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중국으로 출장갑니다.

게으른 제 서재에 가끔씩 들러주시는 반가운분들께 평소 인사도 제대로 못드렸습니다

늦가을 비도 오는데, 다들 건강하시고 꽃보다 곱다는 단풍의 마지막을 행복하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다녀와서 인사드릴께요.

건강하세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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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7 1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딧불,, 2006-11-27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날이 많이 안좋은때네요. 서재는 먼지 잘 털고 있을께요^^

전호인 2006-11-27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추억 만들어 오시길 바랍니다.

물만두 2006-11-27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세요^^

춤추는인생. 2006-11-27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가셔요?^^ 많이 보고 오셔서 좋은글 남겨주셔요.
건강하게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또또유스또 2006-11-27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갔다 오시어요...
음 중국으로 출장... 왠지 부럽기까지(?)한 전업주부이옵니다
뭘 모르는 소리 말라구요? 네네~
건강하게 잘 다녀 오세요...
대한민국을 제가 지키고 있겠습니다 님...

sooninara 2006-11-27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세요. 아이들은 누가 돌보시는지..걱정도 되시겠어요.

기인 2006-11-27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세요. :) 중국 먹을 것 많더라고요 ㅎㅎ

씩씩하니 2006-11-27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잘 다녀오세요,,무엇보다 건강하게...
가방 속에 쭈그리를 하고서라도 따라가고싶은 맘이 굴뚝 같에요...흐...

치유 2006-11-28 0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심해서 잘 다녀오세요..건우와 연우가 잘 하고 있을 겁니다..건강하게 다녀오세요..^^&

2006-12-01 14: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2-02 18: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무실 전화음은 내부전화냐 외부전화냐에 따라 벨소리의 길이가 다르다.

외부전화의 신호음은 길게 울리는데, 긴 신호음이 울리면 어쩔수 없이 조금 긴장하게 된다. 

사적인 전화는 대부분 휴대폰으로 주고 받으니 사무실로 오는 외부전화는 업무와 연관있는 담당 공무원의 협조요청이거나 사고처리요청이다.

협조야 내쪽에서 처리해주면 그만이나 사고는 우리쪽의 실수를 처리해야 하는 일이니 기술적인 저자세가 요구된다.

비굴하지 않게 사무적으로, 신속한 사과와 정확한 업무처리로 이어져야 일의 확대를 막을수 있다.

 

엊그제는 아침부터 긴 신호음이 울렸다.

<여보세요...>하는 소리를 들으니 공무원의 목소리는 아니다. 말소리에 기름기도 좀 끼여있고 늘여서 하시는 톤이 전형적인 사모님이다.

대뜸 본인이 관공서에 신청한 일이 언제 처리되는지를 물었다.

나: 그 부분은 선생님께서 해당 관청에서 설명들으셔야 하는 내용인데요.

사모님: 내가 궁금해서 그러잖아... 요즘 공무원들을 어떻게 믿을수도 없고.

나: 몇일날 신청하셨나요? 신청한 날짜별로는 말씀 드릴수 있습니다.

사모님: 그럼 내게 지금 어디쯤 있나 확인해주지.

나: 선생님 개인의 주민번호를 확인해서 개인개인에게 임의로 확인해 드릴수는 없습니다. 주민번호를 말씀하시는 선생님이 당사자인지 제가 확인해볼 방법이 없을뿐 아니라 개인신상에 관한 부분을 담당공무원의 승인없이 발설하는 것은 규정에 위배됩니다. 다만 선생님이 아까 말씀하신 날짜에 신청하셨다면 그날 신청하신 분은 오늘 아침 모두 완료되어 발송했으므로 담당공무원에게 알아보시면 즉시 확인이 가능할 것입니다.

사모님: 내가 공무원을 못 믿는대잖아. 내주민번호하고 주소넣어 확인해줘.

 

이쪽의 답변을 무시해가며 사모님이 대는 주소는 이른바 대표적인 버블세븐 지역이었다.

나: 선생님, 공무원에 대한 불신부분은 해당 기관의 감사실이나 민원실에 말씀하실 내용이구요. 지금 확인을 요청하신 부분은 저희에게 열람권이 없으므로 곤란합니다. 번거로우시더라도 해당 읍면동으로 전화해주시면 곧바로 확인이 가능할 것입니다. 개인신상에 관한 부분은 번거로우시더라도 규정을 준수해야 사고를 막을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개인신상에 관한 부분은 사소한 내용이라도 임의로 발설할수 없습니다.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분기가 남아있는 사모님 목소리가 좀더 이어질듯하더니 뚝 끊겨버렸다.

 

사십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고보니 세상에 예외없는 법칙이란게 없다는 것쯤은 알게 되었다.

살다보면 누구나 고의가 아닌 실수도 하고 사는 것이고 그럴때마다 원칙을 들이대며 아니오라는 답변을 듣는다면 세상살이가 얼마나 고단할 것인가.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는  원칙에 맞추어 살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고 부득이 예외를 요구할때도 그에 합당한 절차와 수준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며칠전 피디수첩의 말미에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사람이 법앞에 평등하지 않은 것은 당연한것 아니냐는 태도로 말하던 고액 수임료의 변호사의 말이 나는 아직 쉬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현실이 그렇다 할지라도 가진게 적어 지킬것조차 적지는 않으니, 당당하다 못해 오만한 그들이 무섭기는 하지만 아직은 당신과 나의 귀천이 다르지 않음을 작은 목소리로라도 말해줘야 하리라.

 

아침부터 전화한 사모님이야 한번더 전화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싫었을뿐이라고 애써 믿으며, 나는 아직 이 사회가 그렇게 막무가내는 아니리라고 우긴다.

아들과 함께 이땅을 떠나는 벗과 차를 마신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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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11-22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기사를 시키라고 하세요. 참 나...

기인 2006-11-22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 변호사의 말은 과히 혁명적인 부분이 있네요. ^^;
참. 그래도 '민주주의'를 표방하잖아요!! 라고 pd가 말했어야 했는데. 그럼 이제 대중매체에서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건가요? 우리 알고 보면 민주주의 한 적 없고, 앞으로도 별로 그럴맘 없다고...

2006-11-22 1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11-22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변호사나...얼마전 마태님 페이퍼에 등장한 의사는 3D업종이다..라고
주장한 양반이나..전화 걸은 사모님이나.. 다 거기서 거기...이런 양반들
한번 된통 당하는 그런 분기점이 없을까요.??

sooninara 2006-11-22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허...참내.....

건우와 연우 2006-11-22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ㅎㅎ 김기사는 땅보고 오라고 시켰을지두요...^^
12:19 속삭이신님/ 그러게나 말이예요...시골의 나이드신 노인분들이나 좀 부족한 정신지체장애인 이런 분들도 차근차근 설명하면 대부분은 이해를 하는데요. 뭔가 심리적인 결핍이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요.^^
기인님/ 테레비에서 저렇게 대놓고 말도 하는구나 싶어 손끝이 덜덜... 했어요. 솔직하긴 한거지요.^^
12:58속삭이신님/ 뺑뺑이에 운명을 맏기지 않아도 잘 될거예요. 얼마나 행복해하던지 눈위를 구르던 꼬맹이의 모습이 선한데, 잘 다녀오세요.^^
메피님/ 아마 그분들이 종사하는 업종이 3D업종이 맞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요. 그렇지 않고서야 저리 정서장애와 판단장애를 동반할리가 없잖아요.^^
수니나라님/ 잘 지내시지요? 사는게 종종 허탈해요...

전호인 2006-11-22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웠다는 인간들, 조금 가지고 있다는 인간들이 더 하는 세상입니다.
어디서 반말을 지껄이고 지랄이야 지랄이. 저 같았으면 한바탕 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전혀 알지 못하는 인간이 자기가 어느 위치에 있다는 이유로 하대를 하면 못 참는 성격인지라. ㅎㅎ, 기분 푸시길 바랍니다.

조선인 2006-11-23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땅을 떠나는 이가 너무 많아요. 가슴 아프죠.

씩씩하니 2006-11-23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너무 멋진 답변이에요,,
정말 믿을 수 없고 부정부패 일삼는 하는 일 없이 돈만 많이 타는 공무원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 아프면서,,,또 자주 접하는 일들이지요..
저도 그런 경험 있어요,,님처럼 잘 설명했더니..후에 그 아줌마 하는 말,,,
'우리나라 공무원이 언제부터 이렇게 똑똑했어?'헐~~~~~~

2006-11-23 1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춤추는인생. 2006-11-23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목소리 하나 보탤께요.^^
아직은 믿을만한 사회맞지요? 님..^^
 

엊그제 퇴근무렵엔 비가왔다.

어느새 입동이 지나니 여섯시면 사방이 깜깜한데 빗줄기가 제대로 보이지 않아 사무실에 두고 다니는 우산도 그대로 둔채 덜렁 퇴근을 하였다.

울음이 잦아진 연우가 머리속에 어른거려 서두르다보니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다시 돌아가고 싶지도 않아 그대로 내쳐 건우와 연우가 미리 타고 있는 셔틀버스로 갔다.

가는길에 붕어빵을 구워파는 포장마차에서 이천원어치를 사들고 차에 오르니 버스 뒷편 어둑어둑한 자리에서 연우만 창문에 눈길을 고정하고 앉아 있었다.

나: 연우야, 오빠는 어디가고 연우만 혼자 있어?

연우: 모르겠어요. 어, 근데 붕어빵을 사오셨네요?

나: 그래, 근데 날도 춥고 비도 오는데 우리 아들은 어디로 갔나?

연우에게 붕어빵을 쥐어주고 다시 비내리는 거리주변으로 나서니 주변은 깜깜한데 비를 피해 서두르는 아이들 사이 건우는 보이지 않았다.

좀 있으면 버스도 출발할텐데 나타나지 않는 건우를 기다리자니 슬금슬금 한기도 나고 좀처럼 두꺼운 옷을 입지 않는 아이의 입성도 마음에 걸렸다.

몇 남지 않은 아이들이 죄 버스에 오르고 기사아저씨까지 차에 올라서야 저만치서 뛰어오는 건우의 모습이 보였다.

반가운 마음이 오히려 울컥 부아를 불러 올렸다

나: 건우야 비도 오는데 어디갔었어? 이런날엔 차에좀 얌전히 있을 일이지...

건우: 엄마, 어느길로 오셨어요?

나: 늘 오던길이지.

건우: 엄마가 우산을 안가져가셨잖아요. 그래서 우산가져다 드리려고 회사앞까지 갔다왔어요.

그러고보니 연우가 마음에 걸려 이삼분 일찍 나오며 비까지 오자 서둘러 뛰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안돼는 거리니 그 약간의 사이에 붕어빵집으로 쑥 들어가버린 나와 건우가 엇갈린 모양이었다.

불그레 언 건우의 손을 잡으니 그사이 커진  손이 제법 두툼했다.

바지가랑이가 젖은 건우를 자리에 앉히고 녀석이 챙겨든 우산을 받아들고 붕어빵을 내미니, 여전히 찬바람기가 남아있는 얼굴로 씨익 웃는다.

아이구 이녀석, 감기들면 어쩌려구..... 마음속으로 혀를 끌끌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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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11-15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뿌듯하셨겠습니다..^^

물만두 2006-11-15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가 다 컷네요^^

씩씩하니 2006-11-15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건우 땜에..제 가슴이..다 따뜻해지네요..
어찌나,대견한지..건우 꼭 안아주셨지요,님?

반딧불,, 2006-11-15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 참 이쁘기도 하지..^^

치유 2006-11-15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나 연우는 참 속깊고 맘따뜻한 아이들로 잘크고 있어요...^^&

건우와 연우 2006-11-16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침반님/ 글로 써놓고 보니 이쁜데 당장은 안쓰러웠어요. 날도 추운데 우산을 썼어도 애들이니 여기저기 젖었더라구요...ㅜ.ㅜ
메피님/ 나중엔 뿌듯했지만 그날은 속상했어요. 엄마가 일한다고 아이들을 너무 힘들게 하는구나 싶어서요...
물만두님/ 그쵸. 아이들이 크는건 정말 잠깐이예요.^^
씩씩하니님/ 아이들때문에 속상하기도 하고 흐믓하기도 하고 어느새 생활의 대부분이 그렇게 변해있네요. 건우는 안아주려면 퍼덕이는 물고기처럼 쑥쓰러워하면서 도망가요.^^ 그새 컸나봐요.^^
반딧불님/ 노랑이랑 파랑이도 잠깐이면 저렇게 자란다지요.^^ 게다가 엄마가 일하다보니 아무래도 더 빨리 크는것 같아요. 노랑이 파랑이랑 반딧불님도 건강하시지요?
배곷님/ 배꽃님 말씀에 좋아서 혼자 웃습니다. 아이들이 저혼자 알아서 쑥쑥 자라네요^^
속삭이신님/ 애들아빠가 중국에 1년정도 나갔을때 건우에게 네가 엄마랑 연우를 잘 돌봐줘야한다며 열심히 세뇌를 시키더니 어느새 머리속에 박혔나봐요. 가끔 측은하기도 해요..

2006-11-17 07: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춤추는인생. 2006-11-17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건우마음이 너무 따뜻해요.. 믿음직스러운 연우 오빠네요...^^
아이있는분들 모두가 그렇겠지만. 님은 특히 보람있고 대견하실것 같아요...
건우와 연우도 그리고 님도 저도 오늘하루 즐겁게 보내요..^^

로드무비 2006-11-20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오누이가 그렇게 사랑스러운지요.
동화 속의 아이들을 보는 것 같아요.^^

건우와 연우 2006-11-21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여주신 꽃임님^^ 님이 그렇게 부러워하시면 다른이들은 할말이 없지요. 꽃임이랑 꽃돌이랑 아이들하고 사는 모습이 얼마나 아기자기한지 동화같구만요.^^
인생님/ 님서재를 들여다보면서도 요즘은 이사도 없었어요. 제가 좀 마음이 복잡해서요... 잘 지내시지요?
로드무비님/ 아이 좋아라...^^ 다른이도 아니고 로드무비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면 마음이 더 우쭐한걸요.^^
 

지난 두어주간 원인을 딱히 알 수 없는 우울과 불면증에 시달렸다.

밥맛도 없고 미세한 몸살기는 몸에 딱 들러붙어 떠나지도 않고 ,,,

그 와중에 테레비에서는 연일 불붙은 아파트가격을 비교해주고 딱 그 다음날쯤이면 각종 부동산대책을 쏟아내곤 했다.

테레비나 컴퓨터를 켜면 켜면 광포한 부동산들의 외침이 들리는것 같아 방바닥을 굴러다니면서도 테레비도 인터넷도 하지 않다가 문득 이러다가 나만 영영 고립된 섬이 되는것 같아 무서웠다.

몸살기를 일주일이나 장식물처럼 붙이고 있다가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토요일엔 연우까지 대동하고 병원에 들러 삼일치 약을 받아오니 아이들이 열심히 달라붙어 안마를 해준단다.

 

연우: 엄마, 왜 자꾸 아파요? 우리도 빨리 부자가 돼서 엄마가 회사도 안나가고 집에서 맨날 놀고 편하게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 나와 너의 영원한 로망이구나...^^

건우: 로또 당첨 이런거처럼요?

나: 그렇지. 이땅에서 합법적으로 우리가 부자가 되는 방법은 사기치는거 말고는 그것밖에 없는것 같네. 방법이 너무 치졸해서 기운이 좀 빠지긴 하지만...

연우: 그런데 엄마, 열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를 읽으면 그것 말고도 좋은 방법을 알 수 있나요?

나: 모르겠다. 읽어보고 엄마한테 요약해서 보고해라.

연우: 네...

 

그리곤 연우의 보고서는 소식이 없다.

이주일이 넘은 우울이 기세가 등등하게 머릿속을 휘젓는 오후, 정부는 조만간 또다시 신도시를 발표한다고 하고 삼개월치 140만원이 찍힌 연우의 유치원 고지서를 받아든 나는 잠시 망연자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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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6-11-13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유를 알수없는 우울이..ㅠ.ㅠ
사촌이 땅을 사서 배가 아픈 것은 아닌데..이러다 영원히 중류층도 못되는 하층으로 밀려날까봐 걱정이 앞 선 달까요? 주위에서 일이년전보다 세배씩 집값이 뛰어버리니
정상은 아니다 싶네요.

Mephistopheles 2006-11-13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르헨티나의 과거가 생각나는 대한민국입니다...

해리포터7 2006-11-13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죠.부동산 대책이 수도 없이 나왔구만..왜 딱이다 쉽지 않을까요..
어쩜..님이 연우에게 하는 말씀이 제 남푠이 저에게 하는말과 비슷해요..요약해서 보고해라...ㅋㅋㅋ..

씩씩하니 2006-11-13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삼개월에 140만원이면 넘 비싸요,,님....아이들 교육비 정말 장난 아니에요...어쩌지...
부자가 되는 방법을 익혀서 따라가기도 전에 늘 저만치 보이지도 않는곳에 집값이 있으니....그쵸?
참,,무서운 세상에요,,,어쩌면 정책이라고 내놓는 것이...목적과 정반대의 결과를 이루는건지....
님 몸은 좀 좋아지셨어요??

2006-11-13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우와 연우 2006-11-14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4 ;04분 속삭여주신님/140만원도 우울하고 부동산도 우울하고 좀 그렇지요...그래도 희망은 애들이예요. 연신 달래주더라구요.^^
수니나라님/ 그러게요.전 요즘은 우린 중산층이 아닌 하층이다 하고 말해요. 분명 정부통계로도 중산층수입은 되는것 같은데, 사는걸 보면 아닌게 확실하거든요.ㅜ.ㅜ
메피님/ 정말 우린 남미의 전철을 밟고 있는 걸까요? 정말 무서운 일이예요. 우린 남미보다 자원도 적고 땅도좁은데...
해리포터님/ 정말 정답이 뭘까요? 딱 떨어지는 정답이 있기는 한걸까요?
나침반님/ 유치원교육비, 정말 무서워요. 저거말고도 부수적으로 들어가는거까지 합하면 월 70만원은 되는것 같아요. 게다가 우리아이들은 모두 일반 유치원인데 영어유치원이나 몬테소리교육좀한다 이러면 유치원비만 월 70만원이 넘지요. 게다가 기타비용까지하면 끔찍하지요. 사립대보다야 싸지만 국립대교육비는 충분히 듭니다....
씩씩하니님/ 유치원비가 몇년사이 천정부지로 뛰더라구요. 제가 건우와 연우를 연속으로 보내다보니 정말 무섭게 변하는 유치원비를 근 7년간 체험하며 살았습니다ㅜ.ㅜ
17:44분 속삭여주신님/ 정말 세상꼴도 그렇고 내사는 꼴도 그래요. 그냥 남 사는거 모른체하고 내뜻맞는 사람끼리 재밌게 살아야지하다가도 자꾸만 구석으로 내몰리는 느낌이 들면 치밀어오르는 울화를 감당하기가 힘들어요. 그래도 그럴께요. 맛난거 먹여주며 좋은책, 영화 보여줘가며 잘 구슬러볼께요...^^
다들 위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2006-11-14 1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우와 연우 2006-11-15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6:55분 속삭이신님/ 바람처럼 어디를 그렇게 돌아다니시나요?
정말 겨울이 성큼이네요. 그렇게 부지런히 돌아다니시다가 몸살은 나지 않으셨나요?
예쁜 아들이랑 올한해 내내 여행소식을 알리시더니, 어느새 겨울초입인데 여전히 여행중이신가봐요.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종종 소식주시구요.^^
 

오늘은 ABCD 알파벳 놀이를 했다.

끝없는 이야기를 346쪽까지 읽었다.

잠을 쿨쿨 잤다. 그것도 잘.

다시 책을 읽었다.

이 일기를 썼다. 아침이라 너무 이른가보다.

다시 책을 읽는다. 일기는 너무 짧아서 쓸것이 없다.

참 구몬도 했다.

그 다음에는?... 모른다. 두고봐야 알테니...

 

 

 

연우야, 일요일엔 늦잠좀 자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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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인 2006-11-05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모른다. 두고봐야 알테니.. 라는 연우의 말.
:)

반딧불,, 2006-11-06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연우가 유치원생 아니었던가요?? 흑 천재소녀군요..ㅠㅠ

Mephistopheles 2006-11-06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요일까지 부지런하면 엄마가 피곤할텐데...ㅋㅋ ^^

건우와 연우 2006-11-07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안그래도 하루가 엄청 길었답니다. 그래도 다양한 혼자놀기의 고수예요. 연우는.^^
기인님/ 세상일이란게 뭐든지 두고봐야 아는거지요.^^
반디님/ 반딧불님이 알라딘에 띄엄띄엄이셔서 좀 어두웠어요.^^ 이제 바쁘신일은 대충 정리가 되신거지요? 연우는 책만 잘 읽어요. 다른건 여전히 일곱살이예요.^^
메피님/ 그러게요. 일요일은 온 가족이 게을러줬음 좋겠어요.ㅜ.ㅜ

2006-11-07 1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씩씩하니 2006-11-07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왈~ 일요일은 절대 낮잠 못잠다~ 일요일은 일찍 일어나라구 일요일이거든요울 애들도 그래요,,,일찍 일어날때는 깨워도 안일어난다, 늦게까지 좀 자줬음 엄마 아빠가 바라는 날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일찍 일어난다,흐....

2006-11-08 1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우와 연우 2006-11-08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속삭여주신님/ 서재엔 마음 따뜻하고 똑부러지는 분들이 무척 많아요. 덕분에 지켜보는 마음이 조마조마하지는 않았답니다. 그래도 떠나는 뒷모습은 많이 아쉬웠어요. 눈이 오니 이제 가을은 멀리 간것 같아요. 아프지 마세요...
씩씩하니님/ 일요일의 늦잠은 모든 직딩의 로망이건만 아이들이 도와주질 않네요.^^
유진이 유경이는 잘 지내나요?
속삭이신님/ 어머나 좋은 소식.^^ 저사실은 살짝 짐작했더랬어요. 저번에 올린 님페퍼보구요.(의사한테 하는 질문에 대한글). 님도 정말 감기조심하시구요. 초창기엔 감기약이 제일 안좋은거 아시지요? 마음 편안하게 행복한 엄마될 준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