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님, 어제 퇴근하는길에 보내주신 책을 받았습니다.

차안에서부터 책박스를 풀어제끼고는 아이들이 어찌나 좋아하던지요.

택견가기전후로 삐삐시리즈를 읽으며 좋아서 정신을 차리질 못하더군요.

밤늦게까지 방안에서 낄낄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밤늦게 돌아온 애아빠가 누가 보내준 책이냐고 묻더군요.

제가 우물우물하는 사이에 연우가 낼름 배꽃이모가 보내주신 책이라고 자랑을 했습니다.

애들 아빠는 어떤친구냐고 자꾸 묻고 제가 선뜻 대답을 하지 않으니 고등학교동창이냐더군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끄덕했나봅니다.

제가 이곳에서 서재질을 하는건 아이들도 모르는 비밀이거든요.

제가 종종 가족의 흉을 늘어놓기도 하는 이곳이 들통이라도 나면 어쨌든 마음 놓고 흉볼곳이 사라지니 제 정신건강을 위해 차마 사실을 털어 놓을순 없었어요.

사정이 이러하니 하느님께는 배꽃님빽으로 용서를 빌어주시구요. 이제부터 배꽃님은 제 동창 해주세요...

오늘 아침엔 연우가 졸음에 겨워 미처 못읽은 책을 가방속에 몰래 챙겨 넣더군요.

다른 날이라면 가방무거워 안된다고 나무랐을텐데 너무 좋아하니 차마 그럴수가 없더라구요.

대신 모른척하고 연우의 가방을 유치원 문앞까지 들어주고 왔습니다.

간밤에 혹 귀가 간지러우셨다면 우리집에서 졸지에 제 동창이 되신 배꽃님 이야기를 물어대는 애아빠와 우물우물거리는 제 탓이었으리라 미루어 짐작하시면 틀림이 없을듯 합니다.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떼쟁이 건우와 연우

 

 

추신: 방명록에 살짝 인사남기고 오려했는데 알라딘이 또 제글을 씹었습니다.

          그런데 어쩐일로 페퍼쓰기는 돼는군요.  참 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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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6-09-08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비밀로 하는게 좋을꺼 같애요,,ㅎㅎㅎ
선물 받아서 기분 좋으시져....축하축하~~~

물만두 2006-09-08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해리포터7 2006-09-08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건우와연우님^^

아영엄마 2006-09-08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맞아요. 가족들 모르는 비밀 공간도 하나쯤은 있어야죠~ ^^ 좋은 선물 받으신 거 축하드립니다. ^^

건우와 연우 2006-09-08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 맞아요. 저도 저만의 비밀이 있거든요. 어찌 가족이라고 모든걸 알려줄수 있답니가?...^^
물만두님/ 넵! 참, 다친곳은 괜찮으신가요?
해리포터님/ 혹 배꽃님이 거짓에는 동참해줄수 없다 하시면 님이 이번엔 제편좀 들어 주세요...^^
아영엄마님/ 맞아요. 저도 숨기고 싶은 비밀이 제법 된다구요...^^ 개학하니 더 바빠지셨죠?^^ 도란도란 행복하신 님도 혹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진 않으신가요, 여기서 우리 몰래 비밀의 방 차려놓고 수다를 떨어볼까요?

비자림 2006-09-08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축하드려용! 님의 사적인 공간 잘 지키시구요, 호호호
저는 알라딘 비자림이란 걸 식구들이 다 안답니다. 주말에 리뷰 쓰다가 아이들이 알게 되었어요. ^^

치유 2006-09-08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이런 ,,,,
우리들의 은밀한 비밀 조약이 끝난듯 하네요..ㅎㅎㅎ
부디 이 비밀만은 오래 오래 지키고 계시길..
배꽃동창의 부탁이라오..동창..너무 오랫만에 들어보는듯 해요..
오늘부터 난 그럼 삼십대초반인가요??룰루랄라~~~~~

2006-09-08 1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우와 연우 2006-09-08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랄라~ 동창이 생겨서 좋아요.... 근데 저 나이를 쪼끔 더 먹었어요...*^^*
숨어서 속삭이신님/ ㅎㅎㅎ 저기 큰 소리로 낄낄거린게 사실은 연우였다지요...^^ 끼들끼들거리며 난리났어요...^^

또또유스또 2006-09-08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곳엔 비밀 조약이 너무 많아요...!!!!!!!!!
그런데 그비밀이 모두 샌다는 ㅋㅋㅋ
축하드려요 님....
배꽃님과 동창도 되시구...ㅎㅎㅎ

2006-09-20 16: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름이 채 미련을 버리지 못한 오후, 집에 오는길에 땀이 끈끈한 얼굴로 짜증이 묻어있는 연우가 예사롭지 않다.

 

나: 연우야, 유치원에서 무슨일이 있었니?

연우: 엄마, 나는 참을수가 없어요.

나: 뭘 못참는데?

연우: 엄마, 오늘 *규가 자꾸 나를 놀리고 말도 안돼는 억지를 부리잖아요....

나: 그래서?

연우: 너무 화가 나서 제가 *규한테 바보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규가 <바보라고 하는 사람이 바보> 이러면서 저를 놀리는 거예요..

 나: 우리딸 짜증났었겠네...

연우: 근데 더 중요한것은요. 바보라고 한 사람이 어떻게 바보인가요?  엄마가 저를 연우야하고 부른다고해서 엄마가 제가 되지는 않잖아요.  그리고 *규엄마가 *규야 하고 부른다고해서 걔네엄마가 *규가 되지는 않잖아요.

나: 그래서?

연우: 그러니까 제 말은요. 제가 *규한테 바보라고 했다해도 제가 바보는 아니라는 거예요. 그런데요, *규가 그걸 모르고 자꾸 저한테 <바보라고 한 사람이 바보>라고 하고 도망가는 거예요...

 

놀리고 도망가는 사내아이와 뒤에서 쫓아가며 씩씩거리고 설명했을 연우를 생각하니 우습기도 하고 기가 막히기도 하였다. 슬며시 연우의 손을 쥐어보니 아직도 채 열이 식지 않았다.

 

나: 연우야 <바보라고 하는 사람이 바보> 이런 말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남에게 함부로 욕을 하지 말라고 타이르는 말인데 내 생각에도 네 말처럼 바보라고 욕한사람이 바보라고 생각하진 않아. 하지만 친구에게 바보라고 하는건 잘한 일은 아닌것 같은데...

연우: 그래도 걔가 먼저 절 많이 놀렸다구요...

나: 그래? 엄마는 화를 너무 참아서 나중에 네 마음속에서 참을수 없는 상태가 되는것보단 그자리에서 적당히 푸는게 좋다고 생각해. 그렇지만 너무 심한 욕을 하는건 네가 미워보일수도 있으니까 연우가 알아서 조금만 해. 안하면 더 좋겠지만...

연우: 네.... 그런데요, 바보라고 한 사람이 바보인건 아니지요?

나: 그래. 근데 그건 여러가지 해줄 이야기가 많은데 좀 어려워서... 우리, 좀더 공부를 하고 얘기하자. 엄마가 좀더 쉽게 설명해줄수 있으면 얘기해줄께.. 하지만 엄마는 네생각을 지지해...

 

연우의 인생에서 나는, 언제나 이해하기쉬운 지침서이고 싶다.

그러나 그게 언제까지일까.  아이는 자라고, 나는 늙어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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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9-07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우는...꼬마 철학자...^^

물만두 2006-09-07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방 옵니다. 언제 컷나 싶게 우리도 그리 컷잖아요. 그나저나 저 연우팬할래요^^

비자림 2006-09-07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정말 연우는 꼬마철학자에요. 어떻게 키우면 꼬마철학자가 탄생하나요? 그 비법을 좀..ㅋㅋ 우리집 아이들은 꼬마먹보나 꼬마 축구마니아는 된 것 같은데. ㅎㅎ

반딧불,, 2006-09-07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드셨삼. 어쨌든 연우 대단합니다. 그 논리정연한 머릿속이 궁금합니다.

건우와 연우 2006-09-07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라기보단, 엉뚱한 추리꾼에 가까워요...^^ 가끔 기특한 소릴 한마디씩만 하는...^^
숨어계신님/ 무얼 그리 숨어계실것까지야...^^ 제서재는 오시는분만 오신다구요...^^님의 서재엔 이미 마니아가 형성돼서....^^ 연우한테 님이 어머니한테 느끼시는 감정을 기대한다면 과욕일까요...^^엉뚱한 탐정딸 엄마^^
물만두님/ 아마도요. 금방금방 자라겠죠, 아이들은...만두님 그럼 양가에 팬레터가 왕래하게되나요..^^
비자림님/ 남자아이들은 대부분은 축구광이죠...^^ 축구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예쁜지요...^^ 참고로 건우가 축구광이랍니다..^^
반딧불님/ 저는 그렇게 퍼즐이랑 성을 맞추는 노랑이랑 파랑이가 궁금해요...^^

기인 2006-09-07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사랑스러운 연우 :)

씩씩하니 2006-09-07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연우님..혹시 제가 이 글에다 남긴 댓글,,,못보셨어요...
어제 분명히 댓글 남겼는대...없어졌어요...어찌 된 일이지???

또또유스또 2006-09-07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금도 울 엄마에게서 많은 것을 배운답니다...
울 엄마이기때문에 저에게 주실수 있는 것들...
사랑아닐까요?
엄마의 사랑이 세월이 흐른다고 변함이 없듯이 님과 연우 사이도 세월의 흐름따위와는 무관하겠지요...
저도 님처럼 우리 아들에게 세상을 사는 가장 쉬운 지침서가 되었으면 해요 ^^

건우와 연우 2006-09-07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잉 @,@ 씩씩하니님/ 도둑이 들었어요, 댓글 훔쳐가는 도둑이요!!
이런...그러고보니 이건 오늘 올린 페펀데요...^^
기인님/ 발칙한 꼬맹이랍니다...^^

건우와 연우 2006-09-07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또님/ 건강하시지요? 일교차가 심한데 혹 감기라도 앓으시는건 아닌가 좀 걱정했어요...^^
님이라면 분명 좋은 친구에 즐거운 지침서가 돼주시겠지요...^^

내이름은김삼순 2006-09-07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에는,,,연우가 이리 의젓하고 이쁘고 귀여운 이유는요,,
바로 님이 훌륭한 어머님이시기 때문인 것 같아요,
아직은 이해할 수 없는 것들도 연우라면 커가면서 스스로 현망하게 깨우칠 듯 합니다,,멋져요~언제 봐도^^

치유 2006-09-07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하게 엄마를 닮았나 봐요...

건우와 연우 2006-09-07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순님, 그리고 배꽃님/ 저는 연우가 서재에서 만나는 다른분들처럼 다정다감하고 씩씩하고 그랬으면 싶은걸요...제가 생각보다 무뚝뚝해요. 삼순님이나 배꽃님같은 분을 만나면 제마음속까지 얼마나 따뜻해지는데요... 연우도 그렇게 봄볕처럼 따사로운 아이였으면한답니다....^^

해리포터7 2006-09-07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우는 님의 거울일게 확실합니다..늘 모녀의 대화를 듣다보면 느끼는 겁니다..저는 반성만 하고 갑니다...

2006-09-07 2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9-08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대말을 꼬박꼬박하는 게 더 예쁘고 부러워요.
이제 와서 후회해도......=3=3=3

건우와 연우 2006-09-08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애들을 너무 잡았던게 아닌가 싶어요...
저는 주하의 적당히 거침없는 터프함과 예리함이 좋은걸요. 어린아인데도 그 당당함이 얼마나 보기 좋은지요...

건우와 연우 2006-09-08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어계신님/ 저는 그 꽃미남 눈웃음에 반했다니까요...^^ 그 미남은 자분자분 대화가 통하게 생겼더만요....^^
해리포터님/ 제 거울이면 안된답니다. 가끔 친절하지만 자주 무서운 마녀랍니다...^^

춤추는인생. 2006-09-08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회가 된다면 연우의 그 조막만한손을 한번 꼬옥 잡아주고 싶어요.^^

건우와 연우 2006-09-11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기회가 된다면 꼭 잡아주세요...^^
 

또래들보다 조숙한 연우가 유치원친구들과 어울리는게 서툴러 지난 몇달간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아이가 눈치채지 못하게 지나가는 말처럼 무심히, 오늘은 어떤친구랑 무얼하고 놀았는지, 무슨책을 읽었는지, 유치원수업시간에 혼자대답하고 혼자놀지는 않았는지 물어보는것이 가장 중요한 일중의 하나가 되었다.

어느날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여전히 친구들이 나랑은 안친해요 하기도 하고, 어느날은 색칠공부를 같이 하기도 했어요 하며 웃기도 하였다.

그사이 선생님의 양해를 구하고 연우에게 예전엔 사주지 않았던 색칠공부를 여러권 사서 들려보내고 , 또래아이들 몇이 수업을 듣는 특기수업을 보내기도 하였다.

여전히 연우는 다른아이보단 잘 울고, 책속에 자주 빠져 있긴 하지만 그래도 선생님의 배려속에 제법 여러 아이를 사귄듯 싶었다.

 

그래도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보고도 놀란다고,  연우를 잡고 꼬치꼬치 캐어 물었던 것일까.

연우생각엔 엄마가 뭔가 제친구에 대해 미심쩍어 하는 구석이 있다고 생각되었나보다.

 

나:  연우야, 요즘엔 **하고는 잘 지내니?

연우:  잘지낸다는게 어떤걸 의미하는건데요?

나: 전처럼 **이가 너만빼고 다른애들을 다데려가 색칠공부하자고 하거나 하지는 않냐고?

연우: 이젠 저도 가방에 새로운 색칠공부가 있잖아요. 제 색칠공부가 다른친구들에게 인기가 있어요. 그런데 **이는 와서 같이 하자고 해도 안해요. 왜 그럴까요?

나: 글쎄... 예전에 너만 안시켜준게 미안해서 그런가?

연우: 그럴지도 모르지요. 나는 괜찮은데...그리고 어제는 다른친구가 제 색칠공부를 몰래 가져가다가 제게 들켰어요.

나: 뭐? 그래서 어떻게 했어?

연우: 유치원에서 내걸 빌려가는건 얼마든지 빌려줄수 있지만 네가 몰래 내걸 가져가는건 안돼라고 했어요.

나: 잘했네... 그랬더니 그 친구는 뭐래?

연우: 아이고 들켰구나, 미안해. 다음부턴 안그럴께 그러지요뭐. 제꿈이 탐정이잖아요. 걔가 제가 탐정이 될거라는걸 몰랐나봐요. 어떻게 탐정걸 가져가려고 할수가 있겠어요...

나: 엄마가 가슴이 철렁했다....

연우: 색칠공부를 도둑맞았을까봐서요?

나: 그것보다 네가 친구들이랑 함께 놀라고 색칠공부를 보냈는데 다른 아이한테 그게 또 문제가 될수도 있겠다 싶어서...

연우: 엄마, 괜찮아요. 내가 탐정이라서 딱 찾아냈잖아요. 그리고 그친구도 이젠 안그런대요. 그러니 지난일은 잊으세요...

나: 그래. 지난일은 잊어야지...

연우: 그리고 **이랑 이젠 같이 놀기도 하거든요. 엄마는 **이가 나쁜애 같으세요?

나: 아니, 그건 아니고...

연우: 엄마 지난일은 잊으세요.

나: 뭐어?

연우: 엄마가 그랬잖아요. 그자리에서 해결못한 일은 잊으라구요.

 

애늙은이같으니라구.

아이가 대뜸 이렇게 말하니 달리 대꾸할 말이 없다.

하기야  해결못한일은 잊기도하고 또는 묻어두기도 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리라.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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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 2006-09-06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낫 정말 연우가 유치원생인가요? 어휘구사하는 거랑 생각하는 게 보통이 아닌데요. 놀랐습니다....
그리고 철학이 깃든 말 잘 읽고 가요. "지난날은 잊으세요" 후후후

Mephistopheles 2006-09-06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다음에 커서 연우는 어머니의 이름을 걸고 사건을 해결해 보겠어...!!
할지도 모르겠군요..^^

전호인 2006-09-06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말을 너무 잘하는 것 같습니다. ^*^

로드무비 2006-09-06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으나......감탄감탄.^^

내이름은김삼순 2006-09-06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아,,연우요,,
진짜 나이가 몇살인지 언능 후딱 공개하셔요~~!
이렇게나 생각이 깊고 어엿한 아이라니,,저도 감동입니다!
저는 그 시절에 철이라곤 하나도 없었건만,,물론 지금두^^;;

반딧불,, 2006-09-06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감탄. 세상에나.
(노랑이는 뭐하는건가 오늘 족쳐봐야지..ㅋㅋㅋ)

물만두 2006-09-06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똑똑하다니...

달콤한책 2006-09-06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애도 유치원 때는 탐정이 꿈이었죠...곤충에 빠져 곤충학자로 꿈이 바뀌었지만 말입니다^^

아영엄마 2006-09-06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부모의 생각과 달리 어른(?)스러운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거나 감탄할 때가 종종 있죠. 아이 말처럼 지난 걱정은 잊어버리셔요. ^^

해리포터7 2006-09-06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우의 말솜씨에 늘 감탄하는 저이지만 지난날을 잊으라니 꼭 저보고 하는 말 같습니다..새로운삶을 살라고 연우가 제 머리에서 속삭여요.ㅎㅎㅎ

건우와 연우 2006-09-06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 애가 좀 늙은이같은데가 있다니까요...책속에 빠져서 말도 책속에 나오는대로 하곤해요. 그러다가 한동안 유치원에서 반왕따였답니다.ㅠ.ㅠ
메피님/ 어머니의 이름을 걸고...ㅎㅎㅎ 연우가 그렇게 커주면 좋겠어요...^^
전호인님/ 말은 잘 합니다. 그러나 말만큼 울기도 잘한답니다...^^
숨어계신님/ 애들이 가끔 황당하죠...황당함이 또 생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님도 잊을게 있으면 잊으세요. 때론 망각이 있어 세월이 약이기도 하답니다...^^
로드무비님/ 아이, 부끄럽게스리...^^ 깜찍하고 가끔은 터프한 주하의 근황이 궁금해요...^^
삼순님/ 님은 어렸을때도 애틋한 딸이었을것 같아요. 엄마랑 자분자분 대화를 나누는...^^
반디님/ 저는 파랑이가 퍼즐하는걸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만두님/ 똑똑까지는 아니구요 가끔 이상한 소릴합니다...^^ 과도한 독서와 만화시청탓이 아닌가합니다. ㅠ.ㅠ
달콤한책님/ 탐정이 되고 싶은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연우는 아무래도 명탐정코난의 영향이 느껴져요. 그나저나 요즘은 뤼팽시리즈에 빠져 있는데 그러다가 도둑이 되고 싶다하면....ㅠ.ㅠ
아영엄마님/ 그렇겠지요...^^ 사실은 유치원에서 따돌림당하는것때문에 한동안 무지 속상했었습니다. 이젠 잊어야지요...^^
해리포터님/ 속상한일은 다 잊어버리자구요. 이젠 정말 가을이네요. 하늘이 파래요...^^

춤추는인생. 2006-09-06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똑똑이 연우..^^
연우의 시리즈가 요즘 안나와서 궁금했어요..여전하군요.^^
조숙하고 명석한 연우,..

꽃임이네 2006-09-06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연우가 몇살인지요 ,,또래와 다르게 남 다르군요 ,,
연우 얼굴이 궁금해지는걸 요 한번 공개 해주시지 ...
똑똑한 연우 보고잡퍼라 ...

건우와 연우 2006-09-06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님/ 조숙은 맞는데 명석까지야....^^ 인생님도 조숙한 어린시절을 보낸 분위기가 느껴진다구요...^^
꽃임이네님/ 조만간 앞니가 듬성듬성한 일곱살 개구장이를 공개할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기계치엄마.^^

기인 2006-09-06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진짜 똑똑한 친구네요~ ^^* 우앙 보고싶다 :)

씩씩하니 2006-09-06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나 똑똑한 연우~
그 자리에서 해결못한 일은 잊지라는 멋진 명언을 던질 수 있는 엄마의 작품 맞지요???

치유 2006-09-07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탄만 늘어지게 하다가....결국엔....... 다시 보고싶다..입니다..

건우와 연우 2006-09-07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인님/ 보시면 아마 깜짝 놀라실껍니다...^^ 듬성듬성 빠진이에, 장난기가 가득한 눈에, 왠 개구쟁이 하실거예요...^^
씩씩하니님/ 유치원에서 너무 자주 울고 와서 제가 나무랄때 써먹은 말이었나봐요. 엄마가 한 말은 반드시 써먹어본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건 아닌지...^^;
배꽃님/ 조만간 님의 힘을 빌어 공개를 시도해보겠습니다. 이빠진 일곱살을...^^
 

여름을 보내며 시아버지를 모시는 문제가 집안의 화두가 되었다.

시아버지는 남에 대한 배려도 잘하시고, 유머감각도 있으시지만 그에 못지 않게 자존심이 세서 마냥 편하기만 한 분은 아니다.

더우기 나보다 한세월을 먼저 사신 분인데 어찌 편하기만 할수 있겠는가....

어쨌든 시아버지는 이제까지 팔십이 되도록 자식 신세 지지 않고 혼자몸을 건사해오셨었다. 그것도 왠만한 여자어른 뺨치게 깔끔하고 단정하게.

 

그런분이 이제는 아들집으로 가고 싶다 속내를 비추셨는데, 평생을 살던 섬을 나가고 싶지 않으니 근처에 사는 막내네 집으로 들어가서 살며 혼자 사시던 집에 가끔 들러 집안도 샆펴보고 싶어 하셨다.

굽은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더니, 타의든 자의든 서울로 대학을 간 자식들은 서울에 터전을 잡아 노인이 살기엔 마땅찮은 모양이 되었고, 같은 자식입장에서 고향근처에 자리잡은 막내아들에게 부담을 주는 꼴이 되어 버렸다.

휴가에 내려가 손아래동서를 다독이며 어른과 같이 산다는게 쉽지만은 않으리라 말하며 힘들면 내년엔 내가 모셔가마 약속을 했었다.

약속을 하면서도 그어른이 객지에 나와 사시는게 적응이 되지 않으리라 싶어 어떻든지 형님하고 의논을 하여 막내의 부담을 덜어줄 방법을 찾아보겠노라 약속을 하였었다.

 

경제적인 문제며, 며느리로서 답답할수도 있겠다 싶어 시아버지가 눈치채시지 못하게 일년에 몇달쯤은 건강진단도 해보고 서울에 있는 자식들 집도 둘러보고 가시게 하면 좀 낫지 않겠나 생각을 했던 것인데, 그것이 화근이었을까.

시아버지는 아직 가시지도 않았건만, 이리저리 의논들이 오가는 사이 자식들사이에 조금씩 감정이 상해가는 모양이다.

딸들이 보기엔 다른집어른과 달리 깔끔하고 젊은사람 배려도 잘하시는 내부모 모시는 일에 어려워하는 며느리의 마음씀씀이가 못마땅했을 것이고, 같은 며느리면서 첫째도 둘째도 아닌 막내가 어른모시는일에 불편해하는것을 내몰라라 하기가 어려웠다.

 

시누이들은 아래동서의 편을 들어주며 짐을 나누어주는게 당연하지 않냐는 말에 서운한듯 하였다.

자식들에게 단순한 애정이 아닌 깍듯한 존경을 받고 있는 어른인지라 어느며느리라도 부담스러워 하는 것조차 쉬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일까?

급기야는 어차피 서울로 올라오려 하지 않으실 어른, 가실때까지 체면지켜드리고 마음편하게 사시게 주변에서 그냥 좀 도와주면 안돼겠냐고, 딸들 마음이야 이해는 하지만 현실은 또 현실인 것이니 그걸 무시할수는 없는것 아니냐고 일단은 봉합을 해버렸다.

중간에 끼어 이리저리 정리를 하다보니, 조목조목 다 끄집어내어 따지는 막내의 계산도 짜증이 나고, 그를 서운해하는 시누이들도 답답하였다.

 

며칠간 여기저기 역성을 들다보니 사는게 여름날 베란다에 잘못 내어논 김치처럼 부글부글 끓었다.

어차피 시작한일 결론은 내야지 싶어 주말엔 손위형님을 만나 방안을 논의하고 대충 매듭을 지었다.

한낮에 만나 이런저런 얘기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저녁, 어스름이 깔리는 도시고속화도로 옆의 아파트단지들이 살풍경하다.

아직 창창한 내게도 쉬 적응이 되지 않는 주상복합의 숲을 스치노라니, 사그러들듯 스러지는 노인들이 적응하기야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싶다.

 

세상에 누군들 세월앞에 장사가 있겠는가.

앞을 보며 열심히 운전을 하는 건우아빠도 세월앞에 눈이 침침해질 날이 있을 것이며, 책을 집으며 주섬주섬 안경을 챙길날이 조만간 내게도 닥치리라.

초가을 노을처럼 안타깝게 그러나 품위를 지켜가며 늙어가는 일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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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4 1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딧불,, 2006-09-04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그나마 모셔주는 것만도 감사해야 하는데 어찌 시누이들이 나선답니까..그래.
절로 혀가 차지네요. 막내동서도 많이 힘들겁니다. 아무리 그래도 시어른 더구나
시아버지인데 말입니다..;; 서운한 것은 서운한 것이고 어쨌든 현실적인 방안을
강구하는 막내동서 상당히 똑똑하군요. 괘씸하기도 합니다만 말입니다.
저는 사실 옆에 계시지만 맨날 부담스러워하고 잘 안가는 사람인지라 그맘
이해합니다. 사는게 그렇네요. 얼렁얼렁 돈모아야 할텐데 싶구요..그쵸?

물만두 2006-09-04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변에서 너무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 마음아픕니다. 우리도 다 늙을텐데요.

치유 2006-09-04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그러네요..

건우와 연우 2006-09-04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어계신님/ 사는 모습이 늘 보기 좋기만 한건 아니지요...^^ 그래도 이렇게 서로 얘기 나눠가며 미리 배우기도 하고 그렇지요.. 아마 님은 나중에 결혼하면 정말 멋진 <어른>이 될수 있을 거예요...
반디님/ 그러게요. 내친부모를 그리 생각하다니,하는 서운함은 있겠지만 저는 사실은 동서가 이해는 돼더라구요.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그리고 어쨌든 내가 막낸데 하는 피해의식도 있을수 있고...다만, 늙는다는게 좀 슬프더라구요...^^

건우와 연우 2006-09-04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이런 경우가 의외로 많아요. 그래서 요즘 노인들이 마지막까지 더 자신을 챙기려고 하시나봐요...
배꽃님/ 좀 그렇지요. 현실이라는게 받아들이기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도 쉽진 않아요...

건우와 연우 2006-09-04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어계신님/ 좀 당황스러웠어요. 저정도는 괘씸하긴해도 이해는 가능하리라 싶었는데, 좀 감정적인 대응들이 나와서요...

달콤한책 2006-09-04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댁 일이 있을 경우 시누이들은 무조건 입 다물어야 한다는게 진리입니다. 모실 수도 없는 딸들이니 말입니다. 저는 외며느리에요. 이럴 때는 차라리 외며느리가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님이 현명하게 판단하셔야겠네요. 말이 오고가면 상처 주기 정말 쉽더군요. 고운 마음을 갖고 계시니 잘 해결될거라 생각합니다^^

비자림 2006-09-04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새 고민 많으시겠네요. 근데 제주도 분들은 제주 떠나서 살기가 힘든 부분들이 있어요. 우리 친정아버지도 해산물을 좋아하셔서 고향을 떠나 지내는 건 하루 이틀도 힘들어 하지요. 님의 시아버님은 좀 다를 수도 있겠지만..
막내네 집에서 지내고 재정적인 문제들을 형님들이 지원하고 가끔 서울 나들이 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아무쪼록 원만히 해결되었으면 싶네요.

씩씩하니 2006-09-04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현명한 맏며느리 덕분으로 모든 일이 원활히 해결되겠지요..
저 역시도 막내의 입장으로 모시자하는 남푠 말에...얼마나 잘 모실 자신이 있어서 다른 형님들 다 제치고 당신이 그런 말을 대뜸 나서서 하느냐,,말라며 만류했드랬어요...
전 상황에 맞는 사람이 모셔야한다는 입장이지요,,더구나 어른이 원하는 곳이 있답면 그 나름의 이유가 있는 이상 그 분 뜻을 따라야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그쵸?
얼마나 힘드실까,,이런 식의 마음과 상황 어긋남이 너무 힘들잖아요,,,힘내세요~~~

반딧불,, 2006-09-04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32225

아후..아까워라.

이거 잡으려고 했는데요.


건우와 연우 2006-09-04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콤한 책님/ 말이란게 애매한 상황에선 위로보단 상처가 되더라구요. 주워담을수도 없고...딸과 며느리의 간극은 어쩔수 없나봐요....
비자림님/ 저의 시아버지도 마찬가지세요. 제주시조차 정신없어하시는데요. 단지 자식들이 서울쪽에 여럿 있으니 핑계삼아 들러 건강진단도 하시고 쉬엄쉬엄 쉬자 말씀드리면 이삼주야 계실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거지요....^^
씩씩하니님/ ㅎㅎㅎ 저는 둘째랍니다. 잘하든 못하든 맏며느리와 옆에 사는 사람이 힘들지요.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말듣고...나이드는건 보는이나 나이를 먹는이나 서글픈 일이더라구요...

건우와 연우 2006-09-04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디님 감사감사!!!

2006-09-04 1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6-09-04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많이 쓰이겠어요. 마음들 상하지 않고 잘 해결되면 좋겠어요. 저에게도 이런 문제로 고민해야할 날이 오겠죠. 전 첫째인데 더더욱이요^^

sooninara 2006-09-04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맏며느리라서..ㅠ.ㅠ 솔직히 어느날 갑자기 모시고 산다면 너무 힘들것 같아요.
시누이분들은 모시지 않을거면 조용히 게셔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잘 모시던 못 모시던 어른 모시기가 쉽지않은건데.
가운데서 힘드셨겠어요. 힘내세요!!!

건우와 연우 2006-09-04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어계신님/ 제주도는 제사도 비중에따라 나누고 재산도 나누고 그러더라구요. 저희 집에서도 둘째지만 제사의 일부를 지내요. 나름대로 합리적이라 생각해요. 그래도 장남이 갖는 비중은 다른 자식보단 훨씬 크더라구요. 좀 복잡해요. 거기다 친자식과 들어온자식(며느리와 아들 딸)이 느끼는 감정은 좀 미묘한 차이가 있더라구요...
배혜경님/ 맞아요 어차피 누군가완 사셔야 하고 일반적으론 얼마남지 않은 생이니 누가보기에도 체면과 품위를 지켜드리고 싶어요. 서로 맘상하지 않으면서...^^
수니나라님/ 어쨌든 맏이는 아직도 우리나라에선 부담스러운 일이 많더라구요. 잘해도, 못해도 쉽지않지요. 장남에 큰며느리노릇이라는게...^^

2006-09-04 1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06-09-04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보니 먼 미래 아니 당장의 우리집의 현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답답해 집니다. 현명하게 처리하시길 바랍니다. 아버님 섭섭하지 않으시게여.

건우와 연우 2006-09-04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어계신님/ 솔직히 말한다면 누구나 그런 마음이 들지 않을까요 한국사회에선...그래도 바란다면 딸로서나 며느리로서의 잣대가 될수있으면 다르지 않도록 노력해야하고 그 사이에 있는 약자끼리(노인과 며느리) 서로 상처주는 일은 안하려고 노력하는 수밖에요. 아마 님이시라면 훨씬 더 원칙적이면서도 마음 넉넉하게 처리하셨을거 같아요... ^^
또다른 숨어계신님/ 님은 틀림없이 좋은 시누이가 되실거예요. 분명 입바른 소리도 좀 하시겠지만 제가 본 님은 공정하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거든요. 그런 사람은 남에게 나는 못지키는 요구를 함부로 하지도 못하잖아요. 그래서 평소에도 손해를 많이 보고 살지만...^^
전호인님/ 이런 문제는 정말 남녀가 모두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며 서로 익숙해져야 할 문제인것 같아요. 이런 문젠 일찍부터 사전 학습이 필요해요...^^

또또유스또 2006-09-05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270

님.. ^^

저 왔어요...

혹독하게 가을 을 맞고 왔네요...

내일모레면 40인데 참 주책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많이 보고팠어요...


기인 2006-09-05 0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혼자사시고 80이신 할아버지를 뵙고 왔는데, 할머니께서 돌아가신지 1년 정도 된 때인데, 할아버지 혼자 사시는 모습이 안타깝더라고요. 식사도 잘 못하셔서 많이 마르시고 해서 ㅜㅠ 저희는 3형제 모두 할아버지를 모실 형편이 안 되서 걱정입니다. 당신도 부담주기 싫어하시는 것도 같고.. 그래도 제 부모님이 많이 챙겨드리는 편이었는데, 이제 곧 외국 나가실 터라 앞으로 걱정이네요. 휴..

건우와 연우 2006-09-05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또님/ 또또님 빈자리가 늘 허전했다구요...돌아요셔서 얼마나 좋은지요...^^
기인님/ 어느집이나 닥쳐있는 혹은 다가올 문제더라구요. 정답이라는게 없지만 이것만큼 역지사지란 말이 절실한게 없는것 같아요. 미리미리 고민해두면 그래도 서로 도와가는게 좀 수월할까요...공익이라니 멀리 가시지는 않겠지만, 정리할건 꽤 많으실텐데 준비는 잘 돼 가시나요?

춤추는인생. 2006-09-05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잘읽고 가요..^^ 건우와 연우님..
잘 해결되시길,...

건우와 연우 2006-09-05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충만 정리해놓고 아직 의견개진들이 없어 시간이 약이라 믿고 기다리고 있답니다...^^

2006-09-06 1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우와 연우 2006-09-06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어계신님/ @.@ ... !! 저 기계치라 어떻게 하는건지 모른다구요!!! ㅠ.ㅠ

2006-09-06 1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9-06 1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우와 연우 2006-09-06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어계신님/ 아니 이런 , 연우가 싼타이모를 만났군요...^^ 이러면서 넙죽 받기만 하네요...고맙습니다...^^
또다른 숨어계신님/ 오랫만에 콧등이 짠하게 추억에 젖었습니다....^^ 이 가을에 정말 좋았어요...^^

카페인중독 2006-09-15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가을 노을처럼 안타깝게 그러나 품위를 지켜가며 늙어가는 일은 쉽지 않다...'
서글프네요...그렇다고 제게 시부모님 서운치안케 늙어가시는 길 지킬 수 있냐 물으면...딱히 할말도 없는 것이...더 서글프네요...

건우와 연우 2006-09-19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장 장담할수 없어도 그렇게 고민해보면서 조금씩 준비도 하고 다짐도 해 보는 거지요, 참 마음고운 중독님..^^
 
 전출처 : 비자림 >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

한샘님이 제 서재에 와서 댓글로 적어 주신 이야기가 아까워 여러분께 소개해 드립니다.

한샘님, 고맙습니다. 좋은 프로, 저도 꼭 볼게요. 요새 좋은 부모가 못 되고 있어 반성중이랍니다 ㅠㅠ

 

우연히 지난 일요일 밤 11시 30분에 MBC스페셜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을 봤는데 내용이 참 좋았어요. 이번 일요일에는 사춘기아이들을 위한 사랑의 기술을 한다고 해요. 그 내용을 옮겨와봐요. 힘내시구 아자아자^^

http://www.imbc.com/broad/tv/culture/dspecial/commingsoon/1524337_6900.html

내 아이를 위한 < 사랑의 기술 > 9월 3일 일요일 밤 11시 30분
<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감정코치 - 2부 >

청소년의 뇌에는 뭔가 특별한 비밀이 있다

소리치는 엄마와 말대꾸하는 아이의 뇌파는 어떠할까? 측정 결과, 아이가 부모에게
상처 되는 말을 들을 때의 스트레스 지수는 청양 고추 3개를 날로 먹었을 때보다 훨
씬 높았다!! 미국의 뇌 전문가 토드 박사는 청소년기의 뇌구조와 성인의 뇌구조는 확
연한 차이를 보인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아직 성숙하지 않은 뇌를 가진 청소년들에
게 어른스런 말과 행동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아이와 가까워지는 것이 진짜 교육이다

기초학력이 높은 아이일수록 부모와 대화를 많이 한다는 교육부의 조사결과와, 아버
지와 대화를 많이 할수록 창의력이 높아진다는 한국메사연구소의 발표는 부모의 역
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준다. 사회과학자 니콜라스 질 또한 미국 내의 2300명의
아이들을 12년 이상 관찰한 결과, 이혼이나 별거, 잦은 부부싸움과 같은 가정 문제
가 자녀의 문제 행동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아냈는데. 가정을 화목하게 하
고 아이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웰빙 교육법에 주목해보자.


용기 있는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

'엄마가 용기 내어서 너한테 미안해라고 얘기하고 싶어. 그걸 받아줬으면 좋겠다'

행복한 아이의 조건은 무엇일까? 삼시세끼 굶지 않고 부모가 준 용돈으로 하고 싶은
것 다 하는 것? 비싼 학비 걱정 없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것? 이것으로 충분히 내
아이가 행복할 수 있다 확신하는가? 부모는 자식을 위해 남부럽지 않게 해줄 것 다
해주며 부족한 것 없이 키워냈노라 자신하지만,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부
모 때문에 낙심하고, 결국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 결국, 부모로부터 받은 스트레스
는 고스란히 아이에게 대물림되고 그 갈등은 다음 대, 그 다음 대까지 계속되는 것.
이제, 새로운 감정지도법으로 당신이 그 악순환을 끊을 차례다.


Tip!! 아이와 가까워지는 감정 코칭 5단계
1단계. 아이의 감정을 포착하기
2단계. 좋은 기회임을 인식하기
3단계.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주기
4단계. 감정을 표현하도록 도와주기
5단계. 문제를 해결하도록 이끌어주기

내 아이를 위한 < 사랑의 기술 > 8.27
< 엄마, 내 마음 알아 - 1부 >

우리 아이가 변할까요?

한번 울기 시작하면 그칠 줄 모르는 고집불통 동생 이수. 유치원에서는 친구들을 집
에서는 동생을 괴롭히느라 정신없는 오빠 주훈이. 엄마와 동생이 미워 죽겠다던 다
섯 살 배기 주훈이가 어엿한 오빠로 변신했다. 앙숙이었던 이들이 두 달 만에 서로
를 챙겨주는 따뜻한 남매가 된 사연은? 가족치료 전문가인 최성애 박사의 상담과 강
연을 받은 이들의 엄마 아빠는 지금도 더 좋은 부모 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데.
과연 부모가 바뀐다고 해서 아이도 바뀔 수 있는 걸까?


아이가 변하는 기적의 감정코칭

''감정은 다 받아주되, 행동을 고쳐주라'' 지난 30년간 3천 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부부
연구를 해왔던 미국의 가트맨 박사. 그가 이번에는 부모 자녀 관계를 해석한다. 아이
가 슬퍼하거나 화가 났을 때. 부모가 어떻게 대처해야 자녀를 올바르게 키울 수 있을
까. 가트맨이 제시한 감정코칭 5단계 실천을 통해 관계 개선에 놀라운 효과를 본 부
모들.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아이가 변하는 기적의 감정코칭 법을 배워본다.


당신은 어떤 부모입니까

우리나라 부모들은 얼마나 감정코칭을 잘 하고 있을까? 서울의 한 초등학교를 찾아
간 제작진은 2, 3학년생의 학부모 중 총 7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직접 가
정을 방문하여 부모들의 지도 방법을 살펴본다. 주어진 시간은 15분. 블록을 무너뜨
리지 않고 쌓아올려야만 젠가 게임에 성공할 수 있다! 혼자서 과제를 수행해야하는
아이를 지켜보는 부모는 어떤 말로 그들을 지도할 것인가. 또, 게임에 성공하지 못
해 슬퍼하는 아이를 어떻게 위로할 것인가. 부모들의 다양한 반응을 살펴보며 당신
은 어떤 부모인지 진단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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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1 17: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페인중독 2006-09-15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저거 봤는데...참 저두 한심한 예비 엄마더군요...^^
많이 배웠습니다...사실 나의 아버님께서 저렇게 키우셨더군요...
새삼 많이 고마웠습니다...

건우와 연우 2006-09-19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어계신님/ 아이는 좀 어떤가요? 안그래도 마음여리신것 같은데, 마음 다잡고 늘 기운내세요.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강하잖아요...화이팅!!!
중독님/ 그럼요. 생각해보면 나보다 못배우고 고생만 하셨던 부모님, 지금 생각해보니 툴툴거리던 철없는 자식을 얼마나 많이 받아주고 챙겨주셨던지요...님은 좋은 엄마가 될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