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으로도 본 건데, 애니로 연속해서 3편까지 봤다. 너무도 뛰어난 작품성과 연출력이 어우러진 <펫숍 오브 호러즈>이다. 잊혀질까 두려워 얼른 본 것을 정리해 놓는다.  

 

 

 

 

에피소드 1:Daughter(독이된 사랑) 

 사건은 유사장이 펫숍으로부터 구입한 호랑이 족자속에서 호랑이가 나와 유사장이 살해 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D백작이라는 사람이 운영하는 펫숍의 구매자들이 변사체로 발견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자 시경형사인 레온은 D백작을 수사하기로 마음먹는다. 

 한편 딸을 잃고 상심한 어느 중년의 부부가 펫숍을 찾아온다. 그 곳에서 부부는 죽은 딸 앨리스와 똑같이 생긴 아이를 보고 놀란다. 하지만 백작은 그 아이가 사람이 아닌 희귀한 종류의 토끼라고 설명해 준다. 죽은 딸과 똑같이 생긴 이 토끼를 간절히 원하는 부부에게 백작은 3가지 계약조건으로 토끼를 이 부부에게 넘겨준다. 계약은 첫째, 남들에게 절대 보여주지 말 것. 둘째, 백작이 주는 향을 피워놓을 것. 셋째, 물과 신선한 야채만을 줄 것 등 3가지 였고 이 계약을 어길 시 발생하는 모든 불미스런 일은 펫숍이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들의 눈에만 앨리스로 보이는 토끼를 집으로 데려온 부부는 행복해 한다. 그러던 어느날 토끼에게 먹이지 말라는 과자를 먹이는데.... 

이 에피소드의 주제는 부모의 삐뚤어진 사랑의 비극적 종말로 정리된다. 


 에피소드2:Delicious(인어의 노래)

아내가 죽기전에 부탁한 물건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한 사람이 펫숍에 온다. 그 사람은 이언 그레이로 몇일 전 사고로 아내를 잃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언의 아내는 에반젤리칸이라는 한창 잘나가던 여가수 였다. 아내가 사고로 죽기 전 주문한 물건을 찾으러 온 것이다. 그 물건은 커다란 항아리 였다. 그리고 항아리 속에 있던 그 물건은 다름아닌 인어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인어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내인 에바의 모습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인어가 자신이 준 결혼 반지를 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백작은 그 인어가 지난 기억을 잃어버렸고 자신의 이름조차도 기억해내지 못한다고 설명해 준다. 역시 이언은 이 인어를 원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조건으로 이언에게 넘겨 진다.  


1.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말 것.  
2.넓은 수조에 바닷물을 채우고 자주 갈아줄 것.  
3.절대로 굶기지 말 것.  
아울러  계약위반의 어떤 불행한 일도 펫숍은 책임지지 않는다는 단서와 함께.  
그리고는 행복하기를 빈다.  

 한편 레온은 사건의 전말을 자세히 듣기 위해 백작을 찾아와서 백작으로부터 이언이 몇일전 펫숍에서 인어를 사가지고 돌아갔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리고 배에서 떨어진 에바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는 점과 이언의 비서였던 루이즈, 이언, 그리고 에바의 애증의 삼각관계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사건은 점점더 미궁속으로 빠져든다.

이 에피소드의 주제를 정리하자면, 한번 그 맛을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것은 사랑의 맛. 사랑의 독점력은 결국 파멸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
 


에피소드3(Despair;매두사의 눈)   

 

로빈 헨드릭스의 아내 에밀리는 한 장의 편지만을 남겨두고 집을 나간다. 그후 28세의 영화배우였던 로빈은 사망한다. 도마뱀과 함께.

 미해결된 변사사건들을 수사하던 레온 형사는 수법이나 상황은 모두 달랐지만 공통점은 모두 D백작의 펫숍 고객이었다는 점이었다. 이에 다시 레온은 백작을 찾아간다. 백작은 레온에게 사건의 전말을 설명해 준다.

 10년전 로빈은 하룻 밤사이에 스타가 된다. 카리스마가 매우 강한 영화의 주연 배우를 맡았기 때문이다. 이후 이 전 배역의 카리스마가 너무 강해 로빈은 자신의 연기력의 한계에 부딪친다. 자신의 별에서 아름답게 죽어가 비운의 황태자가 너무 강렬해 새로운 배역이 그 황태자 역을 뛰어넘을 수 없었던 것이었다. 백작은 황태자의 망령에 살해 당했다고 말한다.

 백작은 새로운 애완동물을 사기 위해 찾아온 로빈에게 바실리스크라는 아름다운 소녀 모습의 도마뱀을 보여준다. 그런데 그 도마뱀은 눈만을 가리고 있다. 로빈이 눈을 보여달라고 하자. 백작은 그 도마뱀은 그리스 전설의 메두사여서 절대로 눈을 보면 안된다고 주의를 준다.

결국 로빈은 도마뱀을 사가는데.....  


장르: 호러/미스테리  

감독: 히라타 토시오  

원작자: 아키노 마츠리  

제작사: TBS  

음악: 핫토리 타카유키

이 에피소드 또한 독특한 주제를 갖고 참신한 스토리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는 한 나르시스트적인 남자의 비애를 그리고 있다. 자신을 너무도 사랑해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 물에 빠져 죽은 나르시수스.

 메두사의 죽음의 의미는 곧 로빈이 죽은 의미가 무엇인지를 말해주고 있다. 매두사는 자신이 사랑하게 된 남자가 자신의 눈을 보고 죽자 자신도 따라 죽기를 결심하고 거울로 자신의 눈동자를 스스로 비쳐 자살한다. 메두사가 거울 속의 자신의 눈동자 속에서 본 것은 로빈이 본 바로 그것 이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자신의 별에서 아름답게 죽어간 황태자 로빈의 모습이었다. 다시말해, 절망이라 감미로운 어둠을 본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로빈은 살아서 이룰 수 없었던 것을 성취할 수 있었고, 자신의 망령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 마지막에 그의 무덤을 찾은 사람들의 대화에서 레온과 백작은 이것을 확인한다.

 이 에피소드는 제목이 절망이다. 로빈의 현실적 절망을 로빈의 죽음을 통해 멋지게 승화시킨 작가의 역량이 돋보이는 내용이다. 절묘한 복선과 마지막의 반전이 압권이다.

 

  ********* 

아직, 에피소드가 더 남았다. 13부에서 끝나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론 코믹보다는 애니가 더 재밌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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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10-03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투니버스 때 새벽이 되면 틀어줬던데,, 저는 그 때 방영된 애니만 봤어요.
만화는 잘 모르겠지만 애니 역시 재미있게 봤어요, 처음 볼 때는 좀 무서웠어요 ^^;;

yamoo 2011-10-04 20:29   좋아요 0 | URL
네, 투니버스에서도 해줬죠. 헌데, 투니버스판은 백작의 성우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 보다말다 했습니다..ㅎㅎ 애니는 원작을 충실히 따르고 있어요. 결말만 조금 달랐던 것 같습니다. 이게 공포만화 계열로 분류되긴 하지만 전, 하나두 안 무섭던 걸요~^^

[그장소] 2015-08-14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틀어놓고 보다말다,,그랬던거 같아요..난해하네...하면서요..눈은 책을 보고..소리는
그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