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부터 인포매이션을 읽고 있다.

더디다. 끊긴다. 한참, 들고 다니다, 오랜만에 다시 펼치기를 몇 번.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오늘, 클로드 새넌을 시작한다.

전철안이고, 조금 더웠고, 앞에 마른 노인인듯...이 서 있어서 눈을 마주치기가 불편했다. 일어서야 하나.

결국 일어서지 않았고, 노인은 신도림역에서 내렸다.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면서, 새넌에 대해 잠깐 읽을 수 있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조바심이 난다.

가장 창의적이고, 깊은 능력을 발휘할 시간이.

영원히 변하기 어려운, 습성을 가지고 있는 내가, 절망할 여유도 없지만,

어제밤에, 젊은  나를 돌아보았다.

그때, 지금처럼만이라도 사고하고 생을 보는 눈이었다면, 나의 인생은 좀 달라졌을까?

나는 여전히, 고약하게 심술쟁이고, 마음이 어긋나있을까?


뭐 그렇단 이야기다.

시대를 앞서간 새넌과 나의 어린시절은 무슨 상관이람.

인포메이션은, 정보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실은 나는, 그 정보가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

이보다 앞선 만물해독도 정보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갈망이 게으름을 이길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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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반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78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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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표지 그림에 끌렸다.특별히 새로울 건 없다고, 아침 전철에서 결론내렸다. 공감이란 무언지...를 결국, 생각하게 한다. 극찬한 일군의 작가들과 내가 공감하지 못한 것이다. 그런대로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은 건. 그리고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걸,드러내는 건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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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걸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사이언스 걸스
호프 자렌 지음, 김희정 옮김 / 알마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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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리도 재밌는지. 마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다. 군데군데 식물의 습생, 생애, 생존투쟁 등등 과학자로서 풀어놓는 이야기는 식물이 이 지구상의 주인임이 틀림없다는 결론에 도달하도록 한다. 아, 이토록 위대한 생명이라니..인간, 너..잘난 체 하지마..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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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난 후, 제일 먼저 드는 생각, 나와는 다른 생애주기를 살고 있구나...나는...비혼이다..비혼의 한국여성은 또 좀 다른, 색의 삶을 산다는..

그리고 이제 나도, 나이 든 축이다.

그러니 이 82년 생들의 생애와 나의 생애의 겹침과 그렇지 않은 지점을 분별하게 된다..


그럼에도, 한국의 82년생 김지영들은, 이렇구나..그럼..그럴 수밖에를 되풀이한다. 이것은 공감인지..연민인지....아니면....도무지 가늠안되는 착잡한 심정인지...이것이기도 하고 저것이기도 한...중첩.....마치 빛이 파동인데 입자인 것과 비슷하다고 한다면, 너무 나간 건가..


언니와 나는, 카페에 마주보고 앉아, 3천 400원짜리 에스프레소 한잔을 홀짝거리며, 그런 말을 주고 받았다.

그러니까..말이지...비혼여성의 삶은,  아무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아...통계로 아직 유의미한 수치가 아니어서인지....낮은 출산율..이니 어쩌고 하면서...여성을 보호한다고 하면서..실은 ...보호의 의무를 게을리하고 있다는..그래서 결국 비혼의 남자/여자들은 국가 내지 사회가 의무를 게을리하는 만큼의 몫을 자발 또는 비자발적으로 감당해야 한다고..그건 알파로 더해져야 하는 건데, 사회적 총량은 그대로이니...그 만큼을 비혼남자/여자들이 떠안게 되는 구조라는..


1인가구가 늘어나면, 아마도 언젠가는 여기에 대해서도 떠들게 되겠지...

언니만 해도 일가를 이루고 있고, 그러다보니 언니의 몫도 나와는 다르다. 


그냥...이런 저런 생각들로....피곤해졌다.

인포메이션에서 기록은 사유를 촉발한다는 주장이 떠오른다. 기록을 통해 사유를 발전시킬 계기가 없다면, 이 주제에 대한 나의 사유는 아마도 여기까지일 듯하다.


여튼, 82년생 김지영으로 다시돌아오면, 한국 여성의 생애 보고서라고나 할까? 단, 기혼여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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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3-17 18: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개인의 사유가 공론화되면, 어떤 현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인식이 생겨나기 시작할 거고, 이게 잘 되면 세상의 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진지하게 바라보지 않아서 충분한 논의 과정이 이루어지지 못합니다. 그게 좀 아쉽습니다.
 
동급생
프레드 울만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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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책은 단숨에 읽힌다. 전쟁이 발발하기 전 1933년 2월 어느날부터 시작되는 한소년과 또다른 소년에 대한 이야기. 책표지는 에곤실러의 두소년이다. 금발과 까망머리의 어린 소년 둘이 앞쪽을 향해 있다. 둘이 서로를 바라보지 않는데, 책의 내용을 암시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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