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DTS-ES 3disc)
봉준호 감독, 송강호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대체 이 영화가 왜 1000만명을 동원했을까
"왕의 남자" 대박난 것도 약간 이상했는데, 그래도 그 영화는 그런대로 재밌게 본 편이다
"괴물"은 정말...
음모론의 승리라고 할까?
만약 미군이 한강을 오염시켰다는 설정이 없었다면 그렇게까지 엄청난 관객들을 동원할 수 있었을지 매우 의문이다
어쩐지 시류에 편승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 국민의 1/5이 봤다는 게 영 믿기지가 않는다

 

괴물 시뮬레이션은 너무 유치해서 웃음이 나왔다
무섭기는 커녕 컴퓨터 합성 티가 너무 나서 "쥬라기 공원" 기대하고 왔던 나에게는 실망 그 자체였다
전혀 무섭지 않았다
오히려 영화의 맛은 변희봉 가족의 말장난에 있었던 것 같다
특히 변희봉의 연기는, 중년 배우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이렇게도 연기를 잘 하는 사람이었을까, 싶었으니까
봉준호 감독이 기존의 영화에서 기용했던 배우들을 죄다 불러 모은 기분이 든다
배두나, 고수희, 변희봉은 "플란다즈의 개" 에서 나왔던 배우들이고, 송강호, 박해일은 "살인의 추억"에서 봤던 배우들이다
감독도 선호하는 배우 스타일이 따로 있는 모양이다
양궁 선수로 나온 배두나는 귀엽고 깜찍하긴 했는데, 화살로 괴물 맞춘다는 설정에 웃음이 나왔다
무슨 만화 영화 보는 것도 아니고...
변희봉 외에 돋보였던 배우로는 박해일을 들겠다
껄렁껄렁한 양아치 스타일에도 참 잘 어울린다
김상경처럼 말이다

 

스토리도 짜임새가 너무 엉성하고 CG 효과도 별 볼 일 없고, 천만명 동원이라는 수식어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영화였다
한 가지 마음에 들었던 설정은, 괴물에게 형이 죽은 고아 소년을 송강호가 거둔다는 점이었다
딸 현수를 구하기 위해 아버지까지 희생시킨 송강호가, 그 딸이 죽고 난 후 함께 괴물에게 잡혀있던 고아 소년을 입양해서 키운다는 마지막 결말이 참 따뜻했다
크게 보면 이런 게 바로 사랑의 실천, 혹은 인류애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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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6-12-14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토리가 엉성했다는 것에 동감, CG 효과 별 볼 일 없다는 것에 동감, 천만명 동원이 어울리지 않았는 것에 대한 동감, 그럼에도 저도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았습니다. 주위 상황이 ...... 누가 자꾸 보러 가자고 하는데, 그리고 당시 다른 영화 볼 것도 없고, 대부분의 상영관을 점유하고...... 이것이 천만명을 넘게된 이유가 아닐까요.

marine 2006-12-14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대부분이 그럴 것 같아요

푸른숨결 2006-12-14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상한 게 왕의 남자나 괴물이나 시사회 때는 엄청난 호평인데 천만 관객 넘고나니 사람들이 심술이 났는지 나쁜 평이 계속 올라온다는 거 -_-... 1300만이 왜 불가능합니까. 타이타닉은 미국에서 6억 달러 벌었는데 티켓값 계산해보면 1억명이 봤습니다. 미국 국민의 1/3 이상이 봤습니다. 타이타닉이나 괴물이나 재관람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푸른숨결 2006-12-14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0만 넘은 영화들 다 팬들이 영화가 좋아서 재관람한 영홥니다. 그리고, 정말 그렇게 스토리 엉성하고 별 볼 일 없는 영화에게 칸에서 기립 박수를 칠까요? 또 괴물 상영할 때 괴물 외엔 좋은 평 받은 영화가 거의 전무합니다. 스크린 독점해봤자 반이었는데 왜 선택을 못합니까?

marine 2006-12-14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브란실님 그래서 평가란 다양한 게 아니겠습니까?? 다양성의 차이라고 생각해 주시죠^^

비로그인 2006-12-14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수가 본다 해서 꼭 좋은 영화는 아니죠. 전 괴물이나 왕의 남자나, 그저 그랬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내돈주고 안봤기에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표값이 아까웠겠죠. 괴물은 일관성이 없었고 왕의 남자에서는, 이준기같은, 여자같이 생긴 사람보다는, 여자같이 연기하는 사람을 뽑아야 했어요.

DJ뽀스 2006-12-14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저도 두 영화다 공짜로 봤네요. 왕의남자는 초대권, 괴물은 TTL무료시사회. 공짜만큼 무서운 게 없다고 두 번다 매너꽝인 주변사람들때문에 열 있는대로 받고 영화에 몰입도 못해서 감흥도 없었다는...
2편다 좋은 영화 잘 만든 영화라는 건 인정합니다만, 천만이란 숫자는 마케팅과 상영관 독점의 힘이 크죠. (전 봉감독 팬입니다. ㅋㅋ)

marine 2006-12-14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J뽀스님, 봉준호 감독 좋아하시면 "플란다즈의 개" 보셨어요? 굉장히 독특하더라구요
Jude님, 저도 둘 다 그저 그랬답니다 제가 살짝 마이너 취향이긴 하지만...^^

마노아 2006-12-15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둘 다 공짜로 보긴 했는데, 왕의 남자는 엄마 모시고 가서 한 번 더 보았어요. 일년에 극장에서 영화 한 두 편 정도밖에 못 보시는 엄만데, 재밌다고 하시더라구요. 전 살짝 걱정했는데 말예요.
괴물은 학생들하고 한 번 더 볼까 해요. 요번에 출시되었으니까.. ^^

marine 2006-12-14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정말 효녀시다~~ 부러워요 저도 부모님이랑 영화 보러 가고 싶네요^^

perky 2006-12-15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왕의 남자. 저한텐 정말 대단한 영화였어요. 한동안 그 감동이 가시지 않더군요.
근데, 전 '태극기 휘날리며' 보다 짜증나서 죽는줄 알았다죠. 유치찬란에 신파조..
역시 취향의 다양성 문제인것 같아요.

marine 2006-12-15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우차우님, 저랑 좀 다르시네요 전 "태극기 휘날리며" 보면서 엄청 울었거든요 웃기는 부분도 있었지만... 꾸역꾸역 짐을 꾸려서 목적지도 없는 피난길을 떠나는 사람들의 초라한 행색이 그렇게 서러울 수가 없었어요

거친아이 2006-12-15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왕의 남자보다는 그래도 괴물이 낫더라구요.
그래도 전 괴물 재미나게 봤는데 ^^

marine 2006-12-16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dvd로 봐서 덜 재밌었는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