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인생 - 2002 제26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정미경 지음 / 민음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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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오래 전, 한때의 기억을 불러온다. 내가 지금보다 많이 젋었던 시절, 아무것도 몰랐지만, 인생은 어렴풋이 해피엔딩이 아닐까 하던. 하지만, 살아갈수록 삶은, 무겁고, 버겁고, 기쁨의 순간보다 무덤덤한 어쩌면 그래서 비극적이라고 느껴지는 순간이 많다. 그래서 결국, 퉁치면, 뭐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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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이란 말에는 다양한 뜻이 담길 수 있다.

헤어질 때 하는 말이 될수도, 잘 지내냐는 안부를 묻는 의미가 될 수도. 또 뭐가 있을 것 같은 이 말.


오랜 만에 들여다 본 나의 블로그, 너무 오래 방치시켰다.

뭐든 쓰든 때는, 자주 들렀지만, 안쓰다 보니, 뜸하게 되고 뜸하다보니, 잊었다.


이웃들은 잘 지내는지.

이제 별다른 호기심도 사라지고,

건강정보에 눈이 먼저 가는 나이가 된 것인지.


정미경 작가의 장미빛 인생을 읽었다.

어느 잘나가는 광고쟁이의 이야기였다.

큰 기대를 하고 읽었으나, 실은 집중이 잘 안되었다.

자주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생각을 한다.


아마도 사실이리라. 

사실일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들은 여지없이 사실이 되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세계가 많다.

하지만, 사물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모되듯이 또는 변화하듯이, 세포가 노화되듯이 인간도 그 길을 따라간다.

사랑은 사물의 변화 속도보다도 빠르고 인간은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2002년에 정미경은 뜻하지 않은 사건들이 불쑥뿔쑥 찾아드는 것이 인생이라는, 그리고 그 인생은 결코 장미빛이 아니라는, 이제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을 이야기 한다.


그렇다면,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결국 그런 질문들로 회귀하게 된다.

늘 같은 과정의 반복...


아, 이제 자주 블로그에 들어와서 글을 남기고 싶다. 그렇잖으면, 나의 머리가 더욱 더 빌 것 같다.

뭔가 쓸때에라야 생각이란 것을 하게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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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02-08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에요, 테레사님!

테레사 2017-02-08 16:48   좋아요 0 | URL
네네, 다락방님도 잘 지내시나요? 최근 권해 주신 정미경님 책, 봤습니다 ㅎㅎ 단편도 읽어보려고요.

cyrus 2017-02-08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어요? 테레사님의 프로필 사진은 익숙한데, 이 인사말이 제가 테레사님 서재에 처음으로 남긴 댓글이네요.. ^^;;

테레사 2017-02-08 17:29   좋아요 0 | URL
ㅎㅎ이렇게 댓글로 인사해 주시니 ...고마울 뿐^^
 
안녕 주정뱅이
권여선 지음 / 창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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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두개의 작품을 읽고, 잠깐 숨고르기를 했더랬다.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들이, 밀려들었다..권여선...푸르른 틈새를 읽은 이후, 거의 만난 적이 없다...아주 오랜만에, 만난 권여선, 그여자는 이토록 비감, 이토록 서글픔..이토록 ...세상을 오래 견뎌온 소설가,만이 이런 글을 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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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정원 - 제151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오늘의 일본문학 17
시바사키 도모카 지음, 권영주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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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으라고, 작가는 당부한다.

나는 주로 출근길에 이 책을 읽는다.

역시, 그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천천함과 출근길은..

출근길은 늘 서두르고 종종거리고, 애끓이기 일쑤다. 그럼에도 작가가 당부한 천...천....히...라는 요구를 실천하려고, 했다.



읽고나서는, 이것은 집에 대한 이야기일까? 마음에 대한 이야기일까? 과거에 대한 이야기일까? 잠시, 생각하였다. 아니 오래도록 틈틈히 생각했다.


마음속에 새겨진 어떤 사물의 인상을, 잊지 않고,  확인할 수 있을 만큼의 행운이, 나에게도 올까


이 생에서는 어쩌면 글러먹을 일,

그렇게 혀를 차며 낙담의 한숨을 날린다.

나는,

아담한 나만의 정원을 꿈꾸는데, 이 현실은 허락하지 않는다는...

전철안에서 자꾸 비어져 나오는 눈물을 어찌할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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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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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초라한 고통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이것은, 저 바깥 그들의 그것보다 얼마나 초라한지, 겉으로 표할 수도 없는 초라함 때문에 부끄러웠다.

그런데 문득, 오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 여자의 채식은 지금도 도무지 근인을 모르겠다고. 정말이지 작가는 전혀 언질을 주지 않는다고. 오로지 꿈때문이라는 여자의 대답으로 모든 것을 수렴시키려고 하는 것 같다고.


헌데...

그 여자는 그렇게 이 생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채식을 선택한 것이라면, 나의 이 고통 역시 초라한 것이 아닌 게 아닐까?

누구든 각자의 고통은, 생의 열망은 제각각이고, 그 만큼 견줄 수 없을 고유의 값을 가지는 것은 아닐까?


나의 초라한 고통은 결코 초라하지 않다고. 나에게 그것은 우주만큼이나 거대하고, 헤아릴 수 없으며, 견주어져서는 안된다고...

문득,

그 어떤 절망의 힘이 났다.이 형용모순의 사태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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