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기계발서 관련 나의 첫 독후의 감상)
우선 경영관련/자기계발서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편견이라면 편견일 수 있는 부분은 이런 분야의 책들이 경영학에서 나오는 이론에 치우친 것들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경영학에 대한 나의 편견 또한 한 몫을 했을 텐데, 오랜 인류의 지혜를 이익 창출, 효율화라는 대의 아래 마치 경영학의 위대한 법칙과 같은 것으로 광고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점이었다. 나아가 경영학은 조직이나 이익 창출을 위한 지혜를 담고 고민하는 기술이긴 하지만 과연 우리가 말하는 학문의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들이다.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는 (최근들어 더욱 우리의 삶을 팍팍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요인이라 할 수있는) 자기계발서가 신자유주의적 가치관을 사람들에게 성실히 주입하여 이를 무비판적으로 내면화하도록 하고, 개개인을 무한경쟁 시장에서 훌륭한 상품으로서 기능하도록 하는 서적이 아닌가하는 나의 편견에서 비롯된다.
물론 나 자신도 <머리로 부딪치고 가슴으로 해결하다>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읽기 시작한 것은 아니다. 다만 매우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나로서는 전설적인 실적을 낸 `판매왕`의 경험이나 경영이론울 소개하는 책들에는 관심이 없다. 이 책에는 작은 규모의 자영업자나 지점장/점포주가 참고할만한 저자의 노력과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중소기업에서 일하면서 많은 문제점, 비효율성, 인간관계의 문제점, 영업상의 어려운 점, 지점간의 분쟁과 같은 문제점들이 눈에 들어 온가. 이 책에도 이러한 문제점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데, 판매/영업실적에 대한 부풀리기식 자랑이 아닌 진심을 담고 간절함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점들에 시선이 가게된다. 이런 점들이 나처럼 자기계발서나 경영서에 대해 불신을 가진`불량스러운` 독자가 끝까지 다 읽도록 한 장점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나아가 책을 읽으면서 나의 회사 생활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다. 결국 어느 책을 읽든 책에서 다루는 문제들이 결국 내 문제가 되지 못하면, `나의 경우라면 어떻게 했을까?`의 지점까지 이르지 못하면 의미없는 독서가 될 것이다. 나는 어떤 면에서는 비판적이거나 부정적으로 현실을 바라보고 있지 않은가 반성해본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을 끊임없이 한다고 내가 가진 불만이 해소되거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처해있는 상황에서, 나에게 주어진 조건과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로 개선해나가야 하는 것이 현재 나에겐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있다. 타인이 잘못한 것만을 보고 비판만 했던 것은 아닌지, 나 스스로로 합리적으로 그리고 주도적으로 나의 능력을 형상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는지 나를 다시 들여다본 계기가 되었다.
최근 <미생>이라는 만화를 통해 직장인이 겪는 삶의 조건들에 많은 이들이 공감을 하듯, 저자가 이 책에서 언급하는 `실패하는 지점장 유형`에 해당하는 상사가 있다. 그것도 저자가 본문에서 언급도 했지만 어느 한 유형 하나에만 명확히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유형에 걸쳐(종합선물세트처럼) 다양한 특성에 속하는 상사.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정말이지 큰 기업도 아닌 작은 사업장에서 회사의 `명줄`마져 끊을 수도 있는 유형이다. 다시금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런 자리에 있을 경우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까지도 생각해본 시간이었다.
어느 책이나 마찬가지 겠지만 책이 언급된 저자의 방법론과 사례는 저자의 상황과 문제해결 과정을 거쳐 고민해온 흔적이다. 따라서 좋아 보이는 경영이론이나 저자의 성공적인 경영 사례는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한 현실에 그대로 바로 적용하기는 힘들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책을 읽을 때 살펴봐야할 것들이 바로 세부적인 사례 이면에 감추어져 잘 보이지 않는 저자의 철학, 근본적인 원리/원칙을 파악해보는 일이다. 책 전반을 통해 언급되고있는 `인간존중`의 기준은 그 중 하나다. 사람 한명 한명을 그저 조직의 소품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동등한 동료로 보고 서로 발전을 위해 같이 고민하는 것이 조직의 장으로서 갖추어야할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 보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나아가 저자가 사람에 대해 갖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져서 책을 읽는 동안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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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기계발서를 읽으며 독후감이라니! 나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고 계획도 없었으나, 책을 읽으며 메모한 내용들이나 떠오른 단상들을 조금은 붙들어 두고 싶었다. 이 글은 분위기 잡고 쓴 독후감이나 서평은 아니다. 다만 나의 단상을 좀더 편하게, 자유롭게 메모해두고 싶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