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영원의 아이 - 전2권 영원의 아이
덴도 아라타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넌 괜찮은 사람이야

니 잘못이 아니야

넌 착한 아이야.

괜찮아. 다시 하면 돼

한 번 더 기회가 있어. 누구나 실수할 수 있어.

 

아이를 키우면서 해야하는 말들  아이들이 가장 듣고 싶은 말

자라면서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너무나 듣고 싶은 말과 따뜻한  관심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 어떻게 자랄 수 밖에 없는가.. 책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건 일본의 특수성이니까.. 일본이라는 민족성이 특이하니까

하고 치부하기엔 지금 우리와도 다르지 않다.

여기저기 괴물이 나온다.

학교에도 있고 군대에도 있고 심지어 직장에도 거리에도 있다.

그들은 얼굴에 괴물이라고 쓰여있지 않다.

누가 말했듯이 악은 가장 평범한 얼굴을 하고 있고 괴물도 우리와 닮은 꼴이며 우리 역시 누군가에게 괴물일 수도 있다.

책에 나온 세명의 아이도 사랑이 필요했고 니 잘못이 아니야 하고 어렵게 꺼집어 낸 말에 귀를 열어주고 믿어주는 누군가가 있었다면...

혹자는 말했다. 굳이 부모가 아니라도 누군가에게 병원의 누군가에게라도 털어놓을 수 없었을까?

그러나 한번 마음이 닫히고 모든것이 내 탓이라고 결정되어버린 상황에서는 누구도 믿을 수 없다.

내가 여자라서인지 딸을 키워서인지 모울이나 지라프의 일보다 유키의 일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받고  그 상처가 모두 내 잘못이며 나하나 입다물면 사랑하는 가족이 편안할 수 있다는 일그러진 믿음은 어디서 왔을까

현실을 마주 할 수 없어 거짓을 만들고 거짓은 비밀을 만들고 또 비밀이 거짓을 낳고 그러는동안 사실은 현실은 점점 사라진다. 일단 마주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안다.

하지만 그 아무것도 아닌것이 아프다는 것도 잘 안다.

용기를 내어 사실을 말해. 현실을 봐..

말은 쉽지만 그게 쉽지 않은 사람이 있다. 정말 있다.

그걸 알아서 유키가 아프고 지라프나 모울이 안타까웠다.

세심한 묘사와 설명에 조금 지루한 감도 있지만 사회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사회탓이야. 가정이 문제야.. 라고 하지 않는 작은 울림이 좋았다.

사회와 가족은 서로탓하기 바쁘다.

가정교육이 제대로 되었으면 그런 괴물은 사회에 나온지도 않아

사회가 제대로 돌아간다면 가족에서 벗어나도 안심할 수 있는 거잖아..

누구탓인가.. 결국 모두의 탓이다.

가족이든 사회든 제몸에 묻은 허물은 보지 못한다.

 

아이를 많이 안아주고 사랑해주자는  생각이상으로 어쩌면 어른이 되어도 저 말들을 목말라 하는 사람이 있을 거란 생각이 퍼뜩든다.

나이를 먹어서 어른이 아니라고 비밀과 거짓말로 살아가는  나이먹어버린 아이도 있다고 책은 말한다. 그 모든 아이들에게 괜찮다고 니 잘못은 아니라고지금이라도 말해주어야 하지 않을가

그리고 조금 기다려주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

막막한 지금 책을 읽고 더 막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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