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글들은 리뷰라기보다는 개인적인 생각에 가까우니 페이퍼에 속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책을 읽고 느낀점은 쓴다는 게 독서감상문이고 그게 리뷰라고까지 할 수 있나 싶은 생각이 문득 든다.

책을 읽으면서 내 위치와 상황에 비춰보기도 하고 그때그때  변화하는 내 변덕이 맞춰서 책이 이렇게도 읽혔다가 또 며칠을 묵히고 다시 책장을 넘겨보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내가 나이를 먹어가는 것

그리고 내 상황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것

그때 그때 기분이 변화하는 것 날씨가 변하는 것

그런 것들이 책을 대할때 조금씩 미묘하게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한때는 뭘 읽어도 시큰둥하고 시니컬해지고 그래서 어쩌라고... 하는 맘이 들때가 있었다.

좋은 구절을 읽어도 누구나 좋다고 하는 책을 읽어도 그래서 뭐

이렇게  남에게 알랑거리는 말 누가 못하랴.. 그런 심보만 가득한 적이 있었다.

책을 읽고 이야기하면서도 왠지 남의 이야기는 다 삐딱하게 들리고 흥 니가 뭘 그리 잘 알아서 하는 심보가 들기도 했었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사람이 변하는 것도 아니다

더 좋은 사람이 되거나 훌륭해지는 것도 아니다.

책몇권 더 읽었다고 해서 사람이 변한다면 세상에 변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으랴

그럼에도 책을 읽는 이유는 그나마 변하거나 조금 나아질 기회를 가져보고자 하는 게 아닐까 싶다

나는 좋은 사람도 아니고 좋은 부모도 아니고 좋은 자식도 아니다

아주 가끔 좋안 그런 존재가 되기는 하겠지만

일반적으로 나의 삶과 행동들을 평균내어보면 그냥 그런 인간이다.

그나마 더 이상 아래로 떨어지지 않은것이 그나마 책이라고 읽어서일까싶기도 하다.

 

친정엄마는 책 많이 읽는 남편 즉 나의 친정아부지한테 너무 치여서 책이라면 지긋지긋하고 책 읽는 사람들의 잘난척이 무지 싫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책 많이 읽는 니 애비 그리고 너 혼자 잘나서  수준낮은 사람이랑은 대화도 안하고 혼자 고고하고 잘 나서 매사 무시하고 대꾸도 없고 숙이 음흉하다...

이게 엄마가 본 책보는 사람들의 속이다.

차라리 책을 보지 않고 드라마를 보고 텔레비젼 많이 보는 사람들이 오히려 공감능력도 좋고 남들말도 잘 들어주고 이해해준단다.

뭐 틀린 말이 아닐 수도 있다.

근데 엄마가 착각하는 것중 하나는

아부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말이 없는 이유는 사실 잘난척 하기뒤해서가 아니라 무지하기때문이다.

뭐라고 질문을 받아서 즉각 답이 나오는 뭔가 지식적인 것이 아닌다음에는

뭐든 즉각 대답을 하거나 뭐라고 하기 어려운게 꽤 된다.

나도 잘 모르고 뭐라고 쉽게 말했다가 그 쉬운말에 내가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 무거워서 쉽게 말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떻게 생각하니? 이렇게 해야하지 않니? 등등  그런 류의 질문에 쉽게 답하기 힘들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아.. 그때 이렇게 말을 할걸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든다.

한참 뒤에 이렇게 대꾸가 생각나는 걸 보면 나도 참 멍청하고 단순한 사람인데 다만 책을 좀 많이 본다고 잘난척 하는 걸로 오해받는 건 억울하다. 요즘 친정아부지를 가만 보면 어쩌면 아쩌지도 나처럼 뭔가 알지못해 대꾸를 못하거나 하는 건데 고학력과 고지식으로 인해 오해받고 사는 게 아닌가 싶은 의구심이 든다.

 

책을 읽는다고 세상이 바뀌지는 않는다. 내가 바뀌지도 않는다

어느순간 내가 깨달음을  만나서 대단하게 변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어제만큼은 유지하게 위해서 조금 아주 개미 뚱구멍먼큼은 나아지지 않을까하는  소박한 바람으로 책을 본다.

그리고 숫기없고 사교성이 없어서 책속으로 글 줄 속으로 숨어야 마음이 편안한 활자 히키고모리같은 면이 있기때문이기도 하다.

사람보다는 책이 대하기 편하고 안정적이기때문에책을 읽는다고 하면

내가 너무 불쌍해보일까?

오늘도 모임에 다녀왔더니 괜히 피곤하고 힘들다 그들을 싫어하는 것도 그 사간이 지루한것도 아니었는데 나도 무지 웃고 이야기하고 좋은 시간이었는데 집에 돌아오 혼자 이렇게 알라딘을 뒤지고 다니는게 더 편하니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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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1 16: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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