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에게 인사하는 법 - 제5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43
김이윤 지음 / 창비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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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

왜 모든 주인공들은 이렇게 속이 깊고 어른스러울까

그들이 반항하고 못되게 굴어도 그 속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우물이 하나씩 들어있다.

그 깊은 곳의 울림에 귀를 기울이고 깊이 들여다본 이는 결코 악해질 수 없다.

위악을 떨지라도...

완득이가 그랬고 소희가 그랬고 동구가 그랬듯이 여여군도 마찬가지다.

 

고등학생 여여는 엄마와 단둘이 살았다. 미혼모인 엄마는 언제나 바쁘고 용감하고 쿨했다.

그래서 외롭기도 했을테지만 그 만큼 더 의젓하게 성장하고 단단하게 자란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엄마가 불치병에 걸리고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아빠 없는 아이라는 것도 내가 남들보다 특별한 것인데 이젠 엄마도 없는 고아가 되려고 한다.

그리고 엄마와 이별을 해야하고 세상에 나 혼자 서야한다.

그 모든 것이 여여에게는 낯설다.

그러나 이제 그런 낯설음에 익숙해져야하고 당당해야하고 살아가야한다.

겉으로 보기에 여여는 태연하다.

친구와 지내는것도 다를 것이 없고 학업에도 신경을 쓰고 취미로 하는 드럼수업도 열심히 한다.

엄마 말대로 꼭꼭 밥을 챙겨 먹고 선배에 대한 연정도 가진다.

그리고 자신의 아빠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아빠를 찾게 된다.

 

여여는 정말 어른 스럽다. 어쪄면 그 아이보다 더 오래산 나보다도 생각이 깊고 이해심이 많다.

엄마의 미혼모 선택을 존중하듯이 아빠의 새로운 삶과 가족들을 있는그대로 인정하게 되는 것

매달리거나 징징거리지 않고 위악을 떨면서 반항하지도 않고 그냥 멀리서 바라보면서 인정하게되는 것 그건 정말 어른스러운 일이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 미혼모의 딸고 진보적인 여성의 딸로 사는 건 몇배 피곤하고 힘들다.

남들의 시선도 힘들고 스스로의 자격지심도 힘들다.

그러나 여여는 엄마만큼 닫당하다.

엄마와 삶과 자신의 삶을 객관적으로 마주볼 줄도 알고 받아들일줄도 안다.

어쩌면 그렇게 쿨해지기 위해 안으로 많은 생채기가 생기는 건지도 모른다.

 

사실 이런 상황이면 상대에 대한 원망이나 미움이 생기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아빠에 대해서도 시리우스 선배에 대해서도

그러나 여여는 그들앞에서 언제나 솔직하고 당당하다.

여여군이라는 별명이 그렇게 어울릴 수가 없다.

 

스스로에게 솔직할 수 있다면 당당할 수 있고 그렇다면 두려움과도 마주할 수 있다는 걸 여여에게 배운다.

어린 나이에 많은 경험을 할 수 밖에 없는 여여에게 웅원을 보낸다.

그녀가 많이 행복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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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희망 2012-05-18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발자전거는 인생이다 온 힘을 다해 인생을 타라 외발 자전거는 뒤로 갈 수도 있다. 후진과 추락도 내 성장의 일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