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난 후, 제일 먼저 드는 생각, 나와는 다른 생애주기를 살고 있구나...나는...비혼이다..비혼의 한국여성은 또 좀 다른, 색의 삶을 산다는..
그리고 이제 나도, 나이 든 축이다.
그러니 이 82년 생들의 생애와 나의 생애의 겹침과 그렇지 않은 지점을 분별하게 된다..
그럼에도, 한국의 82년생 김지영들은, 이렇구나..그럼..그럴 수밖에를 되풀이한다. 이것은 공감인지..연민인지....아니면....도무지 가늠안되는 착잡한 심정인지...이것이기도 하고 저것이기도 한...중첩.....마치 빛이 파동인데 입자인 것과 비슷하다고 한다면, 너무 나간 건가..
언니와 나는, 카페에 마주보고 앉아, 3천 400원짜리 에스프레소 한잔을 홀짝거리며, 그런 말을 주고 받았다.
그러니까..말이지...비혼여성의 삶은, 아무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아...통계로 아직 유의미한 수치가 아니어서인지....낮은 출산율..이니 어쩌고 하면서...여성을 보호한다고 하면서..실은 ...보호의 의무를 게을리하고 있다는..그래서 결국 비혼의 남자/여자들은 국가 내지 사회가 의무를 게을리하는 만큼의 몫을 자발 또는 비자발적으로 감당해야 한다고..그건 알파로 더해져야 하는 건데, 사회적 총량은 그대로이니...그 만큼을 비혼남자/여자들이 떠안게 되는 구조라는..
1인가구가 늘어나면, 아마도 언젠가는 여기에 대해서도 떠들게 되겠지...
언니만 해도 일가를 이루고 있고, 그러다보니 언니의 몫도 나와는 다르다.
그냥...이런 저런 생각들로....피곤해졌다.
인포메이션에서 기록은 사유를 촉발한다는 주장이 떠오른다. 기록을 통해 사유를 발전시킬 계기가 없다면, 이 주제에 대한 나의 사유는 아마도 여기까지일 듯하다.
여튼, 82년생 김지영으로 다시돌아오면, 한국 여성의 생애 보고서라고나 할까? 단, 기혼여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