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아무 생각 없이 한 편의 영화를 어둠의 루투로 받아 봤다. 사전 지식이 전무 했지만 개봉 전 영화라 기대를 갖고 보았다. 개봉 전 영화는 이상하게 항상 기대를 하게 된다. 더욱이 극장에서 보게 되지 않은 상황이면.

 

첫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벌써 영화 초반부에 경악할 사건이 터진다. 정말이다. 난 그 존의 성 정체성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었다. 바텐더로 위장 취업한 에단 호크와 디카프리오를 닮은 배우의 대화는 일반 바에서 흔히 보는 수작 중 하나였다. 하지만 디카프리오를 닮은 배우의 입에서 내가 아직 여자 아이였을 때....라는 말이 튀어나오는 순간부터 정신이 확~ 깨었다.

 

가만, 가만..뭐지? 그럼.. 저 디카프리오를 닮은 애가 여자였었다고?? 한 방 맞고 부터는 러닝 타임이 지속될수록 의문은 꼬리를 물고 늘어졌다. 사건은 계속 뭐지, 뭐지, 뭐지....의 연속이었다. 그러다가 후반부에 머리를 쎄게 한 대 엊어 맞게 된다. 어..어...그런 거였어~! 오~ 근데, 끝난는줄 알았는데, 아직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가 발목을 잡는다.

 

후반부로부터 마지막까지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시나리오의 힘! 그러다가 마지막에 경악하게 된다. 흩어진 사건의 조각들이 완벽히 들어 맞으면서 영화 속 주인공이 곧잘 흘리는 '자기의 꼬리를 먹는 뱀' 얘기는 패러독스의 실체를 완벽히 구현해 낸다.

 

3번을 봤지만 보면서 시나리오를 쓴 사람은 분명 마약을 하면서 시나리오를 썼을 거란 생각을 해봤다. 약을 빨지 않고서는 쓸 수 없는 경지다. 하도 기가 막힌 이야기라 영화 정보를 검색해 봤다. 이 작품을 만든 감독이 바로 <데이브레이커스>를 연출했던 바로 그였다. 마이클 스피어리그. 쌍둥이 형제인 피터 스피어리그와 공동작업으로 이 영화가 탄생한 듯하다.

 

영화 정보에는 각본을 마이클 스피어리그가 썼다고 나오는데, 자기가 쓴 각본으로 자기가 연출했으니, 의도한 대로 영화를 완성한 듯하다. 어쨌든 둘 중 하나다. 그 쌍둥이 형제 중 하나가 약을 빨고 글을 썼든지, 아니면 천재이든지.

 

스릴러 영화를 이런 정도로 흥미있게 그리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게 만들기는 정말 쉽지 않다. 특히 시간에 관계된 패러독스를 다룬 영화들은 논리상의 치명적인 헛점을 반드시 드러낸다. 물론 이 작품도 꼼꼼히 따져보면 결정적인 최초의 출발점이 문제가 되긴 한다.

 

하지만 이건 영화를 2-3번 꼼꼼히 보면서 논리적인 면을 생각해 볼 때 드러나는 것이고, 1번 보고는 이를 간파할 수 없을 정도로 뒷부분 반전이 대단하다. 그냥 경악하다가, '아~씨..그런 거였어?!!' 하면서 영화를 다시 보게 된다.

 

다시 보다 보면, 시나리오 속에서 신들린 듯이 연기하는 배우에 흠뻑 빠지게 된다. 전체 스토리를 이해 하고 있기 때문에 여주의 행동과 대사를 좀더 집중해서 볼 수 있게 된다. 조디 포스터를 닮은 여자가 디카프로오를 닮은 남자로 둔갑하여 남자 목소리를 천연덕스럽게 내는 포스는 이전의 그 어떤 여배우도 해 낼 수 없었던 경지였다.

 

이전에 남장을 한 여배우를 종종 봤었는데, 사라 시누크에 대면, 조족지혈이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에단 호크의 연기도 좋았지만 사라 시투크의 연기에 비하면 빛이 바랜 느낌이다. 이 여자의 연기 내공은 정말 대단했다. 이 작품이 메이저 데뷔 영화인 것 같은데, 첫 작품에서 너무도 강렬한 연기를 보여줘, 차기 작이 너무 기대되는 배우이다.

 

뭐, 지금까지 여러 찬사를 주절거려 봤지만 이 영화는 이렇게 촌평할 수 있겠다. 미스터리 스릴러와 시간의 패려독스를 완벽히 일치시켜 스릴러적 재미와 반전의 미학을 극대화시킨 영화라고. 시나리오, 연출, 배우의 3박자가 완벽히 들어맞은 대작이라고. 그래서 소위 쩌는 한 편의 영화가 탄생했다고.

 

알라디너에게 강추드린다! 보시라~ 정말 후회없는 시간을 경험하실거라 나, 야무는 확신한다!

 

 

 

[덧]

요즘 보고 싶은 개봉 영화들 때문에 죽겠다. <테이큰3>를 시작으로 <엑스 마키나>, <언브로큰> 등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타임 패러독스>를 봤으니 나머지 2개를 저들 중에서 선택해야 겠다. 그런데, 정말 뭘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다. 다~보고 싶은 것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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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5-01-04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시나리오 쓴 사람이 약을 빨지 않고는 그렇게 쓸 수 없다고는 하나
같은 영화를 3번이나 보신 야무님도 못지 않으신데요?
전 1번 이상은 못 보겠던데...ㅎㅎ 3=3=333

yamoo 2015-01-07 11:32   좋아요 0 | URL
이 영화는 1번 보면 궁금증이 뭉게뭉게 피어나고 끝을 보고난 후에는 반드시 1번을 더 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힙니다..ㅎㅎ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지 않으시거나 시간 여행 하는 소재를 별로라고 생각하시면 패쓰하셔도 상관없겠습니다^^
근데, 한 번 봐 주는 것도 괜찮습니다. 여주 연기가 정말 대단하거든요~^^

페크(pek0501) 2015-01-05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까지 영화가 기대되게 만드는 글입니다...
숨도 안 쉬고 읽어 내려온 듯한... ㅋ

yamoo 2015-01-07 11:34   좋아요 0 | URL
헐~ 이런 칭찬까지 들 정도의 추천 글은 아닙니다만...^^;;

논리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이 영화를 매우 상찬하더이다. 스릴러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더라도, 논리적 패러독스를 메인으로 내건 영화이니 보시면 재밌게 감상하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