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착한 아이란다"

"넌 소중한 존재야"

"너 자체로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고 귀한 사람이란다"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할 수 있다.

일시적인 칭찬이나 용기를 북돋우기 위해 하는 말인지 아니면 정말 사랑과 관심을 담아서 서툴지만 진심으로 하는 말인지 정확하게 잡아낸다.

말에 관심에 굶주린 아이는 그 얇디얇은 차이를 귀신같이 알아버린다.

내가 정말 착한아이인지.. 내가 정말 소중한 존재인지를

말의 미묘한 차이에서도 알고 말없는 행동과 눈빛 그리고 숨쉬는 호흡안에서도 알아버린다.

아이는 온몸으로 그걸 아는 것이다.

피부 아래 하나하나의 세포가 에민하게 촉수를 세우면서 내가 사랑을 받는것인지 아닌지를 본능적으로 알아버린다.

그 아이에게 서툴지만 진심이 담긴 "너는 착한아이야" 하는 한마디는 다른 무엇보다 큰 힘이된다.

어쩌면 말하는 사람은 오래 기억하지 못할 지라도 어느순간 내가 진심으로 했던 한마디가 누군가의 세상을 바꾸었다.

관심은 작은 씨앗이 커다란 꽃을 피울 수 있다.

 

 

영화 카트를 보면  갑자기 착한 아이가 되어서 슬픈 아이가 나온다.

꾸진 핸드폰을 사달라고 조르고 수학여행을 가겠다고 알바를 하며 엄마를 원망하던 아이가 어느 계기로 착하고 속 깊은 아이가 된다.

원래 막나가던 아들이 아니었고 착한 아들이었지마는 서서히 철이 드는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어서 철이 들고 책임을 짊어지는 아들은 슬펐다.

누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착한 아이가 그 착하다는 말 한마디를 들으려고 얼마나 애쓰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한번도...

착한 아이, 의젓한 아이는 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아이가 얼른 자라서 부모속을 이해하고 알아서 자기 일을 잘 하고 성숙한 한 인간이 되기를 바란다. 아이다운 게 좋다는 걸 머리로 알면서 심정으로는 속깊고 의젓한 남의 아이가 부러웠다.

아이가 얼른 자라서 얼른 신체로 이차 성징이 나타나고  아들이면 목젓이 튀어나오고 변성기가 오고 여자아이면 생리가 시작하고 신체가 발달하고 가임기간을 가지기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가능하면 오래오래 미루다 그런 변화가 나타나길 바라고 아이가 학년이 하나하나 올라가는 일이 부담으로 다가오면서 그 아이의 심성은 마음은 얼른 자라기를 바란다.

 

 

착한 아이라는 말에 목마른 아이는 슬프다.

착한 아이라는 틀에 매여 있는 아이도 슬프다.

착하다는 말.. 그 말은 정말 착하고 아무 죄가 없는데  그말때문에

아이는 상처받기도 하고  제 나이에 맞지 않은 무게를 짊어져야한다.

그리고 그 아이는 자라서도  그 갈증을 채우질 못하고 무게를 내려놓지 못한다.

착한 아이 착한 어른...

그들이 그냥 사전적 의미 그대로 순수한 착함이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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