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검색 무력화 도서 (6)
EBS 다큐프라임에서 방송한 <강대국의 비밀>이 책으로 묶였는데, 타이틀이 <강자의 조건>(MID, 2014)이다. 이 책은 분류하자면 역사서(세계사)다. 헌데, 내가 소개하고자 하는 동명 타이틀의 책 <강자의 조건>은 위 책과는 성격이 아주 판이하다. 알라딘에서 검색조차 되지 않아 [알라딘 검색 무력화 도서]에서 소개해 보고자 한다.
<강자의 조건>, 고노 모리히로 저, 동국출판사, 1981
[책소개]
항우와 유방, 토요토미와 도쿠가와를 비롯한 중국과 일본의 기라성같은 강자들. 그들이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보여주는 ‘강자의 조건’
아무리 용병(用兵)에 뛰어나도, 감정에 흐르기 쉬운 인간은 병력을 통솔할 자격이 없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도 발휘되지 못하면, 좋은 상품을 창고 속에 쳐 박아 놓은 것과 같다.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마당’을 찾아야 한다.
재능과 인격은 별개의 것. 재능만 보고 부하를 발탁하는 것은 위험천만하다. 재능만 있고 인격을 못 갖춘 자는 자기를 키워준 상관의 발등을 언제 찍을지 모르는 일.
중국 고사와 우화 그리고 일본의 역사 기록에서 발췌한 인간 관리와 자기계발의 보고(寶庫)! 평생토록 약자로 빌빌거리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볼 필요가 없다!
무한경쟁시대, 기업과 사회에서 낙오하지 않도록 불멸의 고전에서 배우는 강자의 조건! 손에 들면 단숨에 독파하는 경탄할 만한 저서이다.
차례
강자의 기본적 심성 ……………………………… 9
진정한 강자 ……………………………………… 29
역경일수록 과감하라 …………………………… 60
싸움을 멀리하라 …………………………………68
출세하는 자의 논리 ………………………………74
바람을 피하는 지혜 ………………………………93
상급자의 조건 ……………………………………107
상급자와의 인간관계 ……………………………119
역량있는 인간 ……………………………………131
조직을 뭄직이는 강자의 조건 …………………145
신념에 산다 …………………………………… 177
기회를 포착하는 눈 …………………………… 189
역경을 견디는 인간 …………………………… 199
위기를 극복하는 결단 ………………………… 211
최후의 카드 …………………………………… 239
[야무의 간단 리뷰]
이 책은 일종의 자기계발서다. 직장인들을 위한 리더십을 함양할 목적으로 저술된 책. 헌데 일반적인 자계서와는 격이 다르다. 고전을 왜 읽어야 하는지, 현실적이고 처세적인 지점이 아주 명확하여 일독할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대부분의 리더십 사례들이 중국의 고사와 우화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단숨에 읽을 수 있는 동양 고전 산책 쯤 된다. 제자백가 철학에서부터 시작해 항우와 유방 그리고 손자와 사마천에 이르기까지 주요 동양 고전 속 영웅들의 ‘리더십의 조건’을 배울 수 있다.
첫 페이지를 펼치면 이 책이 얼마나 재미있을지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한 젊은이가 벼슬자리를 얻어 임지를 향해 떠나려 할 때 전송나온 친구가 말했다.
“벼슬자리에서 일하려면 무엇이건 참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게나.”
젊은이가 명심하겠다는 눈짓을 보내자 전송 나온 친구는 다시 한 번 말했다.
“무엇이건 참아야 하네.”
“그래 알고 있어.”
한참 있다가 친구는
“몇 번이라도 참아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네.”
또 한번 다그치다시피 했을 때도 젊은이는 잘 알고 있다고 대답했비만, 네 번째에도 같은 말을 되풀이 하자 화가 치밀었다.
“도대체 자네는 날 놀리고 있는겐가!” 참으라, 참으라, 몇 번째인가!“
이렇게 되자 친구는 어두운 얼굴이 되어 말했다.
“보게나, 인내라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았을 거네. 기껏 네 번 말했을 뿐인데 자네는 못참고 만게 아닌가?”
이것은 중국의 우화로, 참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생생하게 말해주고 있다. 요즘도 인내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사람들은 걸핏하면 화를 내고 비탄에 빠지는 등 순간의 감정에 눌려 ‘인내’라는 두 글자를 까맣게 잊어버린다. (p11)
책은 이렇게 고사나 우화를 보여주고 저자가 짤막하게 그에 대한 코멘트를 부가하는 식으로 돼 있다. 제일 처음 나오는 ‘인내가 얼마나 어려운가’의 사례로부터 이 책이 얼마나 재미있고 유익한지 확인할 수 있고, 이는 책이 끝날 때까지 지속된다.
마지막 사례는 그 유명한 ‘읍참마속’의 사례다. ‘최우의 카드-비정의 논리’속에 들어있다. 마속의 사례를 소개한 다음 이어지는 송나라 명신 왕단 사례로 대미를 장식한다.
왕단의 사례는 마속의 사례보다 덜 알려진 고사인데, 두 사례 모두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비정한 덕목을 갖추어야 함을 알려준다.
송나라 왕단이 비방의 벼슬을 하고 있을 때 강도살인죄로 젊은이가 체포되어 왔다. 이 젊은이는 전에 왕단의 집에서 일한 적이 있는 하인의 아들로 왕단과는 격의 없이 어울리면서 자란적도 있는 생명의 은인이기도 했다. 하인이 죽은 뒤 젊은이는 여기저기 유랑하다가 배가 고파 범죄를 저지르게 된 것이다.
왕단은 고민한다. 범인이 어릴 적의 친구요, 생명의 은인이다. 개인적인 심정으로 처형할 수가 없고 도망쳐버렸으면 하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나 지도적 위치에 있는 몸으로 법을 짓밟고 질서를 파괴해서는 선량한 백성들에게 얼굴을 들 면목을 잃는다. 법질서를 지켜달라고 외칠 자격을 상실한다. 왕단은 결심한 다음 감옥으로 범인을 찾아 최고의 식사를 제공하고 함께 운다. 범인은 처형되었다.
왕단은 사사로운 정을 배제한 명재상으로 유명하게 되었고 오랫동안 벼슬을 지냈다. 뛰어난 리더로서의 면모가 여실하다. 비정할 때는 비정해야 한다. 이러한 사람을 통솔하는 입장에 있는 자는 대의를 위해, 사회를 위해 법과 질서를 위해 피도 눈물도 없는 비정함을 지켜야 한다. (pp245-246)
절판이라 아쉬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