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졸업논문 예심을 봤다. 생각보다 경직되지 않은 분위기는 좋았지만, 처음 느껴 본 당황스러움이 그 좋음을 상쇄시킨 것 같다. 많은 반론을 하고 싶었지만, "결국 제가 받은 지적은 그만큼 제 글이 못났다는 것이니, 글로 다시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아마, 나같은 경우를 많이 봐서 그런지, 교수님들은 웃음으로 대응하셨지만, 생각해보니 내가 좀 '무서운(?)'말을 했다는 생각도 든다.
오랜만에 찾아 온 여유. 친구들 안부도 묻고, 예전부터 나를 챙겨준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람사는 이야기를 나눴다. 조금만 지나면, '한국'에서의 대학원 생활도 끝이 난다. '다른 세계'를 향해 나아가야 할 기회는 시작인 듯하다. 이제 남은 인생은 그 기회를 위한 것으로 채워질 듯하다. 이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