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밉고 싫은 것들은 직접적인 가해자들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무난한 추임새를 넣으며 구경한 자들.. 용인한 사람들. 작은 노력으로 막을 수 있는 고통과 비탄을 못 본 체한 ㅜㅇ분히 ㅊ자들, 요컨데 츙분히 친절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들이 피해자에게 있어 잉여가 아니라 결정적인 존재들이다. ..... 남은 해치지 않으나 아마도 귀찮아서 오판의 가능성을 방치하는 행동.악행을 한 것도 아니지만 선하게 행동하려 들지도 않은 것들이다. .....<시네21 771 김헤리> ㅇ
우아한 거짓말에서도 그렇고 영화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에서도 그렇고.. 여타 다른 작품들에서도 그렇듯이 소위 말하는 피해자가 고통을 받는 것은 직접적으로 해악을 가하는 가해자뿐만이 아니다. 그들은 악하니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미워하고 증오할 만하다는 공감대라도 얻을 수 있지만 그 옆에서 말없이 동조하거나 무시하거나 섣부르고 오만한 충고나 위로를 건네는 이들..그들이 어쩌면 피해자들에게 더 아픔이 되고 분노를 일으키는 것이 된다.
임계점까지 다다르면서도 참았고 참을 수 있을거 같았던 고통위에 단지 한방울을 더한 것 뿐인데그 무심한 한방울이 사람을 폭발하게 하고 굴욕감을 느끼게 하고 수치감을 자극하면서 극한으로 치닫게 한다. 선한 의도이든 무심하고 위선적인 행동이든... ㄴ"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그렇게 이름없고 얼굴없는 대중의 시선이고 눈빛이다.
인터넷공간에서 별명이라는 무명의 댓글로 한두마디 휙 던지는 말들이나 글들
당사자앞을 혹은 옆을 지나치며 무심히 내뱉은 한마디가
어쩌면 독사의 독처럼 온몸으로 펴져 낭뜨러지 끝으로 사람을 몰 수도 있다.
적극적인 표현과 관심... 조금은 주책맞고 까탈스러운 행동들이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는 걸
요즘 깨닫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