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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ㅣ 그림이 있는 동시
신형건 지음, 전영근 그림 / 미세기 / 2015년 5월
평점 :
이 동시집은 『거인들이 사는 나라』, 『엉덩이가 들썩들썩』, 『콜라 마시는 북극곰』등의 동시집을 낸 동시작가, 신형건 작가의 신작이랍니다(물론, 작가는 더 많은 동시집을 냈지만, 제가 읽은 동시집만 언급했답니다). ‘여행’에 관련된 동시들만으로 하나의 책을 이루고 있네요. 물론 예전의 동시집에 비해서는 수록하고 있는 동시의 수는 적습니다. 총 19편의 여행에 관련된 동시들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이 동시들을 읽다보면, 정말 여행을 떠난 듯 그런 마음이 드네요. 게다가 이 동시집은 “그림이 있는 동시”라는 부제를 달고 있답니다. 바로 전영근 작가의 그림들이 함께 실려 있는데, 이 역시 좋네요. 전영근 작가의 그림들 역시 모두 여행에 대한 그림들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책 뒤편에 19점의 그림들에 대한 도록도 실려 있네요. 그런데, 화가의 그림에는 모두 자동차가 나오네요. 화가에게는 자동차야말로 여행의 수단인가보네요.
이 동시집을 읽고 나면 왠지 짐을 챙겨 새벽공기를 가르며 자동차로 떠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답니다. 산으로, 바다로, 어디든 길이 있는 곳이라면 떠나고 싶네요.
여행의 설렘으로 가득한 시간은 바로 여행을 준비하며 짐을 쌀 때가 아닐까요? 첫 번째 동시인 <짐>이란 동시가 그 마음을 참 잘 표현하고 있네요.
아빠, 참 이상해요.
배낭 가득 짐을 꾸렸는데
하나도 안 무거워요.
구름 위에 올라탄 듯
걸음이 사뿐사뿐해요.
숙제 걱정, 학원 걱정, 시험 걱정…
무거운 마음의 짐 모두
내려놓고 와서 그런가 봐요.
내 마음의 설렘이
빵빵한 배낭 속 짐을
헬륨 가스로 만들어 버렸나 봐요.
풍선처럼 두둥실-
떠오를 것만 같아요.
< 짐 > 전문
왠지, 빵빵한 짐을 꾸려 여행을 떠나야 할 것 같지 않나요? 지금은 온 국민들이 메르스의 확산으로 인해 몸을 움츠리고 있지만, 이젠 그런 못된 바이러스 걱정 없이 온 국민들의 마음이 풍선처럼 두둥실 떠오를 수 있다면 좋겠네요. 우리 모두 무거운 마음의 짐 내려놓고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물론, 메르스가 진정되면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