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들의 섬
엘비라 나바로 지음, 엄지영 옮김 / 비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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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문학. 11개의 단편. 토끼란 귀여운 이미지와 그렇지 못한 표지. 이 모든 요소들이 나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열 한 편의 환상과 악몽이라는 책 소개와 같이 몽환적이고 기괴한 분위기가 공포물로 느껴지기도 했다. 줄거리 자체를 이해하기보다는 감각으로 읽어야 되는 책이기도 했다. 글을 읽다보면 잔뜩 민감해지는 오감을 느낄 수 있다.

요즘 초단편 소설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아쉽게도 오래 기억이 남는 작품은 많지 않았다. 표제작인 <토끼들의 섬>은 여러 이유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우선 글의 이미지가 뇌리에 남을만큼 강렬하다. 섬뜩하기도 하지만 참신하고 독특한 서사에 상당한 자극을 받았다. 사실 그 외 작품들도 작가만의 독특함이 잘 묻어있는 편이라 페이지가 술술 넘어갔다.

새로운 문학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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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의 늦여름
이와이 슌지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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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 <러브레터>, <하나와 앨리스>의 영화감독 ‘이와이 슌지’의 아트 미스터리 소설 <제로의 늦여름>은 특별했다. 아트 미스터리 소설이란 단어가 낯설었지만 글을 읽으며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마치 그림을 보는듯한 감각이 소설을 읽는 내내 지속되었고 완독한 이후에는 영화 한 편을 관람한 기분이 들었다.

‘사신’이라 불리는 수수께끼의 화가 나유타를 취재하게 된 야치구사. 나유타의 모델이 된 사람들은 반드시 죽는다. 도대체 무슨 연유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건지 멋진 스토리와 반전을 기대해도 좋다. 미스터리물을 예술과 연관지어 보게 되니 또 다른 즐거움이 솟아났다.

이와이 슌지의 첫 미스터리 장르소설은 상상 이상으로 정교했다. 사실 단순 소설이 아닌, 미스터리물은 개연성뿐 아니라 작은 퍼즐들이 거대한 그림을 만들어내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영화감독이라 그런지 스토리텔링이 참 마음에
들었다. 특히 장르소설은 비슷비슷한 느낌이 들 때가 많은데 책을 읽으며 신선하단 생각을 했다. 이와이 슌지에 관심이 있거나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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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밤의 달리기
이지 지음 / 비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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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란 단어에 셀렘을 떠올린다. 이 세상 온갖 절망과 슬픔은 혼자 가진 것 마냥 청승맞고, 약간은 철부지없는 자신을 즐기며 보냈던 나날들. 미숙하지만 투명했던 그 찬란함이 내 삶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노란 밤의 달리기>를 읽으며 여러 감정이 되살아난 듯 했다.

청년 예술가의 삶, 을지로의 세운상가에 터를 잡은 그들의 이야기는 어찌보면 우울하다. 평범하지 않은 가족이며 자라온 배경, 살아가는 삶이 평탄하지도 않다. 하지만 작가는 우울이란 우물에 이들을 버무려 방관하지 않고 환상적 요소를 가미하여 경쾌하게 풀어나간다.

🏷️수 많은 환상 같은 거짓말 중에
하나라도 내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직업만이 아니라 추억도 환상도 꿈도 발명한다.

좋은 글들이 참 많다. 이전처럼 필사를 했더라면 아주 행복했을 정도로 오래 담아두고 싶은 글들이었다. 더불어 가진 것 없이 꿈을 쫓던 나의 20대가 떠올랐다. 암울했다 느꼈던 순간마저도 이제는 추억하며 떠올릴 수 있는 것은 등장인물들처럼 최선을 다해 살아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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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소재

<십자가의 괴이>는 한 남자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문경 십자가 사건’을 여섯 명의 작가가 자신만의 색깔로 해석한 소설이다. 이 사건을 뒤늦게 유튜브를 통해 보았는데 의문투성이였던 기억이 난다.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데는 한계가 있지만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은 소설가가 제격이니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들어 읽었다.

6명의 작가가 쓴 글은 제각각 개성있고 흥미로웠다. 그 중에는 십자가 사건의 모티브만 따오고 전혀 다른 이야기처럼 흘러가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그 의외의 선택과 결정에 신선함을 느끼기도 했다.

짧은 단편들이지만 한국 작가들의 정서가 느껴지는 미스터리 추리물이란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그 안에 담긴 스토리는 제각각 너무 다양하여, 역시 사람은 하나의 현상을 보고도 생각하는 바가 이리도 다르구나를 새기기도 했다. 이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접해보길 바란다.

@drviche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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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트 영매탐정 조즈카 2
아이자와 사코 지음, 김수지 옮김 / 비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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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잼보장

일본 드라마로 방영된 <영매탐정 조즈카>의 원작소설이란 얘기를 듣고 드라마까지 보고 싶을만큼 꿀잼이었던 추리소설이다. <인버트>는 3개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는데 세 단편 모두 몰입도가 높아 지루함없이 읽었다. 특히 ‘조즈카‘란 인물이 매력적으로 그려져 읽는 재미를 더한다.

예전 추리소설에서 범인이 선 공개된 뒤에 사건의 진실이 하나하나 파헤쳐지는 구성을 본 적이 있는데 <인버트> 역시 마찬가지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완벽히 계획된 살인의 민낯이 어떻게 밝혀지는지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거의 끝자락에 이르러 사건의 형체가 드러나고 반전의 묘미까지 있어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세상에 완벽한 범죄는 없다란걸 이야기로서 너무나도 재미있고 훌륭하게 풀어낸 미스터리 소설이다. 참고로 <영매탐정 조즈카>도 함께 읽으면 하루가 순삭일 것이다🤭

@drviche #도서협찬

#인버트 #아이자와사코 #영매탐정조즈카 #비채 #미스터리소설 #추리소설 #책추천 #시간순삭 #독서기록 #북스타그램📚
#제이의책갈피 #밤의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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