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도사 수선, 한양의 물장수가 되다 징검다리 역사책 8
정창권 지음, 유설화 그림 / 사계절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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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느 누구도 물 없이는 살 수 없다. 그렇기에 인류의 역사는 물과 함께 시작되고, 진행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에는 반드시 물이 있어야만 한다. 따라서 물에 대해 알아보는 것 역시 우리 역사의 중요한 한 부분임에 분명하다.

 

『물도사 수선, 한양의 물장수가 되다』는 바로 그러한 우리의 물에 대한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그 시대적 배경은 조선시대 후기에서 근대로 한정되어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수선은 조선 시대 후기의 문인 유재건이 그 무렵의 뛰어난 서민 308명의 삶을 다룬 『이향견문록』에 나오는 실제 인물로, 19세기 경기도 과천의 한 농가에서 일하던 머슴이었는데, 수선은 물의 성질을 깊이 연구해 물맛을 감별하는 능력을 얻었기에 사람들은 그를 수선(水仙), 즉 물도사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러한 물도사 수선과 함께 좋은 물을 찾아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 이 책에 등장하는 우물들은 실제로 한양과 경기 지역에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던 우물들이다. 수선은 그러한 우물들 하나하나의 물의 성질을 파악하고, 좋은 물은 어디인지, 또한 각각의 물은 어떤 효능이 있는지를 파악한다.

 

이 책은 물의 근대사라고 할 수 있겠는데, 물의 근대사에 가장 큰 획을 그은 것은 바로 수도시설일 것이다. 지금은 수도가 집집마다 있어 수도꼭지만 틀면 어느 곳에서든 물을 얻을 수 있다. 굉장히 편리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부작용이 없지 않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부작용에도 관심을 갖는다. 수도로 인한 부작용은 무엇보다 물의 획일성을 들고 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허준은 물을 33가지로 분류한다. 분자식으로는 H2O 모두 같은 물이지만, 어떤 물이냐에 따라 용도가 다르고 효험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모든 물이 지금은 같아졌다. 모두 같은 수돗물이 되어버린 것이다.

 

더 나아가 저자는 말한다. 물이 대단히 소중한 것임에도 오늘날 물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것 역시 수도로 인함이라 말한다. 수도로 인해, 편리해진 것은 분명하지만, 그만큼 물에 대해 깊은 이해가 필요치 않게 되었다는 것. 그럼으로 물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지만, 도리어 우리는 물과 멀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물에 대한 몰이해는 물의 흐름을 잃어버리게 되었고, 더 나아가 물을 함부로 쓰고, 심지어 파괴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또 하나 이 책은 “물이란 본디 신성하고 모두에게 공평한 것인데, 이젠 힘 있고 영악한 자들이 독차지해서 돈벌이 수단으로만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고 말한다. 설득력 있는 주장이다. 신은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들을 값없이 주셨다. 공기가 그렇고, 물이 그렇다. 그런데, 이제는 이 모든 것들이 힘 있는 자들의 유익으로 사용될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물은 더욱 그러하다. 이제는 좋고 깨끗한 물은 가진 자들이 누리게 되었고, 힘없고 가난한 이들은 오염된 물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기에 어쩌면 물에 대한 문제는 인권문제이기도 하다.

 

저자의 말처럼 신성한 물이 돈벌이의 수단이 되어 버린 시대이기에 다음 세대들에게 물에 대한 애정과 사랑으로 살았던 수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물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유익한 일이 아닐까 여겨진다.

 

모두가 함께 누려야 할 물이 더 이상 영악한 자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우리 역사 가운데 이제는 더 이상 살아 있는 강을 살리겠다고 자신들의 배를 채우는 촌극도 벌어지지 않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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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 북멘토 그래픽노블 톡 2
박건웅 지음, 최용탁 원작 / 북멘토(도서출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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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보도연맹사건에 대한 책이 나왔다. 최용탁 원작의 동명제목의 소설인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을 그래픽노블로 새롭게 출간한 이 책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은 북멘토 출판사에서 출간되고 있는 <북멘토 그래픽 노블> 시리즈 두 번째 책이다.

 

먼저, 국민보도연맹사건이 어떤 사건인지를 살펴보자.

 

보도연맹 학살사건(保導聯盟虐殺事件)은, 1950년 한국전쟁 중에 대한민국 국군·헌병·반공 극우단체 등이 국민보도연맹원이나 양심수 등을 포함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4934명과, 10만 명에서 최대 120만 명으로 추산되는 민간인을 살해했다고 추정되는 대학살 사건이다. 보도연맹원 학살 사건이라고도 불린다. 이 사건에는 미군도 민간인 집단 학살 현장에 개입했다. 오랜 기간 동안 대한민국 정부가 철저히 은폐했고 금기시해 보도연맹이라는 존재가 잊혀져 왔지만, 1990년대 말에 전국 각지에서 보도연맹원 학살 사건 피해자들의 시체가 발굴되면서 보도연맹 사건이 실제 있었던 사건임이 확인됐다. 2009년 11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를 통해 정부는 국가기관에 의해 민간인이 희생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에도 사건 진상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국민보도연맹은 1949년 6월 5일 좌익 계열 전향자로 구성됐던 반공단체 조직이다. 1948년 12월 시행된 국가보안법에 따라 ‘좌익사상에 물든 사람들을 사상전향시켜 이들을 보호하고 인도한다.’는 취지와 국민의 사상을 국가가 나서서 통제하려는 이승만 정권의 대국민 사상통제 목적으로 결성됐다. 일제 강점기때 친일 전향 단체였던 대화숙을 본떠서 만든 조직체 보도연맹은 ‘대한민국 정부 절대 지지’, ‘북한 정권 절대 반대’, ‘인류의 자유와 민족성을 무시하는 공산주의사상 배격·분쇄‘, ‘남로당,조선 로동당 파괴정책 폭로·분쇄’, ‘민족진영 각 정당·사회단체와 협력해 총력을 결집한다’는 주요 강령 내용 등을 내세워 철저히 반공주의 강령으로 삼았었다. 국민보도연맹 외견상 민간단체 성격을 띠었으나, 조직체제를 보면 총재직은 내무부 장관을 역임했던 김효석이 맡았고, 고문으로는 신성모국방장관, 지도위원장에는 이태희 서울지검장등이 맡았다. 각종 장관들이 국민보도연맹 요직을 맡았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민간단체라기보다는 관제 단체에 가까웠다.

- 출처 : 위키백과사전

 

위의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국민보도연맹은 국가가 주도하여 좌익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우익으로 계도하기 위해 조직한 단체다. 그 수장을 내무부 장관이 맡을 만큼 국가정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던, 국가가 조직하고 관리하는 단체였던 거다. 그런데,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이승만 정권은 이렇게 생각했다. 이들 좌익성향을 가진 자들이 적에게 동조하여 반정부활동을 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하였던 거다. 그래서 사전에 그런 불안요소를 제거하려 한다. 이런 얼토당토않은 망상은 그저 망상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현실에서 실현된다. 수많은 보도연맹원들을 잡아 학살하기 시작한 것이다.

 

작가도 말하였듯이 마치 구제역이 돌자 멀쩡한 가축들을 생매장한 것과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우린 구제역이 발발하여 마치 큰 일이 날 것처럼 수많은 가축들을 도축하였지만, 정작 구제역에 의해 죽은 가축은 없다는 아이러니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또한 우리는 사랑니가 나면 사랑니를 뽑아버리곤 한다. 왜냐하면, 사랑니는 너무 안쪽에서 나기에 분명 썩어 장차 더 많은 고통을 주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멀쩡하게 썩지 않고, 도리어 안쪽에서 이빨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는 사랑니 역시 적지 않다. 그럼에도 잠재적 위험요소가 있으니 뽑아버려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생각에서 머물지 않고 뽑아버리는 행동을 우린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뭐, 사랑니는 그저 하나의 이빨에 불과할 뿐이고, 구제역이란 괴물로 인해 도축된 가축들은 그저 가축에 불과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같은 논리로 인해 이 땅에서 스러져갔던 수많은 생명은 사랑니나 가축과는 비교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본다. 과연 잠재적 위험요소일지 모른다는 추정만으로 그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당시의 정권과 그 안에 기생하던 권력자들의 죄악이 무엇으로 씻길 수 있을까?

 

게다가 이 일을 일선에서 행한 자들은 대한민국 군인, 헌병, 경찰이었다. 이들이 누구인가? 자국의 국민을 보호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자들이 아닌가! 그럼에도 도리어 자신들의 존재목적을 상실하고, 도리어 자국의 국민들을 학살하였던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런 엄청난 일이 벌어졌고, 수많은 유가족들이 있음에도 그들은 그동안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할 수도 없었다. 왜냐하면 입을 벌리는 순간 그들은 빨갱이가 되어 자손대대로 대한민국 땅에서 살아가기 힘겨웠기 때문이다. 반공이데올로기라는 괴물이 이들의 가슴에 다시 한 번 치유키 어려운 상처를 준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이런 씻기 어려운 상처 치유를 위해 노무현 정권은 국가의 잘못을 공식적으로 사과하였다는 점이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이 일을 행한 주체세력들은 이 일에 대해 사과하였나? 아니, 그 일에 대한 반성이나마 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당시 최고 권력자였던 이승만의 유가족들은 이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궁금하다. 또한 당시 수많은 민간인들을 죽음의 웅덩이로 몰아넣도록 명령을 하였던 자는 누구인가? 그리고 그 일에 충실히 임무(?)를 완수한 자들은 과연 이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들은 과연 자신들의 만행을 반성하기나 할까?

 

당시 산청, 함양 지역에서 민간인 학살 사건을 저지른 서른이 채 안 된 국군지휘자는 자랑스럽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그저 위에서 시켜서 한 것일 뿐이고, 지금도 그것이 나라를 지키는 애국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그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보도연맹사건으로 인한 상처는 치유되기 어려울 것이다. 당시 그 엄청난 일을 벌인 당사자들과 그 후손들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바라는 것은 꿈에 불과한 것일까?

 

작가는 말한다. “거대한 힘을 가진 국가폭력에 우리가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기억하는 것”이라고. “오직 기억하는 것이 망각의 시대 뒤로 숨은 추악한 진실을 끌어내고 학살자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바로 그 유일한 무기, 정의의 심판을 위해 어느 물푸레나무는 기억한다. 그리고 오늘 우리 역시 이 끔찍한 일을 기억하려 한다. 너무 끔찍하고 너무나도 슬픈 일이기에 기억에서 지우고 싶지만 말이다.

 

바로 그 끔찍한 기억, 그 통곡의 기억들을 작가는 이 책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에서 흑백 판화 그림들을 통해, 우리에게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전해주고 있다. 그 기억에 접속하는 것이 사실 힘겨운 시간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한 동안 그 아픔, 그 통곡, 그 슬픔에 영혼에 상처를 입게 된다. 하지만, 진정한 이 땅의 화해, 이 땅의 치유를 위해, 우린 여전히 슬픔의 역사를 기억해야 하고, 그 기억에 접속해야만 한다. 힘겹겠지만,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어느 물푸레나무가 전하는 그 기억에 접속할 수 있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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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대한민국 푸른 섬 독도리입니다 - 섬초롱꽃이 들려주는 독도 이야기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 3
장지혜 글, 문종훈 그림 / 개암나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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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애국심을 끓어오르게 하는 대상들이 몇몇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독도가 아닐까 여겨진다.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독도를 이야기할 때면, 없던 애국심도 생기지 않나 싶다. 아마도 그 이면에는 독도를 집요하리만치 자신의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의 도발과 역사왜곡에 원인이 있지 않을까? 일본 역사 자료에도 독도가 우리 대한민국 땅임을 드러내는 자료가 많음에도 여전히 독도는 자신들의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의 역사왜곡 작업은 사실 갈수록 교묘해지고, 치밀해지고 있다. 반면 이러한 그네들의 대처에 우리들의 반응은 일견 감정적인 면이 많은 것 역시 사실이 아닐까 싶다.

 

독도가 일본 땅이라면 대마도는 우리 땅이라고 핏대 올리며 말하곤 하지만, 이러한 감정적 대응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긴 어렵다. 아울러 독도는 우리 땅이라며 외치지만 정작 독도에 대한 우리의 앎은 미약한 경우도 다반사 아닐까? 독도가 왜 우리에게 소중한지, 독도가 왜 우리 땅일 수밖에 없는지, 그 역사적 근거는 무엇인지, 그리고 독도지킴이가 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 우리 역시 독도를 지켜내기 위한 체계적이고 치밀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것을 위해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독도에 대해 우리가 알아가는 것이다.

 

특히, 우리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독도가 우리의 땅임을 주지시키며, 독도를 지켜내고자 하는 마음을 심어주는 것이야말로 필요한 일이라 여겨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여기는 대한민국 푸른 섬 독도리입니다』와 같은 책들을 우리 아이들이 읽고 독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대단히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섬초롱꽃이 들려주는 독도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이 책은 독도에 대한 역사를 다루고 있는 역사책이지만, 역사를 딱딱하게 접근하지 않는다. 독도에 홀로 씨앗이 심겨져 자라나는 섬초롱꽃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레 독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사실, 역사책이라기보다는 동화라고 봐야한다. 굳이 장르를 말한다면 역사동화라고 할까?

 

섬초롱꽃 씨앗이 독도에 처음 뿌리를 내리고 싹이 나게 되는데, 이 싹은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의 이름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그런 가운데 자신이 뿌리를 내린 이곳이 어떤 곳인지, 그 이름은 무엇인지를 알아간다. 여기에서 작가는 이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우리에게 말한다. 독도의 역사적인 이름들을 통해, 독도가 우리나라 땅일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한다.

 

이렇게 독도에 뿌리를 내린 섬초롱꽃은 홀로 자란다. 그래서 외롭다. 그러나 세월을 참고 견디며 뿌리를 멀리 뻗고 씨앗을 계속하여 퍼뜨릴 때, 곳곳에 자신을 닮은 친구들이 생겨난다. 아울러 때론 태풍이 몰아치지만, 이러한 태풍을 견뎌내야 비로소 꽃을 피울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섬초롱꽃의 모습을 통해, 독도 문제 역시 이와 마찬가지라는 것을 작가는 우리에게 알려준다.

 

비록 지금은 일본의 역사 왜곡과 도발이 때론 우리에게 태풍처럼 힘겨운 문제들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러한 도발을 견뎌내며, 우리 국민들의 정서 속에 독도라는 뿌리가 깊이 내리고, 계속하여 뻗어나간다면, 그리고 독도가 우리 땅임을 알리는 다양한 씨앗들이 우리 국민들의 마음속으로 퍼져나갈 때, 결국엔 섬초롱꽃과 같은 예쁜 꽃이 좋은 결과물로 피워날 수 있음을 말이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아이들이 섬초롱꽃이 들려주는 독도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럼으로 독도를 바로 알고, 독도에 대한 관심을 더욱 키워 나감으로 우리의 소중한 역사를 지켜낼 수 있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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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림이 있는 동시
신형건 지음, 전영근 그림 / 미세기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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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시집은 『거인들이 사는 나라』, 『엉덩이가 들썩들썩』, 『콜라 마시는 북극곰』등의 동시집을 낸 동시작가, 신형건 작가의 신작이랍니다(물론, 작가는 더 많은 동시집을 냈지만, 제가 읽은 동시집만 언급했답니다). ‘여행’에 관련된 동시들만으로 하나의 책을 이루고 있네요. 물론 예전의 동시집에 비해서는 수록하고 있는 동시의 수는 적습니다. 총 19편의 여행에 관련된 동시들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이 동시들을 읽다보면, 정말 여행을 떠난 듯 그런 마음이 드네요. 게다가 이 동시집은 “그림이 있는 동시”라는 부제를 달고 있답니다. 바로 전영근 작가의 그림들이 함께 실려 있는데, 이 역시 좋네요. 전영근 작가의 그림들 역시 모두 여행에 대한 그림들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책 뒤편에 19점의 그림들에 대한 도록도 실려 있네요. 그런데, 화가의 그림에는 모두 자동차가 나오네요. 화가에게는 자동차야말로 여행의 수단인가보네요.

 

이 동시집을 읽고 나면 왠지 짐을 챙겨 새벽공기를 가르며 자동차로 떠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답니다. 산으로, 바다로, 어디든 길이 있는 곳이라면 떠나고 싶네요.

 

여행의 설렘으로 가득한 시간은 바로 여행을 준비하며 짐을 쌀 때가 아닐까요? 첫 번째 동시인 <짐>이란 동시가 그 마음을 참 잘 표현하고 있네요.

 

아빠, 참 이상해요.

배낭 가득 짐을 꾸렸는데

하나도 안 무거워요.

구름 위에 올라탄 듯

걸음이 사뿐사뿐해요.

숙제 걱정, 학원 걱정, 시험 걱정…

무거운 마음의 짐 모두

내려놓고 와서 그런가 봐요.

내 마음의 설렘이

빵빵한 배낭 속 짐을

헬륨 가스로 만들어 버렸나 봐요.

풍선처럼 두둥실-

떠오를 것만 같아요.

< 짐 > 전문

 

왠지, 빵빵한 짐을 꾸려 여행을 떠나야 할 것 같지 않나요? 지금은 온 국민들이 메르스의 확산으로 인해 몸을 움츠리고 있지만, 이젠 그런 못된 바이러스 걱정 없이 온 국민들의 마음이 풍선처럼 두둥실 떠오를 수 있다면 좋겠네요. 우리 모두 무거운 마음의 짐 내려놓고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물론, 메르스가 진정되면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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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들의 폭로 - 우리가 진짜 속마음으로 생각하는 것들
파울 뷔레 지음, 강희진 옮김 / 미래의창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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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우스갯소리로 ‘쌍둥이도 세대차이가 난다’는 말을 하곤 한다. 그만큼 이 시대는 나이 차이에 따라 생각하는 바가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다는 의미일 게다. 그럴진대, 부모와 자식 간에 세대차이가 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게 아닐까?

 

아마도 요즘 청소년들과 기성세대 간에는 세대 간의 차이 정도가 아니라, 아예 종족이 서로 다르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이러한 시대에 청소년들의 진짜 마음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대를 아는 데에서 참된 소통이 시작될 테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십대들의 폭로 : 우리가 진짜 속마음으로 생각하는 것들』은 세대 간의 간극을 좁히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게다가 이 책의 내용들을 더욱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이 책의 저자 자신이 바로 십대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우리나라로 친다면 고등학생에 해당하는 독일의 김나지움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십대가 쓴 십대들의 이야기. 다시 말해 청소년이 직접 자신들 청소년의 속살을 공개하는 책인 셈이다.

 

그렇기에 요즘 십대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네들의 삶이 어떤지, 그네들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물론, 우리나라 십대가 아닌 독일고등학생이기에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간극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십대 스스로 십대들의 삶에 대해 말하고 있기에 십대들에 대해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아주 유익한 책이 될 것이다.

 

여기에서 노파심으로 말한다면, 우리(기성세대)가 이러한 책을 읽는 목적은 이러한 책들을 통해, 십대들의 생각을 알고, 그들을 이해하기 위함이지, 그들의 생각을 파악함으로 그들의 삶을 통제하고 지배하기 위함은 아니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저자는 요즘 십대들이 외모, 패션, 술과 마약, 컴퓨터 게임, SNS, 섹스와 포르노 등에 대해 어떤 생각과 접근을 하는지를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 아울러, 부모님과의 갈등 문제, 친구문제, 공부, 교육 방식, 사춘기의 감정 변화 등에 대해 십대들이 어떤 생각들을 갖고 있는지 말한다.

 

이러한 폭로(?)를 읽어가며 마음 한편에 안심이 되는 이유는 기성세대들이 볼 때, 요즘 청소년들이 너무 과격하고, 너무 극단적이며, 너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것 아니냐 여길 수도 있지만, 정작 그네들은 기성세대가 염려하는 만큼 개념 없이 살고 있진 않다는 점이다. 그들 나름대로 건강한 생각이 하며, 그들 나름대로 건전한 삶을 살고 있으며, 그들 나름대로 자정능력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기성세대의 눈에는 여전히 만족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기성세대가 염려하는 만큼 최악은 아니라는 거다. 게다가 우리 역시 그러한 시절을 거쳐 왔음을 생각해 본다.

 

“어른들은 왜 그렇게 우릴 이해하지 못하고 그것 때문에 힘들어 할까? 아니, 자기들도 한때 사춘기를 겪었잖아? 그때 자기가 어땠는지 기억하는 게 왜 그렇게 힘들지?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서 싹 다 까먹어버렸나?”(185쪽)

 

그렇다. 우리 기성세대 역시 우리의 기성세대들이 다른 종족으로 여길 만큼 청소년기를 보냈지 않은가. 분명 우리 기성세대가 지금 품고 있는 마음처럼, 우리의 전 세대들 역시 우릴 보면서, ‘요즘 아이들은...’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을 게다. 그럼에도 우리 역시 청소년기를 지나오며, 물론 많은 시행착오를 겪긴 했지만, 결국엔 제자리를 찾아오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우리 역시 다음세대들을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것은 어떨까? 왜냐하면 우리 아이들은 우리가 걱정하는 것과 다르게 건강한 정신을 갖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의 믿음과 기다림 이후에 분명 제자리를 찾아 서 있는 다음세대들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괜찮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서 새로운 난관을 극복할 힘도 생길 테니까.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것인지에 관한 답은 그렇게 열심히 살다 보면 언젠가 깨닫게 될 것이다. 뭐,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될 거라는 말이다.”(198쪽)

 

십대 스스로 자신의 미래에 대한 이러한 믿음이 있다면, 우리 기성세대 역시 이 믿음을 인정해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의 십대들은 여전히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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