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밤의 달리기
이지 지음 / 비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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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란 단어에 셀렘을 떠올린다. 이 세상 온갖 절망과 슬픔은 혼자 가진 것 마냥 청승맞고, 약간은 철부지없는 자신을 즐기며 보냈던 나날들. 미숙하지만 투명했던 그 찬란함이 내 삶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노란 밤의 달리기>를 읽으며 여러 감정이 되살아난 듯 했다.

청년 예술가의 삶, 을지로의 세운상가에 터를 잡은 그들의 이야기는 어찌보면 우울하다. 평범하지 않은 가족이며 자라온 배경, 살아가는 삶이 평탄하지도 않다. 하지만 작가는 우울이란 우물에 이들을 버무려 방관하지 않고 환상적 요소를 가미하여 경쾌하게 풀어나간다.

🏷️수 많은 환상 같은 거짓말 중에
하나라도 내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직업만이 아니라 추억도 환상도 꿈도 발명한다.

좋은 글들이 참 많다. 이전처럼 필사를 했더라면 아주 행복했을 정도로 오래 담아두고 싶은 글들이었다. 더불어 가진 것 없이 꿈을 쫓던 나의 20대가 떠올랐다. 암울했다 느꼈던 순간마저도 이제는 추억하며 떠올릴 수 있는 것은 등장인물들처럼 최선을 다해 살아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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