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의 심리 클럽 - 제1회 창비청소년도서상 교양 부문 대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고 4
김서윤 지음, 김다명 그림 / 창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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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 일단 술술 읽힌다.

심리학이 재미있는 중딩용 청춘물이랑  맛있게 섞였다.

젊고 학생들을 잘 이해하는 선생님과  아직 모든것이 서툴고 불안한 중학생들이 심리클럽에서 만났다. 적당히 설레는 로맨스도 있고 두근거리는 호기심도 있고 연예인을 꿈꾸는 지나치게 발랄한 청춘도 있고 얄밉지만 빈구석이 있는 공부벌레도 있고 궁금증을 일으키는 신비한 소년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심리실험들이 있다.

 

이 책은 중학생 안나의 성장담이기도 하고 안나가 속한 계발활동부인 토요일의 심리클럽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재미있고 일상생활에 적절하게 쓰일 수 있는 심리학들이 쉽게 설명되어있어서 보면서 심리학도 배우고 읽는 재미도 있다.

일상생활에 접한 심리학이 이렇게 많다는 것도 첨 알았다. 우리가 무심코 하는 행동들이나 반응들이 하나하나 연구되어진 심리이론이라는 것도 흥미롭다.

일상에서 재미삼아 하는 혈액형 별자리 운세 등등이 바넘효과로 설명되고, 자기 주장이나 일관성이라고 주장하고픈 내속의 고집이 확정편향으로 설명된다.

그렇게 재미있는 심리실험이 이어지고 나면 공부에 도움되는 심리실험이 나온다.

청개구리도 아닌데 하지말라는 것만 자꾸 하고싶고 보고싶은 반동효과도 재미있고 아이랑 공부계획을 짜면서 자꾸 아이를 다그치게 되는게 바로 계획의 오류라는 사실도 알게되었다.

내 머리속에서는 2시간이면 해치울거같았던 수학문제풀이가 3시간이 넘게 걸리는 건  결국 나의 계획의 오류라는 것.

뒤이어 나오는 사회 심리학 편에서는 우리가 무심코 저지르는 행동이 큰 사건을 일으킬 수 도 있다는 권위에 대한 복종이나 방관자 효과도 흥미롭다. 나만 아니면 되지 라거나 내가 아니라 누군가가 하겠지  하게되는 남에게 미루고 책임지지 않으려는 행동이 참혹한 결과를 일으킬 수 잇다는 것...누구나 대중속에서 무명의 개인이 된다면 무책임해지고 방관자가 된다는 것이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거....

아는 만큼 보이는것처럼  관심있는 만큼 보이는 것이고 내가 집중하지 않은것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달라져도 알 수 없다는 것...

게다가 단맛에 대한 호감이 먼 인류시대에서부터 내려오던 진화의 한과정이라는것도 흥미롭다.적당히 조망할 수 있는 구석진 자리가 편하다는 것도 진화에 의한 것이고...

 

책은 쉽게 술술 읽힌다.

예전 대학시절 심리학 개론이라는 교양수업을 들은 적이 있었다. 갓 대학에 들어와서 이전과는 다른 과목인 심리학이 끌렸다. 왠지 낭만적이고 재미있고 대학생다운 과목처럼 느껴졌다 지적 허영도 좀 있었고 이 과목을 듣는다면 남의 마음을 읽는 독심술이라도 배우지 않을까 하는 헛된 기대도 있었던거 같다. 허나.. 한학기 내내 들은건 심리학이 아니라 생물학이었다는 기억만 있다. 뉴런 이니 뭐니 하는 신경계통   외부자극이 뇌로 통하는 경로를 배우는 것. 물론 그것도 심리학은 한 분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땐 참 재미없었다.

책에 나오는 최이고 선생님처럼 흥미를 끌만한 심리학 실험을 통해 일상속에 퍼져있는 심리학 이론들을 배웠다면 더 재미있었고 기억에 오래 남을텐데,..  하긴 두층을 튼 대형 강의실에서 100명이 넘는 학생들을 데리고 심리실험을 하는 수업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대형강의의 맹점이다

(이 책에서 맹점이 눈에 있는 부분이라는 걸 첨 알았다. 눈에 있는 부분으로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을 맹점이라고 하는데 우리 눈이 두개라 서로의 약점을 보완한다는 것... 흔히 **의 맹점이라고 하는 게 생물학적 용어였다는 걸 첨알았다. 그러고 보면 생물학화 심리학은 관계가 있긴 한가보다)

심리학이 뭘까 하는 호기심으로 책을 들었다면 나름 충족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재미있게 읽히면서 심리학의 이론들도 알게 되는 입문서로는 딱이다. 더불어 책을 덮으면서 뒤에 있는 참고문헌들도 더 읽어볼까하는 생각도 들게 된다면 더 좋겠다.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서로 부딪치는 부분도 많은데 이 책에 나오는 이론들을 조금씩 써먹으면서 아이와의 관계회복에 써먹어볼까 싶은 마음이 든다. 서로 함께 읽고 아하 지금 내 딸은 지금 우리 엄마는 마음이 이렇구나 하면서 이해하기를 기대한다면 너무 많이 나갔을까?

아이와 함께 읽을 입문서로서 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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