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트북 출간 소식 -《안녕 종이 사람》

: 종이수집가의 여행법

 

구슬 지음

[그래서] (2026)




물론 저의 책은 아니고요, 아내 ‘구슬’의 첫 아트북 작업

《안녕 종이 사람》이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서양화를 전공하고 아이들의 그림과 만들기 작업을 10년 간 가르쳐왔던 작가 구슬(@kooseul23)은 을지로 방산 시장에서 종이 제품이나 포장지를 만들고 남은 종이와 일상에서 수집한 종이로 인형(‘종이 사람’)을 만들고 있습니다.

 

《안녕 종이 사람》은 올 초에 다녀 온 여행지에서 저자가 수집한 종이를 더해 낯선 곳에서 마주친 사람들을 ‘종이 사람’으로 만들어낸 작업입니다. 작가가 종이 사람을 만들고 여행지에서 기록해둔 메모와 드로잉, 작업에 사용한 종이에 대한 이력이 ‘종이 사람 레시피’와 ‘종이 수집 리스트’ 코너에 담겨 있어요.

 

여행을 하는 방법은 사람의 수만큼이나 많습니다. 정답이란 애초에 없기도 하고요. 게다가 요긴한 여행 정보가 갖추어진 안내서들은 이미 더 손댈 여지없이 훌륭한 것들도 많습니다. 《안녕 종이 사람》은 여행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지만 여행 자체와 장소성, 그리고 지역의 역사가 전면에 드러나기 보다는 여행지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본 저자의 시선이 소소한 에피소드와 함께 구현되어 있습니다.

 

낯선 여행지에서 주변을 바라보는 여행자의 시선에는 그가 속한 공동체의 경험과 또다른 차이점이 먼저 들어오곤 합니다. 반면 《안녕 종이 사람》은 여행자의 관점에서 나아가 지구라는 행성에서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나와 닮은 존재들의 일상에 보내는 공감어린 시선을 보여줍니다. 저는 작가의 종이 사람 작업이 나와 다름없는 존재들에 내미는 손길처럼 느껴졌어요. 저자의 시선과 손길은 이제 사람에게만이 아니라 버려지는 종이에까지 닿아 종이수집가의 여행법을 완성합니다.

 


책을 만드는 모든 과정에는 많은 사람들의 정성어린 손길이 닿아 있음을 실감합니다. 저는 옆에서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는데요, 특히

 

•을지로 방산 시장에서 종이 제품을 만들고 남은 종이 조각들을 버리지 않고 서점에 갖다 주시는 사장님과 바쁜 제책 일정을 감내하여 작업해주신 인쇄소 사장님,

 

•책에 실릴 수많은 색과 형태를 지닌 작업물과 메모들이 돋보이도록 지난 무더운 여름과 추석 연휴동안에도 쉬지 않고 편집 및 디자인을 하느라 고민하셨던 ‘초인’ 편집자님,

 

•이미지가 대부분인 아트북의 특성을 잘 보여줄 본문의 종이를 고르는 일부터 책의 표지와 형태와 본문 구성 등 모든 과정에서 애정과 인내심으로 시간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누어주셨던 출판사의 두 대표님,

 

•그리고 꾸준히 작업은 해 왔지만 무명에 가까운 작가가 만든 그림과 종이 작업들에 늘 꾸준히 진심어린 응원과 ‘좋아요’을 날려주셨던 책방과 인스타의 안목 있는 이웃과 모든 인연들께도 반가운 소식과 고마움을 전합니다.

 


저자의 첫 책인 만큼 ‘과도한’ 축하와 관심은 환영합니다!

《안녕 종이 사람》에 많은 관심과 응원 보내주시길!


 

아, 그리고 책에는 종이 사람으로 만든 것이긴 합니다만 저도 까메오로 등장합니다.


 

참고로 이번 작업은 서울 중구 을지로의 방산시장 한 가운데에 둥지를 틀고 독립서점과 출판사를 겸하는 ‘그래서’ 책방(@glaeso_book)에서 제작했습니다. 이곳은 오밀조밀하게 다양한 업종의 구성원들이 모인 풍경 속에서 늘 창작자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서점/출판사가 있는 공간 주변에는 작은 전시 공간과 문구 판매가 이루어지고, 여러 창작자들의 작업물을 전시 및 판매도하는 ‘그래서’쇼룸(@glaeso_show)이 있고요. 또 제본 작업을 할 수 있는 작업실 ‘그래서’ 워크룸(@glaeso_works)도 있습니다. 같은 건물에는 여러 출판사와 창작자들의 공간도 있어요. 방문해보시면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많으니 한번 방문해보시기를.

 

고맙습니다.

M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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