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도올 김용옥 님의 한신대학교 강의인 <중용, 인간의 맛>을 매우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도올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지만 오랜 만에 다시 EBS에 돌아와 강의를 하는 모습을 보니 반갑군요. 그냥 심심풀이로 듣기 시작했는데, 완전 빠져 있다는..ㅋㅋ
예나 지금이나 도올의 강의는 정말 쉽습니다. 예전에 논어나 노자 강의 때에는 그렇게도 떠듬거려서 짜증이 났는데, 요즘은 강의 준비를 많이 했는지 떠듬거리는 게 현저히 줄었습니다. 뭐, 자기자랑과 과장하는 것은 여전하지만(그래도 옛날 보나 나아졌습니다~), 그래도 새로운 한문 해석이 신선합니다.
도올이 누구 이론을 그대로 베꼈건, 초보적인 신학이론을 들먹이건,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동양철학 교수들 중 누구도 도올만큼 쉽게 동양의 고전을 강의하진 못할 거라는 사실입니다. 이건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생각입니다. 책은 또 어찌 그리도 쉽게 잘도 쓰는지~
다만, 논문과 학술서적을 좀 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쨌건, 앞 부분 강의를 못들어 친구에게 부탁하여 파일을 받아 빠진 부분을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근데, 4강인가 5강인가에서 도올이 책을 갖고 나와 입에 침을 튀기며 강력 추천한 책들이 있습니다. 형광등에 반사 되어 제목이 잘 안보였지만, 그 책들이 지시인 마을 시리즈와 정암학당 플라톤 선집이라는 건 명확했습니다.
도올 왈, 우리나라 젊은 학자들의 연구수준이 일본이나 독일보다 더 수준높게 행하고 있답니다. 그러면서 지식인 마을 시리즈 중 4권과 정암학당 플라톤 번역 선집 2권을 갖고 나와 강추해 줍니다.
특히, 정암학당 플로톤 번역 선집을 아주 극찬했습니다. 이들 젊은 학자들의 번역 공로로 우리철학이 축적되어 가고 있다면서 고무적이랍니다. 지금까지 10여권이 번역되어 있다고. 특히 희랍어 원서를 비교 대조하여 꼼꼼히 번역한 것이라 엄청 칭한합니다.
우리 젊은 청년들이 이런 책들을 읽어야 된다고 역설을 하는군요. 하도 소리 높여 칭찬하는지라, 생각난김에 도올이 추천해 준 책들을 알라딘에서 골라 봤습니다. 지식인마을 시리즈는 집에 있는 지라 안 읽었던 책 위주로 봐야 겠습니다. (읽었던 몇 권은 좋는 것도 있고 별루인 것도 있어 도올이 심하게 구라치고 있다는 생각이 살짝 든다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