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목소리
시오타 타케시 지음, 임희선 옮김 / 비앤엘(BNL)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흠뻑 빠지 읽지는 못했다.

읽어나가다 보면 앞부분이 기억나질 않고 이 사람이 저 사람인 헷갈리기만 했는데

중간에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막 다음이 궁금해서 견딜 수 없는 것도 아닌데

읽다가 다른 일이 생기면 주저없이 책을 덮고 튀어나갈 만큼의 흥미지만 끝까지 읽고 싶었다.

한 페이지를 몇일이나 계속 읽기도 하고 몇일동안 일지 않기도 했다.

두 주인공 이름이 비슷해서 이게 누구인제 좀 분간이 안가다가

이 사람들을 두 주인공 중 누가 만났었는지 혼란스러운건 나이탓일 거다.

 

토시야가 사건을 파헤치다 그만 둔 건 납득이 갔다.

가족이 얽혀있다면 그리고 앞으로 함께 살아가야할 가족이 있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저 뺀질거리는 문화부 기자라고 봤던 야쿠쓰가 취재를 해가면서 기자로 성장해가는 것도 재미있었다. 취재가 깊어지면서 과연 야쿠쓰는 어떤 시각으로 기사를 쓸지가 궁금했다.

누가 범인인가라는 사실을 추리해나가는 취재에서 점차 윤곽이 드러나고 거대하고 미해결로 마무리된 사건  게다가 경찰과 언론이 크게 비웃음을 당한 사건을 일으킨 당사자들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궁금해하다가 그게 실소조차 할 수 없는 인간들이라는데 이르러면서 취재의 방향이 궁금했다.

결국은 사람. 그들의 장난같던  혹은 허무맹랑한 대의사이에 낀 사람들 특히 자기 결정권이 없던 어린아이들의 삶이 어떻게 변했는가를 추적해가기로 한다,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그 사건의 규모와 원인 결과에 시선을 빼앗기느라

정작 그 사건에도 사람이 관여되어있음을 잊는다.

가해자와 피해자 이외 그들과 얽힌 사람들 그들의 가족 친지 혹은 무관하지만 그 순간 그곳에 있어서 우연히 끌려들어간 사람들이 있다는 걸 잊는다.

지루한 르뽀처럼 이어지는 글이 결국 사람이다.

 

이전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언더그라운드>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사카린 살포 사건에서 사건보다 그 사건에 연루된 무관하지만 무관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떠올렸다.

결국은 사람들이었다.

기억을 하든 잊히든 혹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사람이 항상 있었다.

 

오사카 여행을 가면 늘 인증샷을 찍은 촌스런 런닝셔츠 차림의 달리는 아저씨 구리코 가 이 소설속 깅만사건의 실제 모델이라니... 참.. 알고 갔더라면 좀 달랐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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