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문학. 11개의 단편. 토끼란 귀여운 이미지와 그렇지 못한 표지. 이 모든 요소들이 나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열 한 편의 환상과 악몽이라는 책 소개와 같이 몽환적이고 기괴한 분위기가 공포물로 느껴지기도 했다. 줄거리 자체를 이해하기보다는 감각으로 읽어야 되는 책이기도 했다. 글을 읽다보면 잔뜩 민감해지는 오감을 느낄 수 있다.요즘 초단편 소설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아쉽게도 오래 기억이 남는 작품은 많지 않았다. 표제작인 <토끼들의 섬>은 여러 이유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우선 글의 이미지가 뇌리에 남을만큼 강렬하다. 섬뜩하기도 하지만 참신하고 독특한 서사에 상당한 자극을 받았다. 사실 그 외 작품들도 작가만의 독특함이 잘 묻어있는 편이라 페이지가 술술 넘어갔다.새로운 문학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