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없이 선택한 영화.. 사실 고르고 봐야하는 상황이엇다면 절대 볼 일이 없었던 영화다 

시간이 맞았고 마침 그때 시작했었고... 그래서....  

첫장면에서 샤넬이 애인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건지 어쩐지는 몰라도 코르셋을 찢어 벗는데서 시작한다. 몸을 조이는 코르셋을 하나하나 풀다가 잘 안되니까 그냥 찢어버리고 만다. 그렇게 굴레나 어떤 편견 세상의 눈으로부터 자유롭고 구속받고 싶어 하지 않는 샤넬의 성격이 그렇게 드러나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그리고 샤넬의 친구가 후원하는 러시아 음악과 발레 공연이 이어진다. 기존의 관습을 뒤엎는 음악과 츄츄와 토슈즈를 벗어버린 헤괴망칙한 발레의 동작과 표현들이 무대를 덮는다 사람들은 당황하고 놀라고 야유하고 급기야는 경찰까지 출동해서 소동을 막아보지만 결국은 실패  

하지만 샤넬은 그 공연이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관습을 뒤집는 자신의 자유분방함과 닮았다고 생각했을까 러시아 혁명으로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프랑스에서 가난하게 기걱하는 스트라빈스키를 자신이 후원하고 자신의 별장으로 거처를 마련해준다. 

그리고 둘의 불륜이 시작되고 그것을 눈치채는 스트라빈스키의 아내는 괴로워한다. 샤넬과 불륜에 빠지면서 스트라빈스키는 음악을 제대로 만들 수 없고  방황하고 자꾸 그 여자에게 빠진다. 샤넬은 모르겠다 빠지는 듯 하면서도 차갑게 자신의 사업도 제대로 운영한다.  자신의 재봉사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저임금으로 밀고 나가고 냉정하게 향수개발도 진행시킨다. 

그러는 동안 스트라빈스키는 자꾸 위험하고 나쁜 사랑에 혹은 정염에 빠져들고 결국 아내는 참지 못하고 남편의 곁을 떠난다. 아내가 떠나면 음악을 계속 해나갈 수 없고 그렇다고 샤넬을 떼어내자니 이미 빠질 만큼 빠져버렸다.  

아내가 떠나고 샤넬도 그의 아내가 두 사람의 관계를 안다는 걸 알고 그런지는 모르겟지만 스트라빈스키에게 차갑게 대하고 스트라빈스키는 술에만 의지한채 음악에 몰두한다. 그리고 곡이 완성된다. 샤넬의 비밀 후원으로 봄의 제전은 다시 무대에 오르고 이번엔 제대로 찬사를 받고 막이내린다.  

그리고 영화는 세월이 흘러 노인이 된 두사람이 그 시절을 회상하는 것을 번갈아 보여주며 끝난다. 그때를 그리워하는 것인지 후회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쩼든 샤넬 덕에 스트라빈스키는 성공한 것이고 샤넬을 괜찮은 후원인이 되었던 것이고 자신의 성공도 지켜냈다. 

조금은 어이없이 영화는 끝난다. 음악가의 전기도 아니도 치정에 가까운 사생활을 보여주면서 .. 

영화를 보면서 스트라빈스키가 그렇게 찌질하게 보일 수가 없다. 첫 공연을 앞두고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 그리고 아무것도 없으면서 주제 남자라고 샤넬의 후원제안을 거절하던 모습.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게 받아들이는 것... 너무나 찌질하고 좀스럽게 매달리는 것 그러면서도 샤넬에게는 예술가가 아니라 그저 옷을 만드는 사람일 뿐이라고 폄하한다.  

어찌되었던 샤넬의 덕에 자신이 가족을 부양할 수 있고 음악을 완성할 수 있었음에도 그리고 꽤 괜찮은 음악가임에도 영화에서의 스트라빈스키는 참 찌질하고  허세에 쩔어보였다. 음악을 한다하면서 가족을 외면하기도 하고 예술을 함네 하며 위험한 사랑에 빠지고 .. 그렇게 찌질함에서도 위대한 예술이 탄생할 수 있겠구나..  

샤넬을 연기한 안나 무글리리는 그 자체가 샤넬이었다. 샤넬이 그렇게 고혹적으로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샤넬 수트를 입고 샤넬 패션을 하고 도도하게 화면을 쳐다보는 그 모습은 정말이지 샤넬이 저렇지... 하는 이미지를 충분히 보여줄 만큼 매력적이다. 게다가 여러번 바꿔입고 등장하는 샤넬이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볼거리가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들을 객쩍은 생각. 절대 예술하는 남자에게 딸을 주면 안되겠다하는 거다. 예술을 한다고 똥품을 잡고 모둔 행동들을 예술을 위한 과정이라고 미화할 줄 아는 남자라면 참 아니다 싶다. 물론 모두가 그렇지도 않고 예술이란 현실의 삶과는 다른 풍경을 낳긴 하겠지만 모든것이 예술때문에 참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사족..  

 불현듯 아마데우스가 떠오른다.   젊은 나이에 요절한 천재 아마데우스와 그를 시기했던 살리에르 만약 모짜르트가 죽지 않고 장수했더라면 그땐 살리에르가 이기지 않았을까 영화속에서 살리에르는 아마데우스를 질투하고 시기하는 욕심이 많고 찌질한 남자로 나오지만. 큰 한방은 없어도 꾸준히 노력하고 작품을 내는 노력형 수재가 아니었을까... 아마데우스의 화려한 천재성도 방탕한 생활이 이어진다면 그 바닥을 보였을지 모르고 결국은 꾸준히 해내는 살리에르를 이기지 못했을 수도 있다.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살리에르가 정말 아마데우스를 이기고 싶었다면 그렇게 서서히 죽여서 요절하게 만들 것이 아니라 가늘고 길게 살게해서 그 끝을 보게 해야하는 게 아니었을까... 

하고 의미없이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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