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 작가와의 만남에 초대합니다
알라딘에 둥지를 틀면서 이런 저런 이벤트에 당첨되는 행운이 많았다.
호박이 덩쿨째 들어왔던 2008년 양철북 '일본문학기행'에 당첨돼 3박 4일의 일본여행도 했고,
2009년 벽두엔 알라딘 리뷰대회 대상으로 100만원에 당첨되기도 했으니 무얼 더 바라리요만...
욕심을 내자면 가장 닮고 싶은 여성 1위로 꼽히는 한비야씨를 만나 보고 싶다는 거.
박 뭐시기 때문에 입시제도를 바꿔 인생의 물길이 꼬였다는 그 유명한 58년 개띠인 그녀는 내게 우상 같은 존재다. 나도 결혼을 안했다면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을까, 로망을 갖게 되는 유일한 여성이다. 그녀의 책을 읽은 독서회원이나 주변 아짐들이 '움메 기죽어!' 할 때, 그녀처럼 남을 돕는 일은 못했지만 그녀가 죽었다 깨나도 못할 일을 했으니까 절대 기죽지 말라고 말한다.
한비야씨가 죽었다 깨나도 못할 일이 뭐라고요?
이미 답을 알아챈 분들은 빙긋 미소 짓겠죠.^^
맞아요, 님들이 짐작한 거~
이땅의 엄마들은 한비야씨가 죽었다 깨나도 못할, 몸으로 직접 자녀를 낳아 키우잖아요.
게다가 나는 셋이나 낳았으니, 그녀에게 절대 기죽지 않아도 된다고요.^^
하지만, 그녀에게 기죽진 않아도 부러울 때가 많지요.
그래서 그녀를 흉내내보려고 톡톡 월드비전의 문을 두드렸고......
최상의 가족구성원인 딸 둘, 아들 둘의 로망을 실현하듯, 지구 저편에 아들 하나 키우고 있지요.
바로 요녀석!
>> 접힌 부분 펼치기 >>
2006년 6월 인연을 맺었으니 만 3년이 되었네요.
다섯 살이던 녀석은 작년 초등학교 1학년으로 몸무게 21킬로에 키가 115센티였는데, 지금은 훨씬 더 자랐겠지요. ^^
|
<< 펼친 부분 접기 <<
좋은 책이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한비야씨 책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 뿐 아니라, 도전과 더불어 따라 하고 싶은 로망까지 불러 일으키지요. 중학교 때 장래희망에 '고아원원장'이라고 썼던 내가 삼남매 엄마로 족할 때, 이대로만 살지 말라고 일깨워 준 책이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였는데 후원자가 되었으니, 그녀는 내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이 분명합니다. 비록 2만원(지금은 3만원)이지만 15년간 후원하면 한 아이를 제 앞가림 할만큼 키워낸다는 것에 의미를 둡니다. 사람을 키워내는 일의 소중함과,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것을 믿으니까요.
삼남매와 그녀의 책을 읽었고,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들도 더 넓은 세계에 눈을 뜨고, 나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일에 관심 갖기를 바라며 아이들 학급문고로 넣었다. 내가 가진 책은 오래전에 '금토'에서 나왔던 책인데, 2007년 '푸른숲'에서 다시 나왔다.
해남에서 통일전망대까지 국토 종단을 하면서 바로 우리집 앞 길을 걸어갔던 그녀, 그녀의 발길이 닿은 그 길을 걷는 일이 즐거워 나는 버스를 타지 않고 곧잘 걸어다닙니다.^^
외국어를 배우는 일도 별일 아니듯, 무조건 중국으로 가 그네들과 부딪히며 배우고 익힌 것도 역시 그녀다웠습니다.
이런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나누는 삶을 실천하는 그녀가 존경스럽죠.
딸린 식구가 없다 해도 이렇게 살긴 힘들잖아요.
예약주문으로 받은 이 책은 7월 31일, 그녀를 만나러 가기 전에 읽어야지요. 그녀를 향한 나의 관심도 사랑입니다. 이 정도의 사랑고백이면 알라딘 작가와의 만남에 뽑아주겠지요? ^^
사실은 지난 번 최규석.허지웅 만남에 당첨됐는데 홍대카페를 찾아 헤매던 우리 딸이 시간이 늦어서 못 간 전과가 있는지라, 이번에 뽑아주면 반드시 간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입니다.^^
순오기는 빛고을에 살지만 7월 29일부터 8월 3일까지만 방학이라 친정나들이 할 명분을 갖기 위해서도 꼭 당첨돼야 합니다. 아셨죠, 서재지기님? 바로 문제의 전과범인 우리 딸도 같이 갈 거니까 <2명 참석> 꼭 당첨시켜 달라고 아주 대놓고 부탁합니다~ ^^
아름다운 사람, 한비야~ 꼭 만나서 사인도 받고 사진도 찍는다면 영광이지요.
우리 애들에겐 '사인을 해주는 사람'이 되라면서, 엄마는 '사인받는 사람'으로 족합니다.^^
아름다운 그녀, 책과 더불어 온 엽서 스캔받아 올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