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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 피시 - 네 종류 물고기를 통해 파헤친 인간의 이기적 욕망과 환경의 미래
폴 그린버그 지음, 박산호 옮김 / 시공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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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안보니 식량주권이니 이런 머리 아픈 용어가 아니더라도 인간은 살기 위해 많은 물고기를 포함한 많은 동물을 죽여왔다. 그리고 소나 돼지, 닭 등은 자연스레 먹거리로 인식해왔다. 두 말 할 것도 없이 물고기 역시 마찬가지다. 인간의 문명이 물과 가까운 곳에서 발생한 것도 식량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수은 중독과 PCB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반세기 동안 1인당 생선 소비량은 두 배로 늘어나고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다.
그러니 물고기를 보호해야 할 생명체로 보기보다는 더 많이 양식하여 배불리 먹을 것에만 초점을 맞춰왔다. 윤리적인 것을 따져 볼 생각조차 없었다.
근래엔 소의 사료전환율에 대한 얘기가 많이 언급되지만 물고기도 그것을 적용한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에서 처음 접했다. 가장 고등하다고,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인간의 어리석기 짝이 없는 사료방정식. 고작 0.5킬로그램의 양식 연어를 얻자고 1.5킬로그램의 자연산 물고기를 사료로 이용하는 비효율적이고 이해되지 않는 이건 도대체 누굴 위한 계산인지.
산업화된 공장형 어업의 출현은 다른 종류의 생태계가 형성되고 고갈이라는 위기를 맞는 지경에 이르렀다.
서민들의 밥상에 자주 올랐던 고등어가 귀한 생선이 되는 것도 여기서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는 아닐까....지금 이대로 간다면 지금 고등학교 가정 교과서에 실린 내용도 바뀌어야 한다. 고등어가 다시 서민들이 즐겨 먹는 생선이 되지 않을 테니까.
동물의 야생성을 제거하는 작업을 통해-선별 사육이나 개량을 통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유전적 진실을 알고도 모르는 척 해 왔음을 솔직히 시인하지 않을 수 없다. 솔직히 수없이 많은 유전자 조작 식품이 존재하고 그것을 무해하다고 누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세계인을 먹을 식량원을 찾기 위해서는 이젠 다른 물고기를 선택할 필요가 있고 먹는 물고기의 양 자체를 줄여야만 한다. 이제까지 우리는 육류의 섭취를 제한하고 생선을 자주 먹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육류든 생선이든 마찬가지였음에도 어떤 음모(?)나 정치적인 것에 의해 마치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으로 인식했다. 어떤 것도 무한한 것을 없을 텐데 말이다.
둑이나 수력 발전소 등 인간이 주도한 산업 개발과 정반대되는 것들에 의해 강, 호수, 바다는 오염되고 있으며 또 인간의 탐욕이나 이기로 인해 물고기를 생명이 아닌 식품으로만 여겨져 왔다.
책은 참치, 대구, 연어, 농어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이기를 파헤쳐 환경을, 생명을 위한 위대한 선택을 하라고 한다.
여기서 언급하지 않은 다른 물고기들의 운명에 대해서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인간의 끝없는 이기와 탐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