이 든 날 밤, 부부는 놀라운 일을 목격한다. 아름다운 나비와 함께 죽은 아들이 나타난 것이다. 처음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환상인가 싶었지만, 그들은 코디가 잠이 들면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죽은 아들을 그리워한 나머지, 제시는 코디에게 수면제를 먹이며 강제로 잠을 재우기까지 한다. 하지만 코디가 괴물을 만나는 악몽을 꾸는 순간, 현실에서도 끔찍한 일이 일어나는데…….

 

 

  영화 ‘오큘러스 Oculus, 2013’를 만든 감독의 작품이다. 거기서도 꿈과 환상 그리고 현실을 왔다 갔다 하면서 분위기를 이끌었는데, 여기서도 비슷했다.

 

 

  소년이 잠이 들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여러 종류의 나비들은 무척 환상적이었다. 게다가 그 꿈과 현실이 공존하는 상황은 어떻게 보면 낭만적이기까지 했다. 부부 입장에서는 환상적이다 못해 더없는 기쁨이었을 것이다. 다시는 못 만날 줄 알았는데, 만질 수 있고 안을 수도 있는 죽은 아들이라니……. 꿈에서라도 봤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졌으니,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결국 그 염원 때문에, 부부는 아이의 경고를 제대로 듣지 않았다.

 

 

  아마 코디의 불안정한 심리 때문에 악몽을 꾸는 게 아닐까 싶다. 아기일 적에, 기억도 제대로 못하지만 엄마를 병으로 잃고, 입양되었다가 파양되었던 아픈 경험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소년의 꿈에는 항상 괴물이 등장한다. 그 때문에 행복한 꿈을 꾸더라도, 곧 악몽으로 변한다. 그 말은, 현실에서도 그 괴물이 나타난다는 뜻이다.

 

 

  코디가 꾸는 꿈속의 괴물은 그리 끔찍하지 않았다. 만약 애니 ‘사우스파크 South Park’에 나오는 꼬마들이었다면, 어떤 상상을 하건 그 이상을 보여줬을 것이다. 코디가 아직 모르는 게 많은 어린 소년이기에, 접한 것이 많지 않기에, 그가 상상하는 괴물의 모습은 그냥 그랬다. 만약 코디가 영화 ‘나이트메어 A Nightmare On Elm Street, 1984’같은 걸 한번이라도 들어봤거나 봤다면, 아마 꿈 내용이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의 코디는 아직 동화책을 좋아하는 어린 소년이었다. 그 때문에 영화는 그리 무섭지 않았다. 꿈을 꾸는 당사자에게는 더없는 악몽이겠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그냥 평범했다. 사건을 풀이해가는 과정이나 결말도 그저 그랬고…….

 

 

  잠을 자지 않으려고 각성제를 먹고, 학교에서도 졸지 않으려고 손을 할퀴는 코디의 노력은 무척 눈물겨웠다. 양부모들이 소년의 꿈을 이용하려하지 않고,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도록 도와줬다면 그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어쩌면 각성제라든지 수면제 성분 때문에 아이의 꿈이 변질된 게 아닐까?

 

 

  어떻게 보면 아빠만 불쌍한 것 같고, 또 달리 보면 각자에게 맞는 행복한 결말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쭈니 2016-06-20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재가 독특하네요
현실의 소년이 잠들어야 어른의 꿈이 이뤄지는 그래서 소년은 잠을 자야되는.....
덕분에 좋은 정보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다별 2016-06-21 13:2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감독 - 김곡, 김선, 백승빈, 민규동

  출연 - 임슬옹, 경수진, 박정민, 홍은희

 

 

 


 

 

  외국에는 공포영화 시리즈가 꽤 있다. 1편이 성공을 거두면, 비슷한 패턴이나 동일한 주인공을 내세워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이다. 고전 명작인 ‘나이트메어’, ‘13일의 금요일’, ‘사탄의 인형’, ‘쏘우’ 그리고 요즘 대세인 ‘컨저링’ 시리즈까지 아주 많다. 편수가 많아질수록 전작의 명성을 망치는 시리즈도 있고, 아직까지 좋은 내용을 보여주는 시리즈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고괴담’과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가 있다. 각각의 특색을 가지고, 한국 공포 영화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어떤 작품에서는 신인 배우들이 연기력을 뽐내는 기회의 장이 되기도 했다. 아! ‘전설의 고향’은 TV드라마니 제외한다. 영화도 만들어졌지만, 2편 소식이 없다. 예전 드라마로 방영한 것 중에서 평이 좋았던 걸 극장판으로 만들어도 좋을 텐데.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은 이제 하나 남은 공포 영화 시리즈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여고괴담이 몇 년 동안 제작소식이 없으니 말이다. 1편과 2편에서 감독을 맡았던 김곡, 김선, 민규동 감독 외에 백승빈 감독이 새로 가세해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과거를 배경으로 한 ‘여우골’,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의 고속도로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로드레이지’ 그리고 미래 이야기인 ‘기계령’. 그리고 먼 미래에서 이 모든 이야기를 해주는, 한 소녀가 나오는 ‘화성에서 온 소녀’까지 총 네 개의 단편이 수록되어있다. 소녀가 화성에서 기계 행성으로 온 이유는 바로 인간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그 때문인지 그녀가 얘기하는 세 가지 이야기는 ‘인간의 추악함’을 말하고 있다. 인간은 지구에 빌붙어 사는 기생충에 불과하고, 단지 욱하는 성질 때문에 서로 죽고 죽이며, 자기들 이외의 존재는 무가치하게 보는 이기적이라는 것을 부각하고 있다.

 

 

  각각의 작품들은 감독이 보여주는 독특한 화면과 색감 그리고 신선하고 특이한 소재로……는개뿔. 나만 낚일 수 없다는 생각으로 낚시를 해보려고 했는데, 하아……. 양심상 못하겠다. 만원이면 시장 통닭 한 마리에 콜라까지 먹을 수 있는데……. 어쩐지 상영 극장이 잘 안 보이더니만, 이유가 있었다.

 

 

  미래 시대라면서 80년대 영화인 ‘우뢰매’ 에서나 볼 법한 분장을 해놓고, 이야기는 흐름이 뚝뚝 끊기고 개연성은 찾아볼 수도 없었으며, 어디서 무서워해야하는지도 모를 전개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엉망이었다. 차라리 대놓고 ‘나 허술하고 엉망이에요.’라고 말하는 B급 영화라면 그걸 미덕으로 생각하고 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

 

 

  얼마 전에 보고 온 ‘컨저링’과 너무 비교가 되면서, 화도 났다. 컨저링은 통신사 할인으로 공짜로 봤지만 ‘돈 내고 볼걸 그랬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고, 이 영화는 차라리 통닭을 사먹을 걸이라는 후회를 안겨줬다. 닭을 먹었으면 배가 부르면서, 고기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행복감에 기분이 좋았을 텐데, 아쉽기만 하다. 순간의 선택이 이토록 엄청난 후회를 남기다니.

 

  그나마 이 영화에서 건질 만한 것은 ‘기계령’에서 인조인간 ‘둔코’ 역할을 맡은 아역배우 ‘이재인’이었다. 그녀의 표정 연기는 멋졌다.

 

 

  이제 우리나라의 공포 영화 시리즈는 하나도 남지 않을 것 같다. 이번 편을 보고 4편을 제작하겠다고 돈을 대는 제작사가 있을까? 경제도 어렵다는데……. 물론 인기 많은 아이돌을 주연으로 쓰면 팬들의 돈을 긁어낼 수는 있겠지만, 흐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원제 - The Conjuring 2, 2016

  감독 - 제임스 완

  출연 - 베라 파미가, 패트릭 윌슨, 매디슨 울프, 프란시스 오코너

 

 

 

 

 

 

  영화에 대한 감상을 얘기하기 전에, 이건 짚고 넘어가야겠다. 이 영화에 대한 정보를 국내 포털에서 검색하면, 위에 적은 ‘매디슨 울프’라는 배우는 이름이 아래쪽에 적혀있다. 하지만 imdb에서는 워렌 부부 역할을 맡은 ‘베라 파미가’와 ‘패트릭 윌슨’에 이어 세 번째로 적혀있다. 그 말은 그 배우가 영화에서 주연급이라는 뜻이다. 영화를 다 보고나면, 악령에 고통 받는 ‘자넷’을 연기한 어린 배우의 연기에 감탄하게 된다. 워렌 부부가 아니라, 그녀가 주연이라는 인상을 줄 정도였다. 그 배우가 바로 매디슨 울프이다. 포털이 빨리 배우 정보를 고쳤으면 좋겠다. 설마 아역이라고 무시한 건 아니겠지?

 

 

  영국 엔필드에 엄마 ‘페기’와 어린 네 자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밤부터, 둘째딸인 ‘자넷’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악몽을 꾸기도 하고, 이층에 있는 자신의 침대에서 일층 거실로 옮겨지기도 한다. 처음에는 몽유병이라 생각했지만, 증상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위협적으로 변한다. 언론과 인터뷰를 한 이후 이 가족과 집은 유명해지고, 마침내 교회에서는 워렌 부부에게 진상 조사를 부탁하는데…….

 

 

  아, 영화를 보다가 나도 모르게 ‘멋지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1편보다 몇 배 훨씬 더 좋았다. 앞으로 뭔가가 나올 순서라는 걸 알고 또 뭐가 나올지도 알고 있다면, 영화는 시시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달랐다. 뭔가 나올 분위기이고 어떤 것이 나올 것이라 예측 가능하지만, 전혀 식상하지 않았다. 나올 타이밍을 반 박자 잠깐 쉰다거나, 그 뭔가의 등장을 느릿하게 연출해서 두근거림을 극대화시키는 지점까지 이끌어갔다.

 

  이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탈 때 천천히 올라가면서 ‘이제 내려가겠군.’, ‘엄청 빨리 내려가겠지?’, ‘아, 하늘은 왜 이리 맑은 거야?’ 또는 ‘내 안경 떨어지지 않게 잘 잡아야지.’ 내지는 ‘그동안 저지른 죄를 용서해주옵시고…….’ 같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속도를 즐길 준비를 하는 것과 비슷했다. 올라가면 내려가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 그런데 헐? 롤러코스터 코스가 좀 바뀌었다! 전에는 두 번 회전을 했다면, 이번에는 살짝 비틀면서 두 번 반을 돈 것이다. 으악! 난 아직 거기까지는 마음의 준비를 못했는데!

 

  이 영화는 그런 느낌이었다. 예상은 했지만, 이런 식으로 나올 줄을 몰랐어! 그래서 놀랐잖아! 아잉, 좋아!

 

 

  아쉬운 점은 결말이 너무 쉬웠다는 것이다. 아니 왜 그렇게 정교한 함정을 팔 줄 아는 존재가 저리도 쉽게 무너지는 건지……. 그러다 문득 이건 어쩌면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계로 넘어오는 악령들은 대개 평범한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엄청난 괴력에 공간이동은 기본이고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능력까지. 그러니 그들이 자꾸만 넘어오면 인간계가 아니라 악령계로 바뀌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을 조절하는 누군가가 계약서를 쓰게 한 게 아닐까?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악령들에게 ‘인간계로 넘어가는 대신, 치명적인 약점 하나 갖기’ 같은 계약에 서명하도록 말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리도 허무한 결말은 있을 수가 없다.

 

 

  그래도 간만에 ‘제임스 완’이라는 이름이 붙은 영화중에서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다. 그가 기획만 한 것과 연출까지 맡은 건 확실히 달랐다.

 

 

  그나저나 여기 나오는 수녀님 악령은 어쩐지 마릴린 맨슨을 연상시켰다. 그리고 마릴린 맨슨은……여기까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41 | 42 | 43 | 44 | 45 | 4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