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저드 베이커리

아가미

방주로 오세요

피그말리온의 아이들

그리고

고의는 아니지만

 

이 작가는 누구지?

아 물론 그가 구병모라는 미모를 가진 여자라는 건 안다.

그리고 개인적인 정보는 하나도 없다.

그런데 위의 책들을 덮으면서 늘 떠오르는 것

 

도데체 누구냐 넌?

 

넌 도데체 왜 이런 발칙한 생각을 하고 이런 기묘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이런 찝찝하고  뒤 안닦은 느낌을 주는 결말을 내는 거냐

그리고 그 기기묘묘한 뒷감정을 이렇게 오래오래 끌게 하는거냐?

 

 

 

그의 첫 책 "위저드 베이커리"를 읽었을 때 참 신선했다

뭔가 스릴있고 가슴을 죄어오면서도 생각할 꺼리가 많았고 그 신비로운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그리고 내 기억이 맞다면 뭔가 하나를 얻으려면 댓가를 주어야 한다는 것

내가 다시 시간을 되돌려 과거로 돌아간다는 사실이 동화처럼 낭만적이고 모든 걸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지금을 기억하지 못하는 "그때"로 되돌아간다는 단순한 사실 그래서 설령 또다시 지금처럼 모든 것이 반복이 되더라도 그 모든 책임은 내가 지는 것이다.

그것이 행복이 될지 불행이 될지 아. 뭏. 튼...

 

신기하면서 가슴이 서늘해지는 그 이야기를 읽고나서 한참 후에 아이도 함께 그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겨우 초등학생이 무엇에 끌렸는지 몰라도 아이가 먼저 그 작가의 작품을 찾았고 먼저 읽었다.

집에 "피그말리온의 아이들' "방주로 오세요" 가 있어도 위저드에서 느낀 피로감이 쉽게 잊혀지질 않아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그리고 단편인 "고의는 아니지만"은 그냥  몇장읽고 닫았다.

쉽지 않아...

내가 이해력이 딸리는 것인지.. 아니면 작가가 문제인건지...아니면 우리 합이 안맞는건지도..

 

                             

 

그리고 아이를 따라 방주~ 와 피그말리온을 읽었다.

여전하다.

뭔가 아쉬움이 남는 결말 자꾸 뒤통수를 당기는 기분은 여전하다.

피그말리온의 아이들을 읽으며 과연 기성세대중 누가 로젠타 스쿨의 교장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가.. 교육이라는 것이 결국  권력자가 통치하기 편하도록 사람을 길들이는 과정일 뿐이라는 걸 모두가 알면서도 모른 척 할 뿐이다. 보다 손쉽게 보다 우리에게 유용하게... 그러나 전면으로 내세우는 것은 아이들을 위해 그들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세상을 위해서...

무기력해보이는 아이들이 외부인을 돕고 체제에 저항을 하지만 결국은 더 이상은 바라지 않는다.

그곳을 나오지 않는다.

나온다고 한들 세상에 알린다고 한들 무엇이 달라지는가?

그들에게 따듯한 집이 있는가 환영해주는 가족이 있는가 결국 세상은 바뀌는 것이 없다.

그래서 결론이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 미안하고 미안하다.

내가 그렇게 한것도 안이지만 내가 그렇게 극악스럽게 아이를 몰아간건 아니지만

그래도 모른 척 눈감고 좋은게 좋은거야... 하고 등을 돌리는 행동

이런 단순하고 무심한 행동이 용서되지 않는다.

그런들... 그래서 어쩌라구

 

방주시는 작가 후기에서 볼때 아마 그의 초기작품이 아닐까 싶었다.

출간은 늦었지만 예전 미리 써놓은 습작같은 걸 고치고 고쳐서 내놓은게 아닐까

조금 서툴고 단순하고 직선적인 느낌이 강하다.

투박하면서 하고 싶은 말을 꾸미지 않고 내뱉는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

현실의 어딘가를 떠올리게 하는 방주시 그리고 그곳의 선택된 사람들 그리고 반쯤 선택될 수도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격차를 폭파해버리고 싶은 ㄴ사람들

결국 이 이야기도 끝은 그렇게 끝났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작가의 백미는 "아가미'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이야기도  기묘하지만 아름답다,

반은 물고기인 주인공의 아름다움에 대한 묘사때문인지모르겠지만 이야기가 아름답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리고 이전 리뷰에서도 썼지만 이건"사랑"에 대한 이야기라는 느낌이 강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이에게는 끝없는 학대와 미움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사랑받지 못해서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소년이 누군가 사랑하고 싶은 사람에게 미워하고 구타하고 이용하는 것 그러면서도 "살아있는게 좋아서"그렇게 데리고 있는 것

이 유치찬란하고 어이없는 행동이 결국은 사랑이었다.

결국 학대도 사고이후의 전혀 연락하지 않는 고집에서도 누군가를 향한 절절한 사랑이 느껴졌다.

혹 그때 내 마음이 그래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마지막 한권 "고의는 아니지만"

이건 단편집이다.

이걸 읽으면 내가 작가를 조금 더 알 수 있을까

 

한권한권 읽으면서 내 편견으로 인한 것일지라도 작가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뭔가 공감이 가는데

이번은 읽을 수록 오리무중이고  더욱 알 수 없다.

도데체 이 작가 다음엔 무얼 쓸것인가

내가 너무 큰 기대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닐까

어쩌면 세상의 기대가 무서워서 이제 숨어버리진 않을까

그건 그렇고 도데체 누구냐 넌

몇권을 더 읽으면 알 수 있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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