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 과학 한 움큼
장수길 지음 / 전파과학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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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 과학 움큼

장수길 지음 | [전파과학사]





오늘은 블루문 데이, 보름달을 보라!

- 그리고 보름달은 완전히 둥글지 않다.


10월의 마지막 날이다. 양력으로 이번 1일이 우리의 명절인 한가위였다. 이번 명절 때는 구름이 많이 편이었고, 게으름을 피워 보름달을 보진 못했다. 기상센터에서 제공한 정보에 의하면, 이번 한가위 보름달은 사실 명절 당일 다음 날인 10 2일에 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달의 모양은 태양, 지구, 사이의 운동에 따라 만들어내는 우주의 과학인데, 우리가 달을 보는 저녁 시간대에 천체가 정확히 직선 상에 있지 않은 까닭이다. 그러니까 보름달이 언제나 완벽한 원형일 것이라는 믿음은 사실이 아니었다. 대개 1-2%정도는 부족한 셈이다. 우리가 보는 보름달은 완전히 둥근 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달의 모양에 따른 주기(보름달에서 다음 보름달까지) 30( 29.5)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경우에 따라 같은 달에 보름달을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시 말해, 매달 1 혹은 2일에 보름달이 경우, 같은 말에 번째 보름달을 있다는 의미다. 보름달을 블루문 blue moon이라고 한다. 이렇게 같은 달에 번의 보름달이 뜨는 경우는 쉽게 짐작할 있듯이 매우 드물다. 영미권에서 흔히 사용하는 표현 중에 once in a blue moon이란 표현이 매우 드문 빈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경험적 사실에 기반한 것이다. 인간이 발견한 사실이 인간의 문화와 언어 속에 스며들어 활용된 사례라고 있겠다.



     앞서 언급한 보름달과 블루문에 관한 이야기는 달에 관한 과학책 달빛 아래 과학 움큼으로부터 알게 사실이다.   책의 저자는 30여년 고등학교에서 지구과학을 가르쳐온 과학교사다. 저자는 오랜 시간동안 학교라는 현장에서, 그리고 교실 안에서 학생들과 만나며 과학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전달할 있을지 고민해왔을 것이다. 때로는 건조해 보이는 과학지식,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과학시간에 저자는 종종 책에 나오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학생들에게 들려주지 않았을까 싶다. 문화 속에서 관용적으로 사용되어온 once in a blue moon이란 표현이 과학적인 기준에서 실제로 어느 정도의 빈도를 의미하는지 알고 싶다면, 베테랑 교사가 이어가는 흥미로운 설명을 따라가보면 쉽게 있다. 권의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관한 과학과 문화에 관한 상식이 간결한 설명과 함께 곁들여 있다. 달이 이렇게 풍부한 이야기들을 품고 있었는지 알게 되어 나에게는 새롭고 놀라운 발견이었다. 책을 읽고서 달의 탄생에 관한 여러 가지 가설이나, 지구와 달이 모두 움직이고 있으면서도 지구에서 달의 뒷면을 없다는 사실이 다시금 새롭고 신기하게 느껴졌다.



     다소 엉뚱한 생각이긴 하지만 블루문 blue moon 있으니 곧바로 레드문 red moon 없을까 상상해본다. 그런데 레드문이란 표현은 없어도 달이 붉게 보이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도 책에서 발견했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바로 개기월식 달이 붉게 보인다고 한다. 월식이라고 하면 지구가 태양과 사이의 직선 상에 위치하여 태양의 빛을 가리게 되고, 지구의 그림자 속에 달이 숨게 되는 상황이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개기 월식이라면 그림자에 달이 완전히 가리는데, 달이 붉게 보인다는 말은 무슨 까닭일까? 궁금증이 커졌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것은 지구의 대기를 지나는 중에서 파장이 붉은 계열의 빛이 대기에서 일부만 굴절되어 달이 숨어버린 지구의 그림자 내부까지 상당 부분 도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면 파장이 짧은 푸른 계열의 빛은 대기에서 붉은 색의 빛보다 산란이 심하게 일어난다고 한다. 그러면 산란된 푸른 빛은 지구의 그림자에 이르기 전에 사방으로 많이 흩어져 버린다는 것이다. 다시 정리해보면, 개기월식 , 붉은 계열의 빛이 지구의 그림자가 생기는 표면에 많이 도달하기 때문에 달이 붉게 보이는 것이다. 다음 월식이 있을 , 정말 표면이 붉게 보일지 확인해보고 싶다. 이렇게 서양에서는 붉은 색을 띠는 달을 재미없게 레드문이라고 하지 않고 블러드문 blood moon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달과 관련한 신비로움, 달에 대한 인간의 상상력이 가미된 같아 달이 보다 감각적이고 생생하게 다가온다.



     개인적으로 책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역사적으로 혹은 우리의 속에서 발견되는 달에 관한 이야기들이 담긴 부분이었다. 우리가 조금만 주의 깊게 살펴보아도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모든 문화권에서 달에 얽힌 전설이나 전래동화가 많다는 것을 있다. 시를 포함한 문학의 형식에서도 혹은 불교나 유교 등의 동양적인 종교와 문화에서도 달은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대상이다. 책의 마지막 장은 이렇게 동서양의 문화 속에 남아 있는 달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영화 <첨밀밀>에서 등려군이 자신을 사랑하느냐고 묻는 연인에게 달을 보라고, 이렇게 소름 돋는(?) 대사가 나왔던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언젠가 한번 영화를 보고 확인해보겠다. 저자가 알려주듯이 달은 이태백의 시나 윤선도의 시에서도 시인들의 벗이자 술친구이기도 했다. 인류문화사에서 달이 갖는 위상과 역할을 문학 속에서도 찾아볼 있는데, 특히 베른의 과학소설 달나라 탐험 지구에서 달까지 담긴 과학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에 주목해본다. 이러한 과학소설에 등장하는 작가들의 상상력이 오늘날 얼마나 많은 부분에서 현실로 이루어 졌는지 알게 되면, 과학소설이 단순히 허구가 아님을 인정하게 것이다. 인류의 발전에 달에 관한 작가의 상상력이 얼마나 중요한 요인이었는지 있다. 달에 가고자 하는 꿈과 열망이 결국은 현실로 이어진 것이다.    



     책은 어깨에 힘을 넣고 장황하고 어렵게 달의 과학을 설명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오랫동안 익숙했던 달에 관한 일상의 과학을 이야기한다. 때론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바로 지점에서 걸음 나아가 가지를 덤으로 얻을 있다. 학생들과 함께 오랫동안 소통해온 교사의 경험에서 그만큼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접근성이 좋은 같다. 다만 달이라는 가지 주제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이 가지 제약일 수는 있겠다. 한편 이를 달리 보면, 하나의 대상에 대해 이렇게 풍부한 이야기를 있고, 달이 이렇게 우리의 삶에 깊이 관련을 맺어 왔음을 새롭게 확인하고 배울 있었다. 우리에게 친숙하고 익숙하다고 해서 우리가 대상을 알고 있다는 의미가 결코 아님을 깨닫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은 매우 드문블루문 데이다. 한가위 보름달은 놓쳤지만, 오늘 밤에는 블루문을 보러 창밖을 봐야겠다. 오늘 놓치면 다음 블루문은 언제 있을지는 책에서 확인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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