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 보내는 홈런 스콜라 어린이문고 28
시미즈 치에 지음, 야마모토 유지 그림, 김난주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언제나 누군가의 죽음은 우리의 삶을 바꿔놓게 마련입니다. 특히, 의지하던 분,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죽음 뒤에 남겨진 사람이 걸어야 할 삶의 길은 힘겹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주저앉을 수만은 없는 것도 사실이고요. 이처럼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 뒤에 남겨진 아이의 삶의 변화에 대해, 동화 아빠에게 보내는 홈런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겐의 삶은 순식간에 바뀌었습니다. 겐의 아빠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전화를 받았던 어느 평화로운 저녁식사 시간부터 말입니다. 아빠의 죽음 이후에 남겨진 겐과 엄마, 두 식구는 완전히 뒤바뀐 삶을 살게 됩니다. 가정 주부였던 엄마는 동네 슈퍼마켓에서 일을 하시기 시작했고, 모자는 아빠와의 소중한 추억이 가득한 집을 떠나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됩니다.

  

  

겐은 그 날부터 말을 더듬기 시작합니다. 그토록 좋아하던 야구는 그만 뒀고요. 야구연습장은 언제나 함께 하며 야구를 가르쳐주셨던 아빠와의 소중한 기억이 있는 곳입니다. 어쩌면 그렇기에 더욱 힘겨운 곳일지 모르겠습니다. 아빠의 죽음, 그 충격과 슬픔으로 인해 야구도 그만두고 말을 더듬게 된 겐, 과연 겐은 이 슬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까요?

 

아빠에게 보내는 홈런이란 제목의 동화는 저학년 이상의 어린이 독자들을 위한 책입니다. 사랑하는 아빠를 갑자기 잃은 아이의 상실감, 변해버린 일상, 견디기 어려운 슬픔, 그 먹먹한 시간들을 잘 보여줍니다. 커다란 상실감으로 인해 말을 더듬게 되고, 아이들의 놀림이 되어버린 겐. 하지만, 겐은 다시 일어서게 됩니다. 슬픔의 자리, 통곡의 자리에서 겐을 다시 일으켜 세운 힘은 친구의 진심어린 우정입니다.

  

  

친구의 우정과 다가옴으로 인해, 그토록 좋아하던 야구를 다시 하게 됩니다. 겐에게는 이제 야구를 다시 해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야구를 가르쳐주며 행복했던 그 시절의 아빠, 이젠 하늘나라에 계신 아빠가 아들에게 바라는 건, 야구도 멀리하고 날마다 축 쳐진 어깨로 다니는 모습이 아닐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하늘에서 지켜볼 아빠는 겐이 다시 야구를 시작하고 시원하게 홈런을 치길 바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생각하며, 눈물의 자리에서 분연히 일어서는 겐의 모습은 울컥한 감동과 함께 응원을 보내게 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의 빈자리를 봐야한다는 건 견디기 어려운 슬픔임에 분명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의 상실이 슬픈 것 역시 당연하고요. 잠시 삶의 끈을 놓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떠난 이가 남겨진 이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슬픔에 함몰되는 모습은 아닐 겁니다. 다시 인생의 게임을 열심히 뛰며 홈런을 치길 바랄 겁니다. 그렇기에 겐은 다시 방망이를 잡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동화를 읽는 우리에겐 희망과 격려, 위로를 선물합니다. 짧은 동화이지만, 그 감동의 여운이 긴 동화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트] 마릴린과 두 남자 세트 - 전3권
전경일 지음 / 다빈치북스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전경일 작가의 작품을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만나게 되었다. 전작인 조선남자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작가를 마릴린과 두 남자란 작품으로 만나게 되어 반갑니다. 이번 작품은 또 어떤 기쁨과 깨달음을 선물해줄까 하는 설렘을 안고 책을 펼쳐든다.

 

이번 소설 마릴린과 두 남자는 전3권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그 방대한 분량이 가히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1500페이지 가까이 되는 분량에 빼곡한 글씨. 어지간한 독자들의 기를 누르기에 충분한 분량이다.

 

제목이 마릴린과 두 남자. 그렇다. 여기 마릴린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세기적 배우 마릴린 먼로를 가리킨다. 이 작품은 전쟁에 대한 이야기다. 그런데, 어떻게 마릴린과 연결이 된다는 걸까? 소설을 읽어보면 마릴린에 대해서도 또 다른 시각을 갖게 된다. 다시 돌아가 소설은 전쟁에 대한 이야기다. 특히, 우리 민족 최대의 아픔인 한국전쟁에 대한 이야기. 이 전쟁을 한국인이 아닌 서양인의 눈으로 바라보며 접근한다. 그것도 가급적 객관적 시선을 지켜내려 애썼던 주인공의 눈을 통해, 작가는 한국전쟁과 그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향해 조금씩 접근해 나간다.

 

주인공 는 하워드라는 이름의 90세 전직 종군기자다. 2차 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에 모두 종군기자로 참전한 특별한 이력을 가진 하워드는 90세 나이에 이르러 자신이 함께 했던 전쟁에 대해, 그리고 당시 과거에 대해 회상하는 방식으로 소설은 진행된다. 지금의 와 전쟁 당시의 가 무차별적으로 반복되며 회상이 소설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현재의 는 국가기관의 요청에 의해 한국으로 향하게 된다. 그곳에서 발견된 유해가 칼 마이어스(‘의 친구로 와는 여러 가지로 얽힌 사람. ‘의 아내, 마릴린 등으로. 그리고 한국전쟁에 함께 종군기자로 참전했다.)임을 증명하기 위해 한국으로 향하는 하워드. 과연 그곳에서 하워드는 어떤 진실을 만나게 될까(이 진실은 끝까지 가봐야 안다.)? 아울러 노령임에도 한국행을 결심한 하워드는 그곳에서 무엇을 증명하려는 걸까?

 

소설은 전쟁에 대해 말한다. 방대한 분량만큼 지난하리만큼 전쟁에 대해 다양한 각도로 접근하며, 전쟁이 무엇인지를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솔직히 소설은 쉽게 몰입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분량도 만만찮은데, 두드리고 또 두드리고 또 두르는 식으로 거듭거듭 곱씹으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다. 그래 쉬이 지루해질 수 있는 단점이 있는데, 읽다보면 이상하리만치 소설 속에 몰입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책표지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미국이 가장 불편해 할 소설 1!”란 문구가 말이다. 그렇다. 소설의 내용은 분명 미국이 불편해할 내용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특히, 전쟁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하지만, 미국뿐일까? 어쩜 이 땅에 살고 있는 한국인 가운데도 불편한 사람들이 많을 게다. 특히, 전쟁에 대한 끔찍함을 경험하여 치를 떨면서도 묘한 그리움을 품고 있는 세대들에게는 말이다. 맥아더 장군을 아무개(?)와 함께 우상시 하며, 우리 민족의 양대 구원자로 여기는 이들이라면 더욱 그럴게다.

 

소설은 전쟁에 대해 말하고 말하고 또 말한다. 전쟁의 목적이 무엇인지. 전쟁의 발발, 출발을 떠나 전쟁을 어떻게 이용했는지를 말이다. 무엇보다 전쟁을 원한 이들이 누구인지. 전쟁을 통해 각자 자신의 탐욕을 좇았던 수많은 이들의 민낯을 드러낸다. 특히, 한국전쟁을 반겼을 수많은 이들에 대해, 한국전쟁이 일어나길 희망하며, 전쟁에로 역사를 몰아간 이들이 누구인지. 그들이 목적한 바는 무엇인지. 그리고 이런 그들의 탐욕에 장기말이 된 수많은 이들은 누구인지. 그 장기말들은 또 어떤 피해를 겪었으며, 또 어떤 폭력의 가해자가 되어갔는지를 소설은 조곤조곤 접근한다.

 

소설은 전쟁에 대해, 특히, 한국전쟁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어쩌면 인간의 민낯이 어떤 모습인지를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전쟁의 악마성에 대해, 전쟁의 부조리에 대해, 그리고 그 전쟁 앞에 선 이들의 부끄러운 양심과 모습에 대해,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소설은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런 전쟁 뒤에 도사린 국가라는 존재에 대해 특히, 국가 권력, 국가 기관, 국가주의에 대해서 소설은 생각하게 만든다. 물론, 그 안의, 또는 그 뒤의 인간들에 대해. 그래서 결국은 인간에 대한 소설이 아닐까 싶다.

 

역시 작가의 통찰력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전쟁에 대한 통찰력은 말할 것도 없고, 국익과 국가의 폭력성에 대해서도 그렇다. 삶에 대한 통찰력 깊은 문구 역시 소설 곳곳에서 많이 만나게 된다. 죽음에 대한, 나이 듦에 대한 통찰력 역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며 깊이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다.

 

소설을 덮으며, 문득 내 나이에 대해 생각해본다. 20이란 숫자가 나의 것이 되었을 땐, 설렘이 가득했다. 30이란 숫자 앞에서도 나의 경우 설렘과 기대가 더 컸다. 40이란 숫자는 빠른 삶 가운데 무덤덤하게 지나갔고, 그런데, 이제 곧 채워질 50이란 숫자는 이전의 어느 숫자보다 크게 느껴진다. 어쩐지 이제는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훨씬 적으리라는 생각에 조급함도 느껴지고, 왠지 이 숫자가 날 누르는 기분 역시 없지 않다. 그런데, 소설을 읽으며 개인적인 구원을 맛본다. 90이 넘은 주인공의 말, “살아 있을 때 하는 모든 것은 의미 있다는 말이 말이다. 어쩐지 짐을 내려놓고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그래, 오늘도, 그리고 내일의 하루도 나에겐 의미 있는 삶이다. 살아있음을 향해 묵묵히 발을 내딛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빤쓰왕과 사악한 황제 빤쓰왕 시리즈
앤디 라일리 지음, 보탬 옮김 / 파랑새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에드윈은 9살 소년입니다. 하지만, 평범한 소년은 아닙니다. 왕이기 때문입니다. 진짜 왕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림동화 빤쓰왕과 사악한 황제의 주인공 에드윈은 진짜 왕입니다. 조그만 나라를 다스리는, 그리고 백성들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왕입니다. 에드윈이 가장 좋아하는 건 자신의 용돈을 모두 초콜릿을 사는데 쓰는 겁니다. 초콜릿을 너무 좋아하는 것 아니냐고요? 맞아요. 에드윈은 초콜릿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초콜릿을 많이 사는 이유는 자신이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백성들에게 나눠주기 위해서입니다. 에드윈은 금요일이면 언제나 초콜릿을 잔뜩 사서 백성들에게 나눠줍니다. 참 마음이 따뜻한 왕이죠?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제 에드윈의 커다란 금고에 금화가 하나도 없게 된 겁니다. 무분별한 용돈 관리로 인해 국가 금고가 텅 빈 겁니다. 금요일이 되어도 백성들에게 초콜릿을 줄 수 없습니다. 그러자 백성들이 동요합니다. 이런 모습을 염탐하고 있던 옆 나라 못된, 아니 사악한 황제 너비슨 황제는 놓치지 않습니다. 에드윈 왕의 나라에 들어와 민심을 들쑤셔 놓습니다. 너희 왕은 이제 너희를 사랑하지 않는다며 말입니다.

 

더 나아가 소를 용처럼 꾸미고는 에드윈 왕이 물러나기 전까지는 이런 무시무시한 용이 저주를 퍼붓게 될 것이라는 소문을 퍼뜨립니다. 이렇게 해서 백성들이 들고 일어나게 되죠. 결국 에드윈은 충실한 신하 질 장관, 그리고 어릿광대 메건과 함께 왕궁을 탈출하게 됩니다. 그리곤 다시 나라를 되찾을 궁리를 하죠. 과연 이들은 다시 나라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이 그림동화는 표지 그림부터 재미나게 생겼답니다. 그리고 책 위엔 이런 글귀가 떡하니 써 있답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자살토끼>의 작가 앤디 라일리의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책이라고 말입니다. ~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책이라니 꼭 읽어야겠어요(<자살토끼> 시리즈 역시 말입니다.^^).

 

뒤표지를 보면, 또 이런 글귀가 있답니다. “깔깔 웃다가 똑똑해지는 책”, “영미권 학교 리더십 수업 교과서등등. 이정도면 우리 어린이 독자들이 이 책을 꼭 읽어야만 하겠어요.

 

실제 책은 재미납니다. 그림동화이니 만큼 페이지는 빠르게 넘어가고요. 책이 말하는 것처럼 뭔가를 배운 느낌 역시 듭니다. 그럼, 이 책에서는 우린 어떤 것을 배우고 똑똑해질 수 있을까요? 물론, 그건 독자마다 모두 다를 겁니다.

 

영미권 학교에서 리더십 수업 교과서로 사용할 정도라는데, 그럼 꼬마 왕 에드윈의 모습에서 어떤 리더십을 배울 수 있을까를 생각해봤답니다.

 

먼저, 에드윈은 백성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왕이라는 점입니다. 자신의 용돈을 자신을 위해 사용하기보다는 백성들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초콜릿을 사는데 사 쓰게 됩니다. 이런 왕이라니 백성들이 참 행복할 것 같아요. 그런데, 아쉬운 점은 절제하지 못했다는 점이긴 하죠.

 

에드윈은 백성들을 너무나도 사랑해서 자신에게 물러가라고 왕궁으로 쳐들어온 백성들이 아무도 다치지 않길 바랍니다. 그래서 왕은 자신의 친위대 군인들에게 결코 다치게 할 무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합니다. 비록 그 일로 자신이 도망자의 신세가 될지라도 말입니다. 이런 에드윈의 모습은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자신을 위해 치장하고, 자신을 챙기기보다는 백성들을 위해 자신의 금고를 다 터는 모습이야말로 매력적인 리더십입니다. 게다가 위기에 처했을 때는 자신이 앞장서서 온갖 역경을 헤쳐나가고요. 뿐 아니라, 자신을 높이기보다는 사악한 왕이 자신을 조롱하기 위해 부른 빤쓰왕이란 이름으로 자신을 부르도록 하는 모습 역시 인간미가 흘러 좋습니다.

 

, 이런 것들을 다 떠나서 일단 재미있는 그림동화입니다. 앞으로 계속될 빤쓰왕 에드윈의 기막힌 모험을 기대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렙이 알렙에게 환상책방 9
최영희 지음, PJ.KIM 그림 / 해와나무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 해와나무에서 출간되고 있는 <해와나무 환상 책방 시리즈>는 판타지, 추리, SF, 호러,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의 새로운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 선물하는 좋은 시리즈입니다. 이번에 나온 9번째 책은 SF 동화입니다. 최영희 작가의 알렙이 알렙에게란 제목의 동화입니다.

 

주인공 알렙은 테라 행성의 마마돔에서 살고 있습니다. 마마돔은 언제나 최적의 환경이 유지되는 공간입니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인구수는 200, 각자의 수명은 100세로 유지됩니다. 이 모든 건 마마돔을 이끌고 있는 A.I. 마마의 조율에 따라 철저하게 유지됩니다. 한 사람의 수명이 마치면, 그 사람의 복제인간이 태어나 다시 그 숫자를 채우게 됩니다. 이들은 먼 조상이 지구의 멸망과 함께 이곳 테라 행성에 정착을 하게 되었고, 마마의 도움으로 이렇게 쾌적한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는 겁니다.

 

테라 행성엔 이들 마마돔만이 안전한 공간입니다(이들은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200인 가운데 하나인 소녀 알렙은 사냥조가 되길 꿈꿉니다. ‘사냥조만이 유일하게 돔 바깥세상을 알 수 있거든요. 드디어 고대하던 사냥조에 뽑히게 된 알렙은 꿈에 그리던 첫 번째 사냥, 즉 돔 밖으로 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 돔 밖에서 만난 일들은 알렙이 당연하게 생각했던 그동안의 가치관을 흔들어 놓고 맙니다. 여태 의심하지 못했던 편안하고 안락한 터전, 마마돔이 언젠가부터 거대한 감옥으로 느껴집니다. 자신들을 언제나 돌보던 마마역시 어쩌면 자신들을 통제하며, 자신들로 하여금 결코 넘지 못할 마마의 벽을 만들어 놓았음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이런 갈등과 함께 시작된 알렙의 자각은 결국 마마돔안에 살고 있는 주민 가운데 수호자들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은밀히 내려오는 전설이 이루어질 것을 믿고 그 일을 준비하는 수호자들’, 그리고 그 수호자들이 바로 알렙을 은밀히 보호하며 성장시켜왔던 겁니다. 전설의 주인공이 될 알렙이 또 다른 알렙을 만남으로 테라 행성이 변하게 되길 꿈꾸며 말입니다. 알렙은 과연 이들 수호자들의 도움으로 감춰진 진실을 만나게 될까요? 그 진실은 무엇일까요? 알렙이 만날 알렙은 또 누구일까요? 아니, 자신들만의 행성으로 여겼던 테라 행성엔 또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요? 아울러 테라 행성의 진짜 주인은 누구인 걸까요?

  

  

동화를 읽으며, 아무리 안락하고 안정된 삶이 보장된다 할지라도, 정신과 생각이 통제받는 세상은 감옥과 같은 곳임을 생각하게 됩니다. 비록 안전한 돔 바깥으로 나가는 모험을 감행한다 할지라도 진실을 추구하고 진실 앞에 서는 삶이야말로 자유로운 삶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또한 동화 속 마마가 만든 가장 커다란 마마의 벽은 역사입니다. 마마는 부끄러운 역사를 감춥니다. 그리고는 조작된 환상과 조작된 자부심을 심어줍니다. 그런데, 도리어 이런 일로 인해 부끄러운 역사를 반복하고 있음을 동화는 보여줍니다. 오늘 우리는 어떤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 역시 부끄러운 역사를 자꾸 지워버리려는 시도들을 하고 있진 않은지 말입니다. 오히려 부끄러운 역사를 보존하며, 교육의 자료로 삼을 때, 우린 부끄러운 역사와 진정한 단절을 이룰 수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미지의 우주, 그 안의 미지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SF 동화 알렙이 알렙에게를 통해, 우리 어린이 독자들을 가두는 다양한 한계의 들이 깨져나가고, 진실을 좇아가는 자유인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암호 클럽 7 - 매직랜드 실종 사건 암호 클럽 7
페니 워너 지음, 효고노스케 그림, 박다솜 옮김 / 가람어린이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각종 퍼즐, 암호, 수수께끼 풀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모인 암호클럽’, 그들의 활약을 그려내고 있는 미스터리 동화 암호클럽7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이번 제목은 매직랜드 실종 사건입니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코디 네 엄마가 매직랜드에 데려갑니다. 코디의 동생 타나와 함께 말입니다. 매직랜드에는 마술사 후디니의 숨겨진 손자국이 있고, 이 손자국을 찾아 손자국에 적힌 비밀 암호를 푸는 아이들에겐 선물을 준다고 합니다. 암호를 좋아하는 암호클럽아이들에겐 너무나도 매력적인 시간이 될 겁니다.

 

그런데, 매직랜드에서의 즐거운 시간은 꼬여만 갑니다. 출발하기 전부터 코디에게 이상한 메일이 도착합니다. 알 수 없는 암호문으로 적힌 메일, 코디도 처음보는 암호입니다. 이에 암호클럽친구들과 함께 가까스로 암호문을 풀었는데, 그건 다름 아닌 메일을 보낸 누군가가 매직랜드에서 자신이 모든 암호문을 풀겠다는 일종의 암호클럽을 향한 도전장이었습니다. 과연 누가 메일을 보낸 걸까요?

 

매직랜드에 놀러가게 된 날, 코디의 엄마가 갑자기 아파 의무실로 향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타나를 맡게 된 코디, 그런데, 타나가 사라졌습니다. 코디의 동생 타나는 청각장애가 있어 듣질 못하기에 방송을 할 수도 없습니다. 누군가 불러도 그 소리를 들을 수도 없고 말입니다. 도대체 타나는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이에 타나를 찾아 나서는 암호클럽회원들. 그런데, 알고 보니 타나는 암호클럽 회원들과 경쟁함으로 자신의 암호 실력을 인정받고 싶었던 겁니다. 언제나 암호클럽회원들보다 한 발 앞서 손자국 암호를 풀어나가며, ‘암호클럽회원들에게 또 다른 암호를 적어놓는 타나. 그런데, 정말 타나가 맞는 걸까요? 게다가 의문의 마술사차림의 누군가가 암호클럽 회원들을 미행하며 감시하는데, 과연 이 사람은 누구일까요?

 

이번 이야기는 매직랜드에 놀러 가 벌어지는 사건입니다. 매직랜드의 창업주가 그곳에 감춰놓은 암호문을 찾아 나서는 아이들은 암호문을 빨리 찾아야 동생 타나를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동생 타나는 듣지 못하는 청각 장애라는 핸디캡이 있습니다. 이런 조건으로 인해 이야기는 시종일관 긴장감이 넘칩니다. 게다가 암호클럽 회원들을 미행하는 의문의 마술사의 존재 역시 이야기에 긴장감을 더하게 됩니다.

 

암호문을 풀어나가는 재미가 있고 말입니다. 이번 이야기 역시 새로운 암호문들의 등장으로 암호문이 이렇게도 만들어지고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이야기가 거듭될수록 같은 듯 다른 느낌의 재미가 있는 암호클럽, 다음 이야기 역시 기대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