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중에서

레프 톨스토이 지음

'손님' (23면)

 

 

우리가 가진 생각은 손님과 같다.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손님을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나쁜 생각을 몰아내고

좋은 생각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힘은 생각에 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많은 악이 사라질 것이다.

 

감정은 의지와 상관없이 생겨난다.

하지만 생각은 그 감정을

받아들일 수도, 거부할 수도 있다.

 

우리가 가진 생각이

모든 거의 핵심이다.

 

 

 

- 여기서는 두 가지를 생각해보았다. 생각의 힘감정이라는 것. 우선 우리의 힘이 생각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면 많은 악이 사라질 것이라고 한 말에서 한나 아렌트가 기록하고 평한 아이히만의 재판을 떠올린다. 히틀러 밑에서 그의 명령을 충직하게 실행에 옮긴 아이히만은 결국 수많은 유대인들을 학살하는 주범이 되었다. 아렌트는 평범한 악의 실체인 아이히만에게 생각하지않은 죄를 묻는다. 우리를 둘러싼 많은 조건, 사물, 지식들은 가치 중립적인 경우가 많다. 심지어 우리가 소망하는 인문적 교양이라는 것도 인간이라는 가치가 우선적으로 놓여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지능적이고 교활환 착취 도구로 사용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가치가 우선하여 생각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나는 이해하고 있다.

   한편 감정이라는 것은 외부의 상황이나 자극에대하여 우리의 신체가 반응하는 것처럼 때에따라서는 나의 의지감정을 분리시켜 바라볼 줄 알아야할 것 같다. 곧 나의 감정은 나 자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 안에서 일어난 어떤 감정, 예컨대 분노, 공포, 우울함의 감정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생겨나므로 나 스스로 이를 바라보고 다스릴 수 있다는 말이 되겠다.

    육체의 자유가 아니더라도 독립적인 존재로서 우리의 생각은 우리를 자유롭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가끔씩은 익숙한 대상에 대해, 기본의 권위에 의문을 던져보는 일이 자유로운 인간으로되기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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