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삶과 죽음, 정상과 미침을 가르는 기준은 무얼까? 그리고 그 의미는 어떤 것일까?
이런 물음들을 던지게 하는 무거우면서도 산뜻한 코엘료식 삶의 방식. 미셸 푸코의 <광기의 역사>와 같이 읽으면 좋겠다는 느낌이 든다.
자살 미수에 그친 베로니카. 그래서 류블랴나의 정신병원에 수감된 그녀. 그곳에서 그녀와 같이 미쳐있는 마리아, 에두아르, 제드카를 통해 코엘료는 생의 의미를 말한다.
미쳐있음을 통해 미치지 않았던 정상 생활의 권태로움을 반성케하고, 죽음의 선고로써 의미 있는 현재를 발견케한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그리고 또한 누구나 죽을 수 있다. 후자가 더 인간적이다. 인간은 죽을 수 있어 행복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각기 이유는 다르겠지만 생의 한 복판에서 우리는 죽음을 꿈꾼다. 하지만 공신력을 갖는 기관(예컨대 병원)에서 ‘죽는다’고 언도하면 죽고 싶다고 불쑥불쑥 느끼던 사람도 살려고 아등바등 한다.
소설은 바로 이 사실을 재미있는 플롯 구조를 통해서, 삶의 의미를 반성적으로 되짚어 보게 한다.
코엘료는 이고르 박사를 대리해서 말한다. 베로니카의 ‘죽음의 자각’실험처럼 “생을 살아라!” “생은 살 가치가 있다!” “오늘 이 시각의 의미가 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이 될 수 있다”고~
그래서 이 소설의 주제를 “인간은 죽음의 자각을 통해 더욱 치열한 삶을 살수있다”정도로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