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여행 컨설팅북 - 혼자 여행하는 사람을 위한 여행 미션.1인 코스 & 맛집 올가이드, 개정판
이주영 지음 / 길벗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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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는 편이다. 경험이 많은 이들의 정보는 확실히 믿을만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여행을 계획할 때도 수많은 개인 블로그보다는 함축적으로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는 여행책을 참고한다. 특히나 혼자가는 여행은 조언을 구하고 함께 의견을 조율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더욱이 그렇다.

혼자 여행을 떠나본지가 얼마나 되었을까? 27살 가을이 찾아오는 9월 첫 내일로 여행을 떠났다. 평소 타인의 의견을 주로 수렴해주는 내게 모든 것을 내 맘대로 정하는 여행은 난생 처음이었다. 평소 가고 싶었던 곳, 부산, 통영, 여수, 순천을 선택했는데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꼭 하고싶어 약간 노선이 애매하지만 단양도 넣었다. 모든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설렘과 기대를 안고 간만큼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 뒤로 한번도 혼자 여행을 떠난 적이 없다. 생각해보면 나홀로 떠난 당시의 여행이 내게는 필요했던 것 같다. 고민이 많은 시기였고 오랫동안 방해없이 사색할 시간이 필요했다. 패러글라이딩만 생각하고 떠난 단양에서 얼떨결에 만난 도담삼봉이 좋아 그 곳에서 몇 시간을 앉아 있던 나의 모습이 떠오른다.

지금은 반복적인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여행을 한다. 산과 바다, 들판을 해집고 다니며 주말을 보내고 평일에는 다가오는 주말을 기다리며 견뎌낸다. <나홀로 여행 컨설팅북>을 보며 홀로 하는 여행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다시 올라오는 것이 느껴져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당일치기로 콧바람을 쐬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홀로 여행 컨설팅북>은 지역별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 서울경기인천부터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와 제주도까지 각 지역별로 지도에 숙소와 맛집, 랜드마크를 담고 있고 꼭 해봐야 할 일과 가는 방법도 친절하게 담고 있다. 무려 400페이지가 넘는 페이지에 빼곡하게 컬러풀한 여행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꼭 나홀로 여행이 아니더라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여행 예상 경비까지 상세하게 표로 작성해두어 하나부터 열까지 믿고 볼 수 있는 여행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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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우리나라 제주 여행지도 - 지도의 형태로 한눈에 볼 수 있게 담은 국내여행 가이드, 개정판 에이든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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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내게 지도는 여러 의미가 있다. 네비게이션이 없던 시절, 종이 지도를 길잡이 삼아 다니던 사람들에게 지도 어플과 네비게이션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다. 이제 어느 누구도 여행을 가서 종이 지도를 보지 않는다. 해외여행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종이 지도를 사는 사람들이 왜 존재할까? 지도는 그 자체로 설렘을 갖는다. 내가 갔던 곳, 가고 싶은 곳을 표시하며 과거의 추억을 소환하기도 하고 미래의 즐거움을 당겨오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잘 저격한 것이 '에이든 여행지도'라 생각한다.

택배가 도착하자마자 펼쳐보았던 박스 안에는 감성 넘치는 크래프트 재질의 지도 케이스가 들어있었다. 서둘러 열어 본 구성으로 벽에 걸어두면 좋을만한 크기의 제주 지도와 이미 가이드북, 의미있는 곳을 표시할 수 있는 스티커 2종, 에이든 여행지도의 철학과 가치를 담은 안내책자가 들어있었다. 어릴 때부터 버킷리스트였던 세계여행을 주제로 한 <세계지도로 세계여행 루트짜기> 도 발간되었다고 하니 이것은 바로 사야겠다. 이걸 몰랐다니!! 현재, 제주, 부산 외에도 파리, 괌, 당낭, 오사카, 홍콩 등의 여행지도들이 시리즈로 제작되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제작할 예정이라고 하니 좋아하는 여행지를 잘 생각해두었다고 발간되면 구매해서 자신만의 여행을 기록해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에이든 우리나라 제주 여행지도>가 정말 좋았던 것은 지도에 여행지와 맛집, 카페 등 가볼만한 곳, 체험할 만한 곳들을 알아보기 쉽게 표기해두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귀여운 일러스트를 활용하여 예쁘고 스티커로 내가 갔던 곳들을 체크해 이야깃거리도 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소장욕구가 끓어오르는 지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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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우리를 꿈꾼다 - 예술적 인문학 그리고 통찰 : 심화 편
임상빈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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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일반 사람들의 시선을 넘어서는 형이상학적인 초월, 철학, 사유가 담긴 어렵고 난해한 것이라고 꽤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던터라 궁금하긴 했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는 않았다. 일부 사람들은 "나체로 사진찍으면 예술, 변기 하나 달랑두는데 무슨 예술?!" 이런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하니 예술이란 것이 참 정답이 없고 규정하기 어려운 것이 아닐까 싶다. 특히 "돈 많은 사람들이나 예술 하는거야"란 말을 하기도 듣기도 하는 입장으로서 선망의 대상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예술은 우리를 꿈꾼다>에서는 예술을 인문학적으로 통찰하며 예술적 삶을 살자고 주장한다. 예술적 삶이라, 돈 없는 서민들도 가능한 것일까? 문득 궁금해진다.

어떤 단어를 떠올릴 때 사람들 대부분은 우선 단어에 대한 일차원적 사고를 한다. 즉 '예술적 삶'을 들으면 미술, 연극, 뮤지컬 등 돈이 드는 문화여가를 자주 즐기고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며 예술적 지식을 뽐내는 삶이 떠오른다. 하지만 <예술은 우리를 꿈꾼다>의 작가는 '예술의 특권이 소수의 별종에게만 있는 것이 아닌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말한다. '예술'을 정태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문화를 만들어가는 일상적인 활동으로 봐야한다며 여러 일화들을 통해 거듭 얘기한다.

대화체를 통해 다양한 예술의 카테고리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자 노력한 것이 엿보인다. 저자가 아무래도 미술작가의 삶을 살아갔던터라 미술적 소재의 이야기들이 많고 이론들도 생소하긴 하지만 그가 이야기하고 있는 예술의 대중성은 충분히 납득이 간다. 예술적 삶을 위해 철학적인 이야기들도 담고 있기에 삶의 방식에 대한 깊은 고민을 불러 일으킬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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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지기 쉬운 마음을 위해서
오수영 지음 / 별빛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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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 집어든 책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나를 만날 때의 기분, 그 묘한 동질감과 위로가 참 오래 남았다. <깨지기 쉬운 마음을 위해서>는 그 제목처럼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다뤄야만 할 것 같은 책이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읽었다. 마음에 닿은 글은 연필로 표시해두고 두번 세번 보았다. 깨지기 쉬운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건 얼마나 힘겨울까. 또 한편으로 얼마나 무수히 많은 것들을 품고 있는 걸까. 예민한 편은 아니지만, 담이 작고 소심한 덕에 마음을 졸이면서 살아가는 날들이 많다. 상황과 말들을 곱씹으며 스스로를 옥죄이는 성격이다. 그런 자신이 싫을 때도 많지만 태생이라 쉬이 바뀌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러다 만난 오수영 작가의 글은 참 시기적절했던 것 같다.

 

  '바람이 불어오지 않는 계절은 없다, 바람은 날마다 불어오고, 사람은 각자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 그 바람을 감당한다. (생략) 적어도 이 계절에 불어오는 바람도 금세 흘러갈 흐름이란 것을 알고 있는 초연함이, 사람을 바람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게 한다.' 

 

 눈시울이 붉어졌다. 요즘의 내게 참 필요한 말이었고 위로의 말처럼 귓가를 스쳐 마음이 따스해졌다. 문제가 생기면 남 탓보다는 내 탓을 하는 것이 마음이 편했고 따박따박 논리있게 말을 하기보다는 눈물을 쏟으며 감정에 묻어버렸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그 시간들 속에 불안했던 마음까지도. 조금 더 나이를 먹으면 초연해질까 싶었던 순간들이 쌓여 벌써 30대가 되었지만 여전히 웅크리고 나약하기만 하다.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나를 제일 괴롭히는 내게 주문처럼 다가왔던 글이었다.   

 마치 나를 위로하기 위해 쓰인 듯한 글을 볼 때의 친밀감은 위대하다. 성별도 나이도 모르는 작가에게 품는 고마움이 번진다. 좋은 작가를 만났다는 기쁨도 함께 번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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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의 부름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77
잭 런던 지음, 임종기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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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성의 부름>의 주인공은 덩치가 큰 아버지 세인트버나드와 어머니 스코틀랜드 셰퍼트 사이에서 태어난 "벅"이란 개다. 200쪽이 채 안되는 짧은 소설이지만 야성을 찾아가는 "벅"의 이야기에 사로잡혀 꽤 긴 여운이 남는다. 덕분에 영화 <콜 오브 와일드>도 보았는데 좀 실망했다.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야성의 부름으로 점점 변해가는 "벅"의 투지와 날카로움을 전혀 표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족들과 보기에 적절한 영화로 만들기 위해 미화를 많이 했다. 사실 <야성의 부름>을 제대로 영화화하려면 청소년관람불가가 맞을 것 같다. 따뜻한 남쪽나라의 판사 집안에서 여유롭고 안락한 하루하루를 보냈던 "벅"에게 하얀 눈이 오는 얼어붙은 대지의 북쪽나라에서 여유와 안락은 없었다. 사람들의 상냥함은 찾아볼 수 없었고 생존을 위해 빠르게 적응하는 수밖에 없었다.


  <야성의 부름>에서의 주인공이 사람은 아니지만, 사람 역시 환경이 변화하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고도로 문명화된 사회에서 사람들은 이성적인 사고로 점잖고 느긋하게 행동하지만 아주 먼 우리들의 조상들은 어땠을까. 까마득하게 먼 그 시대, 자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람들은 무엇이든 했을 것이다. 동물들 역시 마찬가지다. 잔인하고 야만적인 행위를 하며 살아가는 그들을 우리는 짐승이라고 부른다. 미개한 사회라고도 부르며눈살을 찌푸린다. "벅"이 남쪽 땅의 여유로운 애완견에서 북쪽 땅의 혹독함에 적응하고 살아남기까지 주요한 깨달음을 준 것은 '몽둥이와 엄니'의 법칙이었다. 힘과 권력에서 오는 우위와 굴복을 "벅"은 절실히 깨달았던 것이다. 확실히 동물의 세계는 잔혹하다. 하지만 인간이 만들어 낸 잔혹함은 더 무섭고 잔인하다. "벅"이 야성의 부름을 받기까지 인간의 잔혹함은 계속되었다. 그의 생은 인간의 필요성에 의해 만들어진 운명이었다. 


  여러 군상의 사람들을 거친 "벅"의 지친 삶에서 마지막 인간, "손톤"이 등장한다. 그는 친절하고 관대한 사람이었고 그와 함께하면서 "벅"은 진실하고 열정적인 사랑을 처음으로 맛보았다. 그와의 생활은 행복했지만 "벅"은 야성의 부름에 끌리기도 했다. 왠지 더 이상의 글은 스포가 될 것 같아 이만 줄이겠지만 마지막 장면이 계속해서 맴돈다. 책과 마찬가지로 영화에서의 마지막 연출도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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