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쓰는 법 - 이야기의 스텝을 제대로 밟기 위하여 땅콩문고
이현 지음 / 유유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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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는 작가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쓰는 것이다

소설이라고 다를까 마는 동화란 읽는 이를 상상하며 써야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막연한 독자.나아가 어린이들? 이런 대상 상정은 안된다.

구체적인 독자를 정해서 써야한다.

특별한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이야기가 보편성을 띄어야 하지 않냐고 꼭 특정 대상을 정해야 하냐고 따질 수도 있지만 나는 저자의 말에 수긍한다. 누군가 이 이야기가 필요한 대상, 누군가 이 이야기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사람, 특정한 누군가와 취미를 나누기도 하고 관심을 나눌 수 있는 그런 구체성이 필요하다.

불특정 다수가 아니라 구체성을 가진 누군가를 대상으로 글을 쓴다면 이야기는 더 풍성해지고 입체적으로 펼쳐질것이다.

이 말은 좋은 충고다. 밑줄 쫙~~~

 

이야기를 풀어나갈때 막연한 설정을 하지말 것

막연하고 상투적이며 누구나 그럴것이라고 생각하는 엇비슷하고 무책임한 설정을 하지말것

이혼한 부부가 아이의 갈등과 고민을 이해하고 다시 화해하게 되는 어수룩하고  상투적이며 누군가에게는 폭력적이기까지 할 수 있는 전개는 갖다버리라고 한다.

이혼이 쉬운게 아니다.

가출이 그저 재미삼아  저지르는 일도 아니다.

하고 싶은 욕구를 가로막힌다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없는 막막함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주는 무게감을 쉽게 말하지 말라고 한다. 어린이 책이라고 해서 그저 좋은 해결로 끝을 맺고 무언가 교훈하나 툭 던져주면 만사 오케이라고 여긴다면 동화를 쓰지 않은 것이 ... 글이라는 걸 쓰지 않은 것이 더 낫다.

인물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할 것

이야기속에 그려지지 않더라도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그 나이에 맞는 역사를 가진 인물을 그려낼 것

그리고 이야기의 전개가 납득 가능하고 현실적이며 굳이 좋은 결과가 나오고 근사한 교훈을 주지 않아도 된다,

세상은 그렇게 아름답지도 않고 모든 갈등과 문제 뒤에 교훈을 안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도 알건 다 안다는 게   진실이다.

그걸 잘 알만한 어른들이 아이들 눈을 막고 입을 막고 귀를 막고 도데체 무엇을 전해주고 싶은 걸까?

 

우리는 누구의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가

그 인물은 무엇을 욕망하고 어디에 좌절하게 되는가

갈등을 밖으로 터뜨리는 폭탄의 정체는 무엇인가

 

발생하는 모든 과정이 이야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주제가, 하고자 하는 바만을 선택해서 전해주어야 한다. 주저리주저리 많이 아는걸 자랑하듯 떠벌릴 필요가 없다.

 

정보를 모은다.  인물의 뒷조사를 한다

배경의 정보를 찾는다 찾아가 본다. 구체적인 지도를 그린다.

이야기는 단순하더라도 세부는 풍성해야한다.

그걸 모두 다 쓸 필요는 없지만 풍성한 세부는 입체적인 이야기를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은 꿈이고 노력은 노력이다

모든 것들이 모든 이들이 댓가를 얻지 않는다.

그저 시간이 흘러가고 하나의 경험을 가졌을 뿐이다. 그걸 좋아하든 싫어하든 상관없이

그럼에도 ....

아이들도 아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해서 동화가 아니라고 우길 필요는 없다.

그리고 글쓰기는 예술이 아니다. 노동이고 밥벌이다....

이말에도 밑줄 쫙~~~

내가 먹는 밥이 떳떳할 수 있도록 가치있도록 최선을 다하라...

이건 비단 동화쓰기에만 해당하는 말은 아닐것이다.

오늘도 내가 먹는 밥이 당당한지 한번쯤은 생각해볼 일이다.

 

저자의 책도 다시 읽어보고 책에 등장하는 다른작가들의 책도 다시 찾아 읽고 싶어졌다.

 

글을 쓰는 방법을 쓴 책은 많지만

쓰는 자세에 대해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생각케 하는 책은 이 책만한게 없다

무심하고 건들건들 이야기를 풀어놓지만 하나도 허투루 넘길게 없다.

글을 쓰는 자세를 넘어 삶을 대하는자세를 생각하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고 싶은 용기도 생긴다.

좋은 책이란 이런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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