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겸 3만명 돌파 축하 이벤트 -
Forgettable님의 생일 겸 3만명 돌파 축하 이벤트에 참여하는 페이퍼에요.
2009년 8월 22일 군산에서 만났고, 11월 5일엔 광주에서 만났으니 꽤 인연이 깊은 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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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하와 3만 돌파 축하 이벤트 마감날까지 참여한다 했으니 약속은 지켜야겠는데
나를 보여줄 세 가지 물건을 선택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내가 생각한 나와 우리 아이들과 이웃들이 추천한 세 가지를 골랐는데 그닥 참신함은 없다.ㅜㅜ
1. 순오기는 된장녀다.
나의 20대와 함께 했던 카메라는 보물창고에 깊숙이 박혀 있고, 30대와 40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함께 한 카메라다.
언제 어디서든 인증샷에 목숨(?^^)을 거는 순오기, '사랑은 추억'이라 믿기에 순간을 담는다.
우리 삼남매는 엄마의 인증샷 욕구로 점철된 만행에 '된장녀'라 명명하지만, 그래도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ㅋㅋ
이 다음 누군가가 '그런 기억 없습니다' 말한다면 보물창고에 차곡차곡 쌓인 사진과 편지와 기록물들을 제시할지도...^^
특히 우리 삼남매와 관련된 사진과 자료들은 하나도 버리지 않고 보관중이다. 심지어 필름까지도...
그리고 젊은 날의 총명한 기억이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처럼 멀어져 갈 때를 대비한 기록이기도 하다.
2. 순오기는 마을 도서관장이다.
한글을 깨친 초등학교 1학년부터 지금까지 책밥을 먹고 살았다.
가난한 농촌에서 자란 유년기 읽을거리의 결핍은 책을 탐하는 욕망을 낳았고,
그 욕망은 이기적인 욕심이 아닌 이웃과 더불어 행복한 마을 도서관을 꿈꾼다.
아이들 성장과 더불어 하나씩 늘어난 책(대략 3,500권 이상)으로 거실 사방을 두룬 소박한 서재지만,
언젠가는 제대로 된 마을 도서관으로 비약할 것이니, 미래의 명함은 마을 도서관장이 되지 않을까?^^
3. 순오기는 하회탈이다.
순오기의 반백년 인생은 구비구비 흘렀다.
한번도 풍요롭게 살아보지 않았어도 부자를 욕망하지 않지만, 그럭저럭 밥 먹고 사는 인생사도 쉬운 길은 아니다.
사노라면 어찌 웃고만 살겠는가만, 오늘 내 이웃들이
"언니는 항상 긍정의 마인드로 웃고 살잖아!"
'그래, 10년 15년 순오기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본 이웃들의 객관적 평가'에 힘입어
감히, 안동 하회탈의 미소로 나를 표현하는 오만을 저질러 본다.
"왜 사냐고 묻거든... 그냥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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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로 창을 내겠소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오
구름이 꼬인다 갈리 있오
새 노래는 공으로 드르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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