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 글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9
너대니얼 호손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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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읽는 소설.
막연하게 청교도가 지배하던 17세기 미국에서 일어난 일종의 종교재판이었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헤스터에게 간통의 굴레를 씌우고 대중 앞에서는 하나님의 사도인 척 하는 가증스러운 덤스데일 목사가 사실은 죄의식에 끊임없이 시달리고 있었고 결국은 죽음으로써 진정한 용서를 구한다는 마지막 결론은 나에게는 일종의 반전이었다.
또 헤스터 역시 간통으로 사생아를 낳았다는 치욕을 평생 안고 사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시련을, 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자선으로 승화시킨다는 내용 역시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나는 막연히 헤스터가 시대와 종교가 주는 굴레에 갇혀 평생을 불행히 보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는 진정으로 덤스데일 목사를 사랑하였고 자기가 감수해야 할 죗값으로 인식했던 것 같다.
고난에 맞서 인간이 위대해질 수 있는 과정을 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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