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일을 겪으면,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나는 도무지 짐작조차 안된다.
우리 가족은 그렇게, 큰일을 맞았다.
우리가 서로 같은 피를 나눈 형제자매라고 하지만, 각자 다를 터이다, 느끼는 속도, 크기, 방향.
잘 모르겠다.
나는 지금 어느쯤에 서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야할지.
내가 가려는 방향이 맞는지, 맞아야 한다고 확신이라도 드는 건지.
하지만, 도리가 없지 않은가.
걸어가야지, 가는 수밖엔 달리 방법이 없다.
모두가, 내 옆의 언니도, 동생도 그리고...엄마도.
이제 시작하여야 할 때이다.
그동안 외면했던 것들, 피하고 싶었던 것들을 직시하여야 할 때인 거다.
내게 시간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려야겠지?
내게 시간을 허락해 준 나의 조직에 고마워 해야겠지?
안녕 당분간, 나의 일터, 내 책상, 내 컴퓨터, 내 의자, 나의 창문, 나의 산들, 나의 발자국들.
당분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