했다.

토요일은 거의 주검처럼 누워 잤다.

그리고 일요일, 이렇게 살아선 안되겠다 싶어, 겨울해가 지기 전에 어딘가 몸을 움직이기로 마음먹었다.


생각해 보니,  엄마와 사우나나 다녀와야겠다고 마음먹었으나 실행에 옮기지 않았던 것, 해서 만회하여야겠다.


엄마는 안철수 지지자였다. 안철수가 사퇴하던 날, 엄마는 울었다. 세상이 싫다며 투표거부를 선언했다.그리고 몇시간(?) 동안 가출했다. 걱정스런 맘에 동생에게 전화했더니, 다행히 집에 돌아오셨다고.


그리고 이제, 울엄마는 문재인을 찍겠다고 했다.

나도 오늘,아마도 최종본일 것 같은 그의 공약을 살펴보았다. 나 역시 그를 찍을 것이다. 

한편 내심 내가 박근헤를 너무 심하게 편견을 갖고 바라본 건 아닐까 싶어, 공평해지고 싶은 마음에 그를 좋아할 구석이 없나 한번 살펴보았다. 허나...역시나,,,,그는 단한번도 99%가 되었던 적이 없다. 그는 민주화 운동을 지지한 적도 없었다. 그는 집이 없는 설움을 겪어 본 적이 없다. 그는 가난한 선생님부인이 네명의 자식들을 공부시키기 위해  남의 집 파출부노릇을 하며 맛보아야 했던 수치심 따위는 짐작도 못한 채 60대까지 살아왔다. 그는 집에서 지원해 줄 형편이 없어 멀리 유학까지 가서도 교수가 될 꿈을 애초부터 접어야하였던 유학생의 가난한 마음조차 알지 못한다. 회사 근처 전세는 너무 비싸 엄두도 못내는 월급쟁이 심정을 알기나 하겠나.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몸담고 있는 정당은 한번도 99%를 위한 적이 없다. 그러니 내가 어떻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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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운 것은,

무감각이다.


하지만, 무감각을 두려워한다는 사실조차, 느끼지 못하고 살고있지 않나.



내가 책을 읽는 것은, 

알리바이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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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에게 1



노래와 그림 그리고 춤


을 좇아다니던 때,

그런 시절이 제게도 있었어요.


세상에 너밖에 없던,

그런 시간,

제게도 있었어요.


"새하얀 저 거리에서

쌓이던 첫눈같은 사랑,


세상에 너밖에 없던,"

그런 때가 제게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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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참 난감한 상황,

이랄까?


이 작품을 읽고 나니, 너무 암울하고 음울해진다.

오늘 날씨, 또한 웨더링 하이츠 그곳처럼 음산, 하다.


이런 느낌을 무어라 해야 하나..

당혹스럽다.

슬픔도 아니고, 비애도 아니고, 뭐 이런 이상한 사랑이 있나...싶은,

그러다가도, 이것이야말로 리얼리티가 아닐까,

하는.

한 인간이 이토록 죽음에 이를 때까지, 한가지에 몰입하고 그것에 매몰되어 있을 수 있다는, 그것이 만약 사랑이라면. 선택받지 못한(실은 오해였지만) 사랑이었다면,

그런 리얼리티 말이다.


누구에게나 각자의 사랑이 있을 것이다.

A의 사랑은,B의 그것과 같지 않고, C의 사랑 역시 다를 것이다. 각자는 각자의 양만큼, 질만큼의 사랑이 있을 터이다. 

그것들의 차이는 마치 우리들 수만큼의 차이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화할 수 있는 정량 또는 정성의 사랑이 있다면,

그것은 리얼리티라기보다는 관념화된 사랑, 개념화된 사랑,

일까?


머리가 복잡해지네....아악.


그런데 말이지, 이 소설의 주인공은 누구지?

히스클리프와 캐서린?

히스클리프는 맞는데,캐서린은?


굳이 분류하자면 연애 이야기라기보다는, 복수에 초점이 맞춰진 드라마가 맞지 않을까?

아무튼 기묘한 느낌의 소설임에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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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0
샬럿 브론테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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쏴아하고 상큼한 향수 냄새가 난다. 여인이다.내 주변엔 바로 왼쪽 남자만 빼고 앞에 앉아 졸고 있는 사람도, 옆에 서 있는 사람도 그리고 뒤에 등을 맞대고 서 있을 사람도 모두, 여인이다.


이 지구의 반이 여자라지만, 내게 오늘 아침 주변의 모든 여인들은, 제인이다.


어제밤에, 2권의 3분의 1이상을 읽었다. 제인과 로체스트가 결혼하는 바로 그날, 2명의 방문객이 제기한 이의 때문에 결혼이 중단된 바로 그 숨이 멎을 듯한 순간이라니!


그리고, 이어지던 비밀의 정체.

신뢰의 배신이라고 표현했던가? 로체스터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선언하고 제인을 잡았을 때,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나는 좀 울었다. 아니 좀이 아니라 제법 울었다고 표현하는 게 더 맞겠다.

하지만, 난...제인이 떠나기로 결심한 마음을 이해 못하겠다. 그부분에서 아,안돼 제인, 가엾은 로체스터를 두고 떠나면 안돼..안된다고...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버렸다..그리고...(옆방에서는 아버지께서 안철수-문재인의 토론를 보고 계신다는.....하지만..나..나는....ㅠㅠ)


도저히 참지 못하고, 맨 뒤를 넘겨보았다. 버스가 파업한다니 좀더 일찍 일어나야 하고, 걸어서 전철까지 가야하고, 아침 일찍 방문객을 사무실에서 맞아야 하고,...수면장애가 있으므로 적어도 잠들기 위해 몸부림쳐야 하는 2시간을 고려해야 하고.등등의 이유로, 절대로 더 시간을 끌 수 없는 상황임에도, 어쩔 수 없이, 결말을 넘겨볼 밖에.


(나, 이 책 사춘기때 읽은 거 맞어?)


결과도 슬프긴 매한가지, 하지만, 찬란한 슬픔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아침 출근길 여인들, 모두가 제인이라는 느낌에 사로잡힌다. 이유는 모르겠다.....제인들 사이에서, 또 하나의 제인인 내가, 생각한다..

나였다면, 나라면, 그렇게 된 로체스터를 변함없이 사랑할까? 다시 돌아갈까? 그럴까? 그리고.....



 "그럼요"라고,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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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나니,

좀, 냉정해지는 듯하다.

 

서사에 매몰되어, 정신을 못차리던 때에서,이제 좀 벗어난 느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인에어는 참, 잘 쓴 작품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섬세한 어린 여인의 마음을 잘 따라잡고 있고, 표현력도 참으로 뛰어나다.

주말내내, 읽었던 부분을 다시 읽고, 또 다시 읽어 보았다.

이런 되풀이읽기는, 나로서는 그리 흔치 않는 일이다.

사랑,

그 모든 것을 제껴두고, 오로지 사랑이라는 이야기는, 내가 어떤 나이의 여인이든, 설레고, 가슴떨리고, 울린다는. 그런 확인인가?

 

그나저나, 영화를 보려고 했는데, 그만두기로 했다. 책의 감동과 내맘대로의 상상력이, 영화로 고정되는 것이 싫다.

로체스터가 이기적이고 비열한 면이 없다고 생각되지 않는 것은 아니나, 그가 충분히 심판을 받았고, 제인이 용서했으므로, 나도 그에 따르기로 한다.

헌데 리암니슨의 얼굴이 자꾸 떠오르는 것은 무슨  까닭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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