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가 김중미를 좋아한다,

그 작가의 사고도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가난을 선택하고 그 속으로 들어가 함께 생활하고 함께 살아온 그의 삶도 존경한다,

누구나 생각은 하고 글로 쓰고 말로 외칠 수는 있어도 몸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다,

내 자식들에게 가난을 물려줄 것이냐는 질문도 감내하면서 행동으로 실천한 일은 대단하다,

그저 내가 할 일이라고는 그의 작품을 읽고 내 아이들에게 읽히는 일뿐이다,

직접 경험하는 건 엄두도 나지 않고 사실 매우 속물적인 사람이 나인지라 조금이라도 더 편하고 부유하길 바라는 사람인지라 머리따로 몸따로라는 자괴감이 들때가 많지만 그래도 그의 책을 읽고 권하고 감동하고 반성하고 내 주변이라도 돌아보자하는 것이 전부이다, 부끄럽지만,,,

 

      

    

 

 

 

 

 

 

 

 

 

 

두 작품을 읽고 마음이 아팠다., 그저 내가 느끼는 건 아프다는 것이었다,

글로 읽고 말로 듣고 화면으로 본 것이 전부인 내게 이야기를 통해 내게온 아이들의 이야기는 생생했고 그저 뉴스이상의 울림을 주었지만.... 그 후 나는 뭔가 한 건 없다,

누군가는 너무 아픈 이야기라서 내 아이에게 차마 읽히고 싶지 않다는 말을 들으며 반발을 느꼈지만 나 역시 그 누군가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나는 그저 읽히는 것일 뿐이다,

이런 세상도 있단다.. 알고 있어라.. 너희는 행복한 줄 알아라.. 이 이상 더 나아가지 못했다,

읽히지 않은 그와 읽힌 내가 다를게 없다,

 

 

 

 

 

 

 

 

 

 

 

 

 

역시 아프고 힘든 아이지만 그래도 가까운 주변 아이들 이야기였다, 비슷한 주제의 이야기는 많았고 담담하게 읽을 수 있겠다 싶었다. 이제 작가가 많이 둥글어졌나보다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팟케스트에 나온 작가의  이야기를 들었다,

인천에서 강화로 거처를 옮겼다는 이야기 새로운 작품 이야기 권하는 소설 "나는 태양"이야기

그리고 공동체 아이들 이야기 강화 아이들 이야기

어짜피 대학을 가고 소위 말하는 세속적인 성공을 할 수 없을 아이들에게 사실을 있는 그대로를 이야기해준다는 말 너희들의 한계는 여기까지야 라고  사실대로 말한다는 것

그리고 현실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면서 밀양으로  쌍용자동차 현장으로 아이들과 함께 한다는 이야기   아이들의 미래가 공동체 이모 삼촌의 모습일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 그럼에도 부끄럽지 않다는 이야기등등.. 담담하게 툭툭 뱉어내는 그의 말투에서 단단함을 보았다,

그래서 어쨌다는 건가.. 그게 현실인데,,,,

그렇다고 그 아이들이 꿈이 없는 건 아니지 않는가?

꿈을 존중하되 현실도 함께 보여주는 이야기에 나는 아직도 멀었구나...  그리고 나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인가 하는 생각도 했다

 

 

 

 

 

 

 

 

 

 

 

 

 

그래도 그가 나온 팟방을 다운 받아서 여러번 들었다.

그저 내 아이에게 무얼 이야기 해야하나? 나는 잘 살고 있나 싶을 때 들으면서 그의 씩씩한 말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황정은 작가의 담담한 말투에서 나도 모르게 위안을 받았다,

사는 게 별건가? 하는  근거 없는 용기도 생겼다,

 

그리고 아이 도서관에서 아침 대출반납 봉사를 하면서 이 책을 보았다,

그때 방송에서 말한 강화의 이야기였다,

인천에서 12여년을 지내고 난 후 괭이부리말 아이들이 나올 수 있었고 강화에서도 그만큼의 삶을 지낸 후 드디어 나온 강화의 이야기였다. 깜언...

작은 아이 친구가 반납한 책이었다,

제 언니랄 달리 유난히 책을 싫어하고  안 읽는 아이와 비교하면서  이걸 내 아이가 읽을 수 있나 하는 생각을 하며 약간의 절망감과 학부모 다운 시기도 빌려와서 일단 내가 읽는다,

도시 근교 농촌의 생활 도시와 가까워서 느끼는 열등감  에프티에이 이후  농촌의 문제들

이 모든 배경을 세세하게 그리면서 중3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어짜피 인문계를 가서 농어촌으로 아무 대학이나 가도 졸업을 못하는 게 태반이고 한다하더라도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거나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기 힘든 상황들  혹은 공부를 잘 해서 대학을 잘 가더라도 논팔고 소팔아 모든 미래가 아이에게 저당잡힌 가족의 이야기들... 이건 사실 그 곳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농사가 무너지면 결국 근간이 흔들리는 것이다, 안먹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그리고 도시도 뾰족한 수 없다. 사교육에 뭐에 아이 대학을 보내느라 허리가 휘고 그저 대학을 보내도 그 앞날이 막막하기는 마찬가지다. 고개 한 넘으면 또 고개 또 고개 하나 넘고 또 고개

무슨 떡광주리 이고 고개를 넘으며 호랑이를 만나는 오누이 엄마도 아니고...

이야기가 쉽게 읽히지 않았다,

농촌의 막막한 현실도 아이들의 이야기도 그럼에도 너무나 순수한 아이들이 너무 위선적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다문화 선천적 장애  막막한 현실....

이걸 초등학생이 읽었다구?

난 너무  비겁하게 내 아이가 못읽는 것이 아니 안읽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김중미 작가는 현실을 너무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소설이라는 것이 얼마든지 은유적으로 표현 가능한 것임에도 어떤 미사여구나  필터 없이 그대로 내민다.

굉장히 쓴 약이다,

무론 안 봐도 그만이고 안 보여줘도 그만이지만... 자꾸 한번씩 뒤돌아보게 하는

뒤통수를 당기는 힘이 그 속에 있다,

괜히 봤어....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의 작품이 나오면 아마 또 볼 것이다,

그리고 생각할 것이다 괜히 봤어...

그건... 여전히 내가 머리만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아 창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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