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멋진 물장이라면> 장석주 쓰고 엮음, 50면에서 발췌

 

(50) 물살을, 삶을 헤치는 법

 

세상은 언제나 내가 두렵게 그 앞에 섰던 큰물 같았다. 두려우면서도 세차게 마음을 끌며 나를, 우리를 불렀다. 그러나 두려움을 이기며 내 스스로 헤쳐가야 하는 곳이자, 헤쳐갈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모질게 공부만 하는 작고 여린 딸이 안쓰럽고 헤어질 때는 서운하다. 그러나 든든하다. 그렇게 어렸을 적에도 제법 큰 강 하나를 건너보았는데, 마음만 먹으면 세상의 무슨 강을 이제 어떻게든 못 건너겠는가.

- 전영애, <인생을 배우다>, 청림출판, 2014, 45

 

 

 

- 장석주 시인은 이 문장에 덧붙인다. '인생이란 기어코 건너야 할 큰 강물 같다. 누군가는 두려움을 떨쳐내고 강물에 뛰어들어 건너간다. 이때 두려움이란 용기 부족이 아니라 제 인생에 대한 자존과 사랑의 부족에서 생겨난 감정이다. 제 인생을 끔찍이 사랑한다면 없던 용기도 생기는 법이다.'

 

- 이 문장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할 것인가. 나는 거대한 강물에 무기력하게 휩쓸려가는 꿈을 자주 꾸곤했다. 그것은 두려움과 무기력으로 물의 거대한 흐름 속에 나를 온전히 맡긴 채 끝도없이 흘러가던 꿈이었다. 잠에서 깨면 언제나 허무하고 기진맥진하였다. 두려움과 대면하여 정면돌파하는 마음가짐이 나에겐 부족했던 모양이다. 전영애 교수는 쉽없이 공부하고 노력하시는 분으로 알고있다. 나약한 내 삶의 태도를 꾸짖음과 동시에 격려하는 문장이란 생각으로 나의 필사하기를 이 문장으로 시작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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